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피쉬 보이 블랙홀 청소년 문고 6
리사 톰슨 지음, 양윤선 옮김 / 블랙홀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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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서만 생활하고 밖으로 나오지않아 꼬마들로부터 금붕어 오빠라 불리우는 소년이 있다.

그 소년의 이름은 매튜

이 12세의 소년 매튜가 집안에서만 생활하게 된 이유는 모든 세균으로부터 안전해지고 싶기때문이다.

이렇게 세균을 두려워하고 병에 걸리는 걸 두려워하는 매튜는 학교도 빼먹는 날이 더 많고 계속 소독을 하고 손을 씻어대서 피부가 벗겨질 지경에 이르렀다.그래서 부모님의 걱정이 이루 말할수 없지만 그런 부모님의 걱정을 알면서도 매튜는 소독을 멈출수도 밖으로 나갈수도 없다.

이렇게 시작하는 매튜이야기는 얼핏보면 왕따나 혹은 무슨 일을 겪은 소년이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외톨이가 되어가는 이야기인듯 하지만 매튜는 이런 행동을 하면서도 다른 외톨이들과 달리 다른 사람에 대해 관심이 많다.

늘상 밖을 내다보면서 이웃들의 행동을 지켜보고 그들의 행동을 체크하고 기록하는데 그런걸 보면 매튜의 고립은 성격상의 문제라기보다 뭔가 사연이 있는게 분명하다.

얼핏얼핏 보여주는 매튜의 사연에는 동생의 죽음과 관련이 있고 매튜는 동생의 죽음에 깊은 자책을 하고 있다.

어린 소년이 그토록 기다렸던 동생의 죽음에 도대체 무슨 죄책감을 가지는 건지 궁금증이 더해갈 즈음 이웃집 할아버지집에 잠시 맡겨진 할아버지의 외손자 아기 테디가 사라졌다.

한낮 그것도 할아버지의 집안 뜰에서...

그 아기 테디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을까 모두가 사라진 아이를 찾아 헤맬때 그 아기의 마지막 모습을 목격했던 매튜는 자신이 꼭 그 아기를 찾아야만할것 같은 소명감을 느낀다.

하지만 스스로 밖으로 나가기는 아직은 두려운 매튜는 자신에게 친밀하게 다가왔던 소녀 멜로디와 연합해서 테디의 행방을 찾아 헤매면서 자신도 모르는 새 조금씩 현실세계로 복귀하게 된다.

마치 여느 멋진 형사콤비처럼 매튜는 생각해서 작전을 짜면 멜로디가 실행하고 수상하게 생각되는 부분을 조사한다.

이 멋진 콤비의 눈에 수상한 사람들이 들어왔다.

이웃집 할머니이자 목사관에서 혼자 살는 노인...수십년간 현관등을 켜두던 할머니가 어느날부터 현관등을 커놓았을 뿐 아니라 수상한 외출을 한다.

사라진 테디의 할아버지도 수상하긴 마찬가지다.손자가 사라져 모두가 찾아다니는데 별로 슬퍼하지도 않고 혼자서 케익을 맛있게 먹다 체하기까지...그리고 자신이 다니던 학교의 체육 선생님도 남들에게 보이는 모습과 다르게 체력적으로 좀 뒤떨어지는 아이들에게 잔인하고 야비한 말을 서슴치않은 면이 있다는 걸 매튜는 알고 있다.게다가 아이가 사라지기 직전 선생님은 운동을 하러 가면서 아기곁을 지나갔다.

모두가 수상하다.

혼자서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마음의 짐을 지고 살던 매튜에게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옆집아기 테디를 찾는 행위는 단순히 형사놀이를 하는 게 아니었다.

형으로써 지켜주지 못했던 동생을 대신한 행위와 같았고 그래서 테디를 찾는 행위를 통해 스스로 짊어졌던 마음의 짐을 조금 덜어내는 계기가 된다.

아이들은 부모의 문제,가족의 문제도 자신의 탓이라고 인식할때가 많다는 걸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나는데 책속의 소년 매튜가 그랬다.

스스로를 고립시켰던 매튜가 아기를 찾으면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마음 속 깊이 간직했던 죄책감을 부모님앞에서 털어놓는 장면에선 마음이 너무나 아팠다.

혼자서 그 짐을 무겁게 지고 있느라 얼마나 힘들었을지...

남들과 조금 다른 행동을 하는 아이라할지라도 그 내면까지 이상한건 아닐수도 있을 뿐 아니라 마음 속 깊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걸 깨닫게 해줬다.

매튜의 이상행동을 그냥 아이가 이상하다라고만 생각하지않고 사랑을 가지고 인내심있게 아이마음을 들여다보려한 매튜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바도 많다.

읽으면서 안타까움과 사랑스러움 그리고 따뜻함을 느끼게 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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