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한낮의 기온이 25도 가까이 오르내리면서 살짝 덥게까지 느껴지고 따사로운 봄볕과 살랑거리는 봄 바람에 하염없이 나른해지는 4월이네요. 제가 살고 있는 곳은 아직 벚꽃이 피지 않았는데 남도에는 벚꽃이 절정을 넘어 어느새 서서히 지고 있다더군요. 봄 맞이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봄이 훌쩍 떠나는 것은 아닌지.........덥다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여름이 성큼 다가왔을 5월에 만나고 싶은 소설 꼽아 봅니다.

 

 

1. 엿보는 고헤이지/교고쿠 나츠히코/북스피어/2013-03-29

 

 

<우부메의 여름>, <항설백물어>, <망량의 상자>의 "교고쿠 나츠히코" 작품이라니 두말이 필요없을 것 같네요^^ 괴력난신적 미스터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작가로 평가 받고 있는 그가 이번에는 얼마나 신기하고 괴상(?)한 미스터리를 선보일지 벌써부터 가슴이 다 두근 거리네요.

 

2. 너머의 세상/주원규/새움/2013-03-04

 

 

책 소개글에도 나와 있는 것처럼 정말 하는 일마다 실패만 거듭하고 세상이 온통 나를 외면하고 비웃는 것 같은 절망감에 사로잡힐 때 차라리 이놈의 세상 멸망이나 해버렸으면 하는 상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이 책, “차라리 전쟁이나 났으면 좋겠어.” “차라이 이 세상이 무너져 버렸으면….” 과 같은, 어차피 더 나아질 게 없다면, 최악을 꿈꾸는, 그래서 모든 게 뒤집어진 곳에서 다시 한 번 시작하고 싶은, 그런 위험한 상상을 소재로 한 소설이라고 하네요. 작가는 처음 만나지만 그가 펼쳐낼 체제 전복 상상은 어떨지 기대가 되네요.

 

3. 게임/안데르스 데 라모테/밝은세상/2013-03-15

 

 

책 표지를 처음 봤을 때는 일본 만화인 "슬램 덩크"의 강백호 인가 싶어서 한참을 들여다 봤습니다^^ 요즈음 북구 유럽 추리 스릴러 소설이 강세인데 작가 국적이 북구 유럽 스릴러의 대표작 <밀레니엄>의 작가 "스티그 라르손"과 같은 스웨덴이네요. 우연히 주은 핸드폰 때문에 무시무시한 게임에 휘말린다는 설정 자체도 재미있고 유명 SF 소설가인 필립 딕 - 추리소설 작가가 왜 SF 소설 작가와 비교되는 지는 모르겠지만^^ - 에 비견될 정도로 유명하다고 하니  이 책을 통해서 북구 스릴러의 세계로 다시 한번 여행해보고 싶네요.

 

 

에고고 소설부문 추천 포스트도 작성 끝냈으니 이제 봄 볕을 즐기러 산책이나 다녀와야겠네요. 신간평가단 모든 분들과 운영자분들 모두 즐겁고 행복한 봄날 보내시기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끝까지 연기하라]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끝까지 연기하라
로버트 고다드 지음, 김송현정 옮김 / 검은숲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책 표지에서 손에 마리오네트(인형)을 조종하는 장치를 치켜 들고 째려보듯이 쳐다보는 수염 덥수룩한 남자의 모습이 마치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을 인형처럼 쥐락펴락하겠다는 도발처럼 느껴진다. 영국에서 가장 있기 있는 범죄소설, 역사소설 작가라는 “로버트 고다드”의 <끝까지 연기하라(원제 Play To The End/검은숲/2013년 1월)>은 이처럼 표지 그림부터 한 수 먹고 들어간다. 처음 만나는 작가에 대한 경계심은 여전한지 책을 받아들고서도 바로 들어가지 못하고 표지 그림과 책날개 작가 소개글, 뒷 표지 책소개글부터 먼저 꼼꼼히 읽어 본다. 한물 간 배우가 휘말리는 범죄사건 이야기라니 스토리도 제법 신선하고 흥미로울 것 같다. 책을 듬성듬성 펼쳐보니 분량은 만만치 않지만 활자 크기와 줄간 간격이 눈에 편해 그다지 부담 없을 분량인 것 같다. 마치 맹수가 사냥감을 찬찬히 살펴본 후에야 사냥에 본격적으로 나서듯이 나는 이 책을 한참을 살펴본 후에야 펼쳐 들 수 있었다.

 

 

한 때는 유명 배우였지만 이제는 한물 간 퇴물 배우 신세가 된 “토비 플러드”는 일주일 남은 순회 공연을 마무리하기 위해 영국 남부의 휴양도시 브라이턴에 도착한다. 그런데 별거중인 아내 제니에게서 뜻밖의 연락을 받는다. 자신의 주변을 맴도는 이상한 남자가 하나 있는데, 아무래도 토비의 팬 같으니 확인해달라는 것이다. 둘은 이혼을 앞두고 있던 터이지만 제니와의 이혼이 못내 아쉬운 토니는 그녀의 요청을 받아들여 다음날 그 남자를 만나고, 문제의 남자는 제니 주변을 맴돈 것을 순순히 시인하고 정중한 사과를 해온다. 별거한 아내 스토킹 사건은 이렇게 마무리 된 듯 싶었는데, 이런 이 남자, 토비와의 약속은 까맣게 잊은 것처럼 다시 제니의 주변을 배회하는 것이 아닌가. 자신에게 제니를 내버려두겠다고 약속할 때, 퍽 진실되게 들렸건만 이렇게 약속을 저버리다니, 생각보다 두배는 괴벽스러운 인간인 듯 하다고 생각하던 토니에게 그 남자에게서 볼펜으로 또박또박 작은 필체로 적은 편지가 배달되어 온다. 당신을 속인 일은 죄송하지만 토니에게 밝혀야 할 진실이 있으니 오늘 저녁 8시에 만나자는 내용이다. 그런데 그가 만나기로 요구한 오늘 저녁 8시는 7시 45분부터 저녁 공연이 있는 시간이 아닌가. “이 기회를 무시한다면 분명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라는 편지 말미의 협박성 문구가 영 맘에 걸린 토비는 동료 배우에게 대역을 부탁하고 약속 장소에 나간다. 토비에게 있어 가장 특별하면서도 평생 잊을 수 없는 일주일이 이 만남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막이 올라가게 된다.

 

 

앞서 소개한 표지 그림도 결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인상적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스티븐 킹마저 두렵게 한 작가”라는 출판사 홍보글 때문에 이 책을 선택하게 된 분들도 꽤나 있었을 듯 싶다. 책은 전반적으로 재미있다. 평범한 연극 배우가 자신의 의지와 전혀 무관하게 범죄에 휘말리고, 사건의 전말을 한눈에 꿰뚫는 천재형 명탐정이나 범죄자들과 멋진 액션 활극을 벌이는 수사관이 아닌 이상 영문도 모르고 음모에 휩쓸려 가는 이 퇴물 배우의 아슬아슬한 행적은 절로 손에 땀을 쥐게 하고 뒷 페이지가 절로 궁금하게 만들 정도로 긴장감있게 그려진다. 그리고 마침내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짜릿한 반전과 함께 모든 궁금증이 해소되는 카타르시스마저 느껴볼 수 있으니 이만하면 추리소설로써는 합격점을 줘도 좋을 만큼 재미있다. 그런데 이 정도의 스릴과 재미가 과연 스티븐 킹이 극찬을 할 만한 수준일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평범”하다. 출판사 소개글을 보면 실제 극작가의 흥미로운 생애와 한물간 연극배우, 그리고 휴양도시 브라이턴의 문화적 지형적 특성을 교묘하게 연결하는, 허구와 사실의 교묘한 이음매의 탁월함을 강조하고 있지만 영국 독자들이나 그 탁월함을 이해할 뿐 실재한다는 극작가가 누군지도 모를뿐더러 휴양도시 브라이턴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나에게는 설명을 들어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그저 그런 탁월함인 셈이다.

 

 

재미는 있지만 나에게는 그저 “평범” 이상도 이하도 아닌 재미 정도만 느껴볼 수 있었던 추리소설이었다. 아니면 “여타 스릴러와는 달리 뭉근하게 끓어오르고 만족스러운 포만감을 주는”영국 스릴러 소설의 참 맛을 느끼기에는 아직 견문이 넓지 못했던 탓일 수 도 있을 것이다. 인상적인 표지 그림이나 요란스러운 스티븐 킹의 찬사에 괜한 기대만 가지지만 않는다면 킬링타임용으로는 딱 제격인 부담없는 추리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라하의 묘지 1,2]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프라하의 묘지 1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

 

세계적인 기호학(記號學)자이자 철학자, 사상가, 역사학자, 미학자, 베스트셀러 소설가 등등 이름 앞에 꽤 많은 수식어가 붙는 그를 처음 만난 것은 “숀 코네리” 주연의 영화로도 유명한 <장미의 이름>이었다. 중세 유럽 수도원(修道院)에서 벌어진 연쇄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이 소설은 시대적인 설정과 배경이 낯설고 어렵긴 했지만 그래도 꽤 재미있게 읽었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나를 절망케 한 소설은 바로 <푸코의 진자>였다. “음모론(陰謀論)”을 소재로 한 이 소설을 읽은 많은 분들이 난해하고 어렵다고 하소연을 했던 소설이었는데 음모론에 대해서는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소재인지라 많은 분들의 충고(?)를 무시한 채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첫 번째 권(총 3권 분량)의 절반도 채 읽지 못하고 그만 좌절에 빠져 버렸다. 음모론 총 집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수많은 정보와 지식이 백과사전식으로 쭉 나열된 것에 그만 질려버리고 만 것이다. 처음에는 한 글자 한 글자 집중해서 읽고, 몇 몇 내용은 메모까지 하면서 읽었지만 어느새 전혀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책을 그냥 덮어버릴까 하다가 그래도 누가 이기나 해보자라는 괜한 오기로 책을 계속 붙들고 있었지만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마치 천근이라도 되는 냥 영 진도가 나가지 않아 결국 다른 책 보다 족히 열 배는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서야 책 읽기를 겨우 마칠 수 있었다. 읽는 내내 그의 방대한 지식에 여러번 감탄사가 터져 나오기는 했지만 마지막 감상은 결국 “곤욕”과 “절망”, 이 두 단어로 요약할 수 밖에 없었다. 이때부터 “움베르토 에코”란 이름은 눈길은 가지만 결코 쉽게 손을 내밀지 못하는, 일종의 “트라우마”가 되어 버렸다. 이런 아픈(?) 기억 때문이었을까? 그의 신작인 <프라하의 묘지(원제 IL CIMITERO DI PRAGA/열린책들/2013년 1월)>을 받고서 한참을 팽개쳐 둔 이유가. 그러나 기한 내 “읽어야” 할 책이기에 결국 무겁고 꺼려지기만 책장을 펼쳐 읽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것이라고는 맛있는 음식뿐인 “시모네 시모니니”. 누구를 증오하는가 하는 물음에 대뜸 유대인들이라는 말이 나오려고 할 정도로 유대인을 가장 증오하지만 사실은 독일인, 프랑스인, 이탈리아인, 예수회, 프리메이슨, 여자 등 세상 모든 것을 증오하는 예순 일곱의 남자이다. 어느날 갑자기 많은 것들이 기억 속에서 지워졌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자신의 과거를 유추해내기 위해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1830년 자신의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의 이야기를 끄집어내기 시작한 일기가 하루하루 계속되면서 그의 추악했던 과거의 삶이 하나씩 둘씩 베일을 벗게 된다. 일기의 회상(回想)이 최근의 사건까지 이어지면서 마침내 그는 자신을 기억상실에 빠뜨린 사건의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줄거리를 요약해보니 간단한 것 같지만 줄거리 흐름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은 이 책은 작가가 이런 독자들의 고충(?)을 이해했는지 2권 말미의 작가 후기(“작가 후기 또는 학술적 사족”)에 각 장(章)별로 플롯과 스토리를 도표(圖表) 형식으로 정리해 놓았다. 나도 작가가 말하는 “주인공의 출생부터 그의 일기가 끝나기까지 사건들의 선형적인 전개를 따라가지 못하는 이들(P.760)" 중의 하나인지라 읽는 동안 줄거리의 맥을 놓치거나 혼란스러울 때면 이 도표를 펼쳐 보며 이야기 흐름을 다시금 이해하면서 읽었다. 그런데 이렇게 작가가 베푼 친절에 의지해야만 스토리를 이해하다니 친절에 대한 고마움보다는 자존심이 상해 버린, 결국 속좁은 독자였음을 밝혀두어야겠다. 그리고 주인공인 시모네의 과거가 일기 형식을 통해 하나씩 둘씩 베일을 벗어가며 진실에 접근해나가는 미스터리적인 구성, 드레퓌스 대위, 프로이트. 알렉상드르 뒤마 등 역사적 유명 인물들, 그리고 가장 유명한 음모론(陰謀論)이라 일컬어지는 ”시온의정서“등이 어우러지는 실재와 허구를 구별하기 어려운 구성, 19세기 시대상을 치밀하게 고증해낸 점 등등 흥미롭고 재미있는 점들이 많은 책 임은 분명하지만 도입부부터 사람을 질리게 만드는 작가의 방대한 지식의 끊임없는 나열들, 화자, 시모네, 피콜라 신부, 세 명의 시점이 교차되는 전개 - 여기에도 작가의 친절이 등장하는데 세 목소리를 각기 다른 활자체로 나타내는 방식을 취해 우리말 번역본에도 활자를 다르게 구성하고 있다 - , 그리고 19세기 중·후반 유럽의 시대와 사회상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다면 생소하고 낯설기만 한 배경 설정에 마지막 페이지까지 쉽게 적응되지 않는다는 점 등 때문에 이 책 또한 읽는 내내 곤욕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전작들과 비교해보자면 절로 감탄이 터져 나오는 ”움베르코 에코“ 스타일의 지식의 항연은 <푸코의 진자>보다 덜하지만 장르적 재미는 <장미의 이름>보다 못한, 두 책 중간 어디쯤 위치한다고 할 수 있을까?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움베르토 에코”는 역시나 어렵고 나를 곤욕스럽게 하는구나 하는, 그러나 다 읽고 나면 이 어렵고 난해하기만 한 책을 그래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마쳤구나 하는 생각에 절로 뿌듯함이 들게 한 소설이었다. 움베르토 에코, 이름만 들어도 불편한, 그러나 괜히 오기가 생기게 되는 작가로 앞으로도 기억될 것 같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엇이 우리의 성과를 방해하는가
토니 슈워츠 외 지음, 박세연 옮김 / 리더스북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직장인에게 있어서 가장 큰 고민꺼리는 역시 “성과 창출” 일 것이다. 팀장 보직을 맡고 있다 보니 연초에 세운 팀 목표의 진행사항을 수시로 체크하고 팀 구성원들이 기한내 목표 달성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때로는 질책도 해보지만 늘 마음 먹은 대로 이뤄지지는 않아 고민이다. 보다 효율적이고 자발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시중에 나와 있는 성과관리 책들을 구입해서 읽어보곤 했지만 몇몇 특수한 경우의 대기업들 벤치마킹 서적들이거나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현 불가능한 “좋은” 말들만 써 있는 책들이 대부분이어서 성과부진의 직접적인 원인들과 극복방법을 차근차근 짚어간 책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웠는데, 이번에 비로소 내 고민에 대한 직답을 담은 책을 만났다. “토니 슈워츠”의 <무엇이 우리의 성과를 방해하는가>가 바로 그 책이다.  

 

작가는 서문인 “들어가며”에서 먼저 성과를 갉아먹는 네가지 욕구불만, 즉 “휴식과 재충전”, “인정과 관계”, “몰입”, “일의 가치”에 대한 욕구불만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문제는 그동안 많은 기업이 이 네가지 욕구에 주목하지 않아 왔고, 이러한 기본적인 욕구를 지속적으로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업무 효율성이 크게 떨어져 왔다는 것이다. 따라서 직원들의 기본 욕구를 충족시키고 이를 통해 업무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조직 차원에서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라 할 수 있겠다.  

 

본문에 들어가면 서두에서 언급한 네 가지 욕구에 대하여 구체적인 사례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그중 우리가 직장생활하면서 자주 마주하게 되는 질문과 고민들 몇가지만 간략하게 소개해본다.  

 

1) 휴식 없이 일에만 매달리면 성과가 창출될까? 

 

유명 CEO들의 자서전을 보면 1년 365일 내내 일에 매달려 살아온 것을 자랑스럽게 말하는 글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아직도 일부 상사들은 부하직원이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즉 회사에 오래 머물러 있는 사람이 열심히 하는구나 하고 생각하는 분들이 제법 있다. 작가는 이런 휴식없이 일에만 매달리는 업무 습관이 오히려 신체적인 리듬을 망가뜨려서 성과 창출을 방해한다며 재충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재충전은 적극적인 형태와 수동적인 형태의 휴식을 번갈아 취할 때 가장 높게 나타난다면서 수면 시간 늘리기, 90분 생체주기에 따라 일하기, 낮잠과 휴가, 운동, 그릇된 식습관의 개선 등이 신체 리듬을 강화하여 더 높은 성과를 가져온다고 말한다. 따라서 근무시간을 기준으로 삼는 기존의 평가방식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얼마나 많은 가치를 창조하느냐에 기준을 두고 직원들을 평가해야 하고, 직원들의 업무 능력,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에너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2) 사무실마다 있는 파티션은 어떤 효과가 있을까? 

 

이 대목은 “몰입에 대한 욕구”를 설명하는 장에서 나오는데 그중 대부분 회사의 사무실을 가보면 볼 수 있는 파티션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서만 언급해보자. 파티션 형태의 사무공간 개념은 직장인들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개인적인 공간을 확보해 주기 위해 1950년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방식이라고 하는데, 그런데 실제로 완전히 개방된 공간보다 파티션 환경에서 개인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을 더 어려워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한다. 즉 파티션 환경은 프라이버시와 인간관계 둘을 놓치게 하는 최악의 공간이라는 것이다. 최고의 공간은 구성원들의 모든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공간, 즉 집중력이 필요할 때는 완전히 분리된 공간을, 브레인스토밍 같은 자유롭고 창의적인 토론을 위해서는 좀 더 편안하고 비공식적인 느낌의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3) 성과보상은 금전적인 보상이 최고일까? 

 

아마도 많은 경영자들이 직원들에게는 “금전적인 보상”이 최고이며, 직원들 또한 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금전”을 일 순위로 꼽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작가도 금전적인 보상의 효과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서 말한 욕구 단계의 최상위 단계인 “일의 가치에 대한 욕구”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자신이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고 거시적인 안목으로 구성원들에게 강력한 비전을 제시하고 함께 참여하는 과정으로 업무, 나아가 인생의 본질적인 가치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너무 “뻔한” 이야기는 하지만 사람이 직업을 가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생계수단”이 아니라 “자아실현”이라는 어릴적 도덕 교과 시간의 가르침과 일맥상통하는 그런 말이라고 하겠다.  

 

이 책은 이처럼 성과 창출의 방법을 인간의 욕구 단계와 매칭시켜 해석하고 그 해결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런데 이런 류의 시도는 이 책이 처음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최근 경제학의 신조류라 할 수 있는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에서 심리학의 유명한 이론인 “매슬로”의 욕구단계이론“ - 인간의 욕구를 다섯계의 단계, 즉 맨 하위의 생리적 욕구에서 단계별로 안전의 욕구, 사회적 욕구, 자기존중의 욕구, 그리고 최상위 단계인 자아실현의 욕구로 배열하여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는 이론 - 을 응용하는 시도가 있어왔기 때문이다. 다만 기업과 구성원의 ”성과 창출“에 포커스를 맞춰 경영혁신을 이끌어내는 시도 만큼은 충분히 독창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아직도 ”성과제일주의“을 맹신하고 구성원들에게 성과만을 강요하는 많은 경영자들에게 회사 구성원들의 욕구와 바람을 다시금 살펴보고 보다 근원적인 성과 창출의 해법을 얻을 수 있는 길라잡이가 되는 책이길 바라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설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끝날 것 같지 않은 겨울 매서운 추위가 드디어 끝이 보이네요. 오늘(3.5.)이 대동강 물도 녹는다는 경칩(驚蟄)이라고 하는데 아직 아침 기온은 손이 시려울 정도로 차갑기만 합니다. 그래도 한 낮에는 영상 10도를 넘는다니 오늘은 따뜻한 봄볕 맞이 산책이라도 나가야겠습니다. 봄꽃이 만발하고 한낮에는 춘곤증이 몰려올 봄의 절정인 4월에 만나보고 싶은 소설들 꼽아봅니다.

 

1. 눈의 아이(미야베 미유키 저/북스피어 / 2013년 2월 22일)

 

 

일본 추리소설 작가들 중 국내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와 함께 가장 유명한 작가인 "미야베 미유키", 속칭 미미여사의 신작이 나왔네요. 워낙 다작 작가라 검색해보면 수십 권의 작품이 검색되는데 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어느 작품을 선택하든 평균 이상의 재미를 보장하는 작가인지라 이번 신간도 재미만큼은 당연 보장하는 소설로 기대됩니다. 또한 장편이 아닌 단편들을 엮은 작품집이라니 부담도 없을 것 같네요. 앞서 주목할 만한 신간 페이퍼를 올리신 신간평가단의 많은 분들이 선정하신 것을 보면 2월 출간작 중 가장 "핫(hot)"한 소설이 될 것 같네요.

 

2. 작은 친구들의 행성(존 스칼지 / 폴라북스/2013년 2월 20일)

 

 

미미 여사 작품을 1순위로 올리기는 했지만 - 가장 당첨 가능성이 높아서 올린 불순한(?) 의도가 쪼~끔 있습니다^^ - 2월 출간작 중 가장 기대되는 소설이라면 바로 이 작품을 꼽고 싶네요. 그 이유는 바로 인상깊게 읽었던 SF 시리즈 "노인의 전쟁"의 작가 "존 스칼지"의 신간이기 때문입니다. 책 소개글을 보니 이번 작품은 순수 창작물이 아니라 선배 작가의 작품을 리메이크 - 소개글에는 리부트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 한 작품이라고 하네요. 순수 창작물이 아니어서 살짝 아쉽지만 그래도 멋진 SF 소설을 선보였던 그이니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대단한 재미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소설, 4월에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3. 포르투나(마이클 에니스/북폴리오/2013년 2월 5일)

 

 

소개글을 읽어보니 제가 즐겨 읽는 팩션 미스터리 소설이라 추천해봅니다. 특히 천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명저 "군주론"의 저자 "마키아벨리"가 손을 잡고 사건을 해결한다니 등장인물 만으로도 참 흥미로운 소설입니다. 중세 유럽의 향취가 고스란히 느껴질 이 책, 봄 맞이 책으로 제격이네요.

 

 

이번 포스트만큼 사심(?) 가득한 포스트가 없었을 정도로 소개한 세 권 모두 놓치고 싶지 않은 그런 소설들이네요. 어느 책이 선정될 지 모르지만 - 한 권도 선정되지 않는 불상사도 있을 수 있지만 T_T -  선정 발표 시간이 그 어느때보다도 기다려질 것 같습니다. 봄의 시작인 3월에도 늘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