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 없이 마음 편히 살고 싶어 - 마음속 때를 벗기는 마음 클리닝 에세이
가오리.유카리 지음, 박선형 옮김, 하라다 스스무 감수 / 북폴리오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마음 편하게 하루하루를 즐겁게 사는 건 누구나 바라는 바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쉽지 않다.
특히 자고 나면 달라지고 변하는 속도가 훨씬 빠른 경제성장기를 살아가는 우리나라에선 아무 생각 없이 마음 편하게 산다는 건 특히 더 어려운 일이다.
청년층은 취업을 걱정하고 취업이 되어서도 내 집 마련이다 결혼이다 아이 양육 문제로 고민하면서 남보다 뒤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지금 하는 일이 만족스럽지 않고 힘들어도 내색조차 하지 못하고 다가올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삶을 당연한 듯 살아왔지만 요즘은 조금씩 분위기가 달라지는 추세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현재를 무조건 희생하는 삶에 대한 작은 반기로 나온 것이 이른바 소확행 이라는 작고 소소한 것에서 행복을 찾자는 것이다.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기 위해선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하고 무엇보다 지금 하는 일이나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이 책에서 권하는 묵은 때를 닦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을 바라보는 안경에 자신도 모르는 새 조금씩 어깨가 쌓여 묵은 때가 끼고 그 묶은 때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니 세상은 온전한 모습보다 조금은 왜곡되고 색안경을 끼고 볼 수밖에 없으며 이런 모든 것들이 모여 부정적인 시선이 된다는 것이다.
묵은 때라는 건 자신도 모르는 새 스스로를 옭아매는 집착 혹은 신념이라는 것으로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가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 한다로 혹은 절대로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식의 부정적인 사고를 만들어내 자신 혹은 타인을 옭아매게 한다.
그 부정적인 것은 이렇게 외부에게만 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향한 시선에도 사용되어 조금만 무슨 일이 안되거나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도 자신에게 문제가 있어서 혹은 자신이 이것밖에 안되는 사람이라서 이렇다는 자기학대에 가까운 비판으로 스스로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렇게 묵은 때를 알면서도 방치해버리면 비이성적인 사고가 일상화되어 늘 모든 일을 양극단으로만 생각하거나 작은 일에도 지나치게 일반화해서 부정적이 되거나 타인의 마음을 자신의 생각대로 해석해버리는 등 감정적이 되기 쉬운데 요즘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우리가 그만큼 각박한 세상에 여유 한 점 없이 살아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모든 일에는 긍정적인 면이 있고 작은 것에서 긍정적인 면을 찾는 노력이 필요한데 그러기 위해선 마음의 묵은 때를 닦는 노력이 필요하다.
실패한 일이나 고민에도 왜 그런 건지 고민의 정체를 정확히 파악하고 철저하게 분석하다 보면 부정적인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다.
사람은 결국 자신이 한 실수보다 자신이 만들어낸 착각에 지배당하고 있기 때문에 괴로워한다는 철학자의 말이 그래서 더 가슴에 와닿는다.
이 책에서는 묵은 때라는 표현을 하지만 사실은 우리도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부정적인 사고가 좋지 않고 실패를 너무 마음 깊이 담아서 자신을 비하하거나 스스로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결국은 자신에게 도음이 되기보다 오히려 다시 한번 해봐야지 하는 결심에 발목을 잡는다는걸...
머릿속으로만 있던 걸 이렇게 글로 형상화해서 너무 지나치게 스스로를 몰아세우기보다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도 괜찮다고 위안을 준다.
실패해도 괜찮고 실수해도 괜찮다. 그리고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우지 말 것... 세상엔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건 없다는 걸 깨닫고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살아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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