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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신호 - 무시하는 순간 당한다 느끼는 즉시 피할 것
개빈 드 베커 지음, 하현길 옮김 / 청림출판 / 2018년 6월
평점 :
전문가들은 재난이 오기 전에 반드시 전조증상이 있듯 범죄가 발생하기 전에도 그와 비슷한 전조증상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짧은 순간 보이는 전조증상을 본능적으로 캐치한 사람은 위기를 모면하거나 적은 피해에 그칠 수
있는데 범죄 피해자들은 본능이나 직관의 경고를 무시하거나 혹은 이론적 사고를 따르는 바람에 범죄 피해자가 된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이 책으로 말하자면 오랜 세월 범죄 피해자들이나 살아남은 희생자들과의 면담이나 상담을 통해 어떻게 하면 좀
더 빨리 범죄의 경고를 알아채고 피해자가 되지 않을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 상당히 현실적인 도움이
된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알게 모르게 폭력이나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많은데 어떻게 하면 이런 신호를 감지하고
미리 대처할 수 있는지 이 책은 여러 가지 사안을 제시하고 실제 사건을 토대로 하고 있어 직접적으로 더
와닿는다.
낯선 사람으로부터의 느닷없는 폭력보다 의외로 가까운 사람으로부터의 폭력이 많은데 특히 안전하리라 믿는
가정이나 혹은 직장에서의 폭력이 짐작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다는 건 좀 충격적이다.
일상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의 특징은 무모함과 허세가 있고 특히 지배욕이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할 사람이란다.
범인이 사건을 일으키기 전
보내는 신호만 잘 알아볼 수 있다면 범죄에도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한데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본능적 혹은 지능적으로 이런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한 팀이라 생각하도록 친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매력과 가식적인 미소로 무장하며 지나치게 상세한
설명으로 상황을 모면하려는 사람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특히 직장에서 주위의 동료 중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어찌해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상당히 곤란하고 힘들 수밖에 없는데 의외로 사람들과 소통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많단다.
다른 사람의 제안이나 의견을 자신에 대한 비난이나 모욕으로 받아들이는 고집불통 타입, 혹은 다른 사람들을
최악의 동기를 가진 인물들로 묘사하는 타입 등은 애초부터 설득이 불가능하기에 이런 유형을 퇴치할 수 있는 방법은 최초의 실수를 저질렀을 때
명분을 내세워 해고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설명하는데 아마도 이런 건 우리보다 해고가 좀 더 힘든 미국을 예를 든 거라서
인듯하다.
요즘은 스토킹으로 고통받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는데 이것 역시 폭력의 일종이며 이를 방치하면 보다 큰
폭력이나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걸 감안하면 스토킹을 피하는 방법 역시 반드시 알아둬야 할 것들 중
하나
일단 스토킹을 하는 남자는 아무 여자나 무작위로 고른다기보다 아니라고 말할 수 없는 여자를 고른다는 설명에서
솔직히 섬찟했다.
마치 사냥감을 고르는 짐승의 감각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이들은
피해자에게 호감을 샀다고 느끼거나 한 번이라도 데이트를 했거나 관계를 맺었다면 필사적이 되어 어떤 형태의 접촉이라도 붙잡기 위해 필사적이
된단다.
그렇다고 경찰의 힘으로는 원하는 효과를 얻기는 거의 힘들고 다른 중독자들이 중독을 끊는 것과 마찬가지로
단숨에 끊는 것만이 스토커를 몰아낼 수 있는 방법이란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 간발의 차로
그곳을 벗어났거나 혹은 결정적인 순간에 화를 모면한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왠지 느낌이 좀 그래서 혹은 이상하게 찜찜해서
와 같은 이유를 들어 왜 자신이 그런 선택을 했는지 명확하게 말하지 못할 때가 있다.
저자는 그런 경우라도 이성이
자각하지 못했지만 짧은 순간 포착된 여러 가지 신호를 뇌가 직관적으로 알아채고 위험경보를 울려 그 자리를 벗어나게 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니까 평소라면 A에서 B, C를 거쳐 Z라는 결과를 도출하는데 위기 상황이면 A에서 바로 Z라는 결과를
도출할 수도 있다는 것인데 우리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걸 미더워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이런 직관의 힘을 무시하고 있고 그래서 결과적으로
좀 더 많은 피해를 막을 수 있음에도 직관을 무시하고 경고를 무시한 채 범죄에 노출되어 있다고 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나 장소에서 뭔가 이상하다거나 불길하다 느끼거나 혹은 뭔지 모르지만 좀 찜찜한 느낌이 들 때면 저자는 주저 없이 그 자리를 피하는
것만이 범죄의 피해자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경고한다.
그리고 그의 이런 경고는 반드시 귀
기울여 들어야 할 충고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