치과 의사의 죽음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13
M. C. 비턴 지음, 문은실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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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찌르는 듯한 참을 수 없는 통증으로 눈을 뜬 해미시
가까운 곳의 치과는 무조건 이를 뽑아버리는 걸로 악명 높은 길크리스트의 치과뿐이지만 통증을 참을 수 없었던 해미시는 그곳으로 간다.
그리고 늘 그가 가는 곳을 따라다니는 살인사건이 이번에도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눈앞에서 죽은 치과의사 길크리스트를 발견하게 된 해미시
살인자는 그를 죽인 걸로도 모자란 듯 그의 이에다 드릴을 뚫어버리는 악랄한 짓을 자행해놓았다.
이제 그를 싫어하는 블레어 경감과 그 일행을 불러들여 사건 수사를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블레어는 예상대로 사건에서 해미시를 배척해버리는 심술을 부린다.
길크리스트의 주변을 조사하다 그가 여자들과 난잡하게 놀아난 난봉꾼에다 사치를 일삼는 허영꾼이었으며 아무도 모르는 빚이 엄청나다는 걸 발견하게 된 해미시는 이 사건 전 한 호텔 금고에서 빙고 상금을 턴 사건이 생각나고 서로 연관관계가 있음을 직감한다.
사건의 단면만을 보며 얼른 수사를 종결시키고 싶어 하는 블레어와 다른 경찰과는 달리 늘 사건 현장 주변부터 시작해 피해자의 과거나 주변 인물들 간의 연관관계에서 사건의 해결 실마리를 찾는 해미시
이번에도 예외 없이 주변부를 둘러보고 조금이라도 치과의사와 연관이 있는 사람은 직접 발로 뛰어 탐문하고 수사하는 해미시는 그런 와중에도 마음에 드는 여성이 눈에 들어오면 한 눈을 팔기도 하는 보통의 남자다운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엄청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주변이 뛰어난 것도 아니지만 껑충한 키에 빨간 머리의 해미시는 가만 보면 은근히 여자들에게 어필하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 자신이 오랫동안 좋아했던 프리실라와 결국 깨어져 상심하는 와중에도 해미시에게 매력을 느끼고 접근해오는 여자들이 제법 있고 해미시 역시 프리실라를 아직 못 잊은 것과 별도로 오는 여자를 막지 않는다.
이번에도 그런 여자가 등장해 해미시의 오랜 독신을 마침내 끝낼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그의 독신생활은 앞으로도 오래 계속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잔인한 장면이 나오지도 섬뜩한 살인마가 나오지도 않아 다소 밋밋하다 느낄 수 있지만 알고 보면 우리 주변에서도 볼 수 있는 사건을 중심으로 사람들 간의 습성이나 잔인한 면모, 본성에 대한 통찰이 빛나는 시리즈가 아닐까 생각한다.
고지사람들의 약간은 비틀어진 성격이나 외부사람에 대한 적대감,엄청난 고집 그리고 가십에 열광하는 모습이 처음엔 조금 거부감이 들었지만 시리즈를 읽어갈수록 그들에게도 애정이 생긴다.
그래서 더 다음 편이 기대되기도 하는..
부담 없는 사이즈에 부담 없는 페이지 수... 부담 없이 읽기에 딱 좋은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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