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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대통령 1% 용기와 희망 -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ㅣ 스코프 누구누구 시리즈 18
이채윤 지음 / 러브레터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대선후보경쟁때부터 이미 오바마자서전을 비롯해 많은 오바마관련서적이 나왔다. 우리나라에도 번역서뿐 아니라 그것을 토대로한 또다른 오바마 이야기를 다룬 여러종류의(독서연령층을 고려한) 책들이 출간되고 있다. 경제뿐 아니라 워낙 국제사회에서 전쟁도발국의 인상이 짙었던 부시정권의 미국인지라 민주당의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니 먼나라(거리상으로는)인 우리나라에서도 오바마가 잘해야될텐데 하는 걱정으로 지켜보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민하되 1분이상해도 해결안될 거면 아예고민하지마라는데 오바마가 정치를 잘해야될텐데라는 고민은 역시 우리가 고민한다고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닌데’도 말이다. 오늘 아침 방송프로에 나왔던 신경정신과 의사의 말이다.
그 많은 오바마 서적중에 어린이용으로 읽기좋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표지서도 보듯이 어린이들에게 둘러싸인 오바마아저씨가 인상좋게 보이는데 책사이사이 곳곳에 이런 삽화가 다정스럽게 들어가 있고 무리없는 푸근한 어법으로 술술 잘 읽히게 구성되어서 아이들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겠다. 보통 책내는데 급급해 기존 성인용도서의 내용을 어린이용으로 가공한 책들을 보면 급조한 듯 문장이 수월하지 못하고 어색한데가 더러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전반적으로 장구성이나 이야기의 흐름전개가 무리가 없고 이야기 들려주듯 되어있되 과장된 어체가 아니어서 좋다. 더우기 어린이들이 감동받을 만한 내용으로,어머니가 어린 오바마를 혼자 비행기에 태워 하와이로 다시 보낸 내용이나,크리스마스 시즌에 케냐에 있던 아버지가 찾아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학교의 일일교사까지 맡아 아이들과 선생님께 좋은 인상을 남긴 대목은 특히 기억에 남았다.
단지 거스름으로 더 받은 1000원을 돌려주는냐 마느냐하는 갈등을 길게 하지 않고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오바마아저씨 이야기를 읽은 어린이 여러분이라면 금방 할 수 있는 일일거라고 결론부분에서 말하고 있는데 너무 상투적인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슈가 될만한 용어들을 상세히 따로 설명해주는 친절함도 보여 이 책의 깊이는 더해진다. 흑인 인권 운동가인 두사람 마틴 루터 킹 목사와 말콤엑스를 비교하며 설명한 곳은 이 두 사람이 기독교와 이슬람교를 각각 배경으로 운동을 전개한 사람이란 사실을 환기시켜서 더 돋보였다고 할 수 있겠다.
이제 내년 1월 20일이면 케네디이후 가장 희망을 불러일으켜 줄 대통령으로 회자되는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날이다. 큰 일을 하는 사람도 제각기 어려운 시기가 있었고 방황의 시절을 경험한 사람들이라는 걸 아이들은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다. 대신 그 방황과 곤란의 시절을 헛되이 넘기지 않고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아 노력했음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크리스마스시즌에 어린이용 선물로 이 책은 어떨지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