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3월 4주

영화판에서 이라크 전쟁이 보이기 시작한다. 물론 미국에서 만든 영화들로 말이다. 한 때 한창 베트남전 영화로 세계인의 관심을 모았던 전쟁영화가 이제 이라크 전쟁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라크에선 미국이 지원하는 정부가 들어서고 선거를 하고 한다지만 아직도 위험지역이긴 마친가지일 것이다. 그래도 밤하늘의 불꽃으로 기억되던 걸프전에 비해 이라크전은 장기전이었고 스토리도 더 많을 것이다. 이제 세월이 이 전쟁을 얘기할 시점이 되었다. 적의 침공을 막는 목적이란 대의는 순전히 미국의 것이고 대개는 미국의 침공으로 기억한다. 오지랍 넓은 국가가 깡패 독재자를 제압했다고 말해도 틀리지않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상처가 많다. 국제적 신뢰도의 추락과 자국내 반전주의자들의 거센 반대를 감수해야 했다. 영화를 통해 미국은 무슨 말을 하고 싶을까. 미국내에도 정의파는 있고 약빠른 부류도 있다는 것. 이런 맥락의 영화가 그린 존이 아닐까. 

  

 

본시리즈 제작진이 만든 영화라  박진감이 있지만 캐슬린 비글로우감독의 허트 로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지 모른다. 

이라크 전 폭탄 전담 제거의 활약과 이들의 심리상황을 그린 허트 로커는 영화 시작부터 눈길을 떼지 못하게 하는 흡입력이 있다. 아무리 타타타타 총알이 난사되고 헬리콥터가 뜨고 씨아이에이요원이 나와도 첫장면에 소형 로봇이 등장하는 이 영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게 신기하다. 대단한 집중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적 시각이며 그들의 고뇌이며 그들의 분투임이 명료하다. 미국은 이라크전쟁을 통해 많은 댓가를 치렀다. 반면 두둑하게 이권도 챙겼다. 

 어쨌건 평범한 참전 병사의 시각을 다뤘지만 폭탄제거라는 최고의 긴장감을 유발하는 소재로 대박낸 영화, 그게 허트 로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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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트 로커 - The Hurt Lo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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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제거라는 최고의 긴장감을 소재로 대박난 이라크전 미국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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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어스맨 - A Serious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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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주변은 왜 이리 자꾸 꼬이는지...   

집에선 아내가 이혼하자고 난리고, 아내는 그새 상담가와 좋은(?)관계가 되어 남편이 근처 모텔로 나가 살 것을 권고한다.

직장인 학교선 학교대로 물리수업에 필요한 수학시험을 갑자기 테스트했는데 여기서 패싱 그레이드를 받지 못한 한국계 학생이 찾아와 백달러가 수북히 든 봉투를 건네고 간다.  

이혼절차를 위해 선임한 변호사비용 삼천불에 이 돈을 쓸것인가 말것인가 그것이 문제다. 

아내의 재혼남은 자동차 사고로 죽고 한 집에 얹혀 살았던 친동생은 도박혐의로 입건된다.  

아들의 성인식을 흐믓하게 지켜본 주인공, 과연 목요일로 연기된 평생재직위원회에서 어떤 결과를 받을까, 관객은 혼자 상상할 수 밖에 없다. 

범상한 할리우드 영화와 다른 노선을 걸어온 이 형제 감독의 신작은 피튀기고 몽롱하던 과거작에 비해 제법 정돈된 느낌이 든다. 그러나 보는 도중 계속되는 질문을 받는데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한국에 대한 안좋은 인상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장면이 심하게 눈에 거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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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 아일랜드 - Shutter I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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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어지는 미스터리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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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개청춘>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위풍당당 개청춘 - 대한민국 이십대 사회생활 초년병의 말단노동 잔혹사
유재인 지음 / 이순(웅진)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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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예전에 익명의 변호사란 소설(장르가 애매하긴 했지만)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책은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연재된 글을 출판한 것이었는데 어느 로펌 사무실에 인턴으로 취업한 한 법대생의 시각에 비친 로펌내의 요지경을 신랄한 필체로 엮어낸 글이었다. 알고보니 저자는 하버드대 로스쿨 출신의 25세 젊은이였다. 

블로그활동을 하다가 출판사로부터 출판제의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들 한다. 그만큼 인터넷 어법이 먹히는 시대가 되었다. 출판사로선 어떻게 하면 좀더 판매고를 올릴 수 있는 북메이킹 아이디어를 얻을까 늘 노심초사하는 터라 반응이 괜찮고 충격효과가 있으며 거기에 말부리는 재주를 갖춘 블로거라면 능히 접선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이 책의 지은이는 취업의 현장에서 여러차례 실패의 고배를 마시다가 어렵사리 한 회사의 부름을 받고 취업중인 초년 직딩이다. 물론 최근에는 그녀의 후배사원도 입사했다고는 했다. 이 책은 그녀의 고군분투 취업기와 취업초년병으로서의 감상기이다. 날렵한 언어감각으로 다분히 냉소적인(88만원 세대의 자조적인 항변을 상징하는) 어투를 휘날리고 있는 글들은 때로는 당혹감과 지리멸렬감에 휩싸이게 했다가 때로는 먹구름속을 헤치고 맑고 눈부신 태양을 만나는 듯한 상당히 대조적인 기분을 오락가락하게 만든다.  

얼마전에 서울 대 치과병원의 진료를 받은 적이 있는 나는 그녀의 치과병원 의사경험기에 이르러 박장대소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케이라는 한마디에서 무려 10가지의 의미분수를 뿌려낼 줄 아니 심각한 망상가이지만 모든 사람의 가려운 부분을 싸릿 긁개로 치듯이 해소해주니 웃음을 참지 못할 수 밖에. 이 경험은 그녀로 하여금 푸꼬의 이론을 3프로, 아들딸, 손자손녀, 남편사위 가리지 않고 의사로 만들려는 대한민국 아주머니들의 마음을 70프로까지 이해하게 해주었다. 

일상의 일을 글로 썼지만 교묘하게도 글 속에는 그 글과 관련된 책 한권이 들어간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마르께스의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가 가해자가 모호한 운명의 작동법칙을 설명하는 글에 기반이 되었다. 그녀가 도전하는 스타일은 치졸찬란 좌충우돌이지만 은근히 무시할 수 없는 힘을 보여주는 것은 이런 책읽기의 힘이 그림자로 드러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한다면 이런 스타일은 조금 부담스럽다, 출판사의 의도가 너무 강해서서 작가도 약간의 손실을 보았다면 그럴 것이다. 제목부터그렇고 표지의 검정색 휘장도 도서구매자를 암울하게 만드는 어둠의 음습을 호시탐탐 노린다. 그게 나거든 하고 말한다면 뭐 할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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