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속으로 - 젊은 생태학자의 7년 아프리카 오지생활
델리아 오웬스.마크 오웬스 지음, 이경아 옮김, 최재천 감수 / 상상의숲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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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결혼한 지 1년 된 젊은 부부가 야생 동물을 연구하기 위해 칼라하리 사막에다 천막을 치고 7년 간을 살았다.  커다란 드럼 통속의 물을 아끼고 아껴 먹었는데 물이 바닥을 드러낼 때 보니 통속에 거대한 새의 시체가 가라앉아 있었다거나, 트럭이 통째로 염전 속으로 빨려 들어갈 뻔한 위기를 맞았다거나, 야생 사자와 코앞에서 맞닥뜨렸다거나 하는 식의, 도시인들로서는 상상만으로도 벅차오르는 드라마틱한 경험들이 끝 없이 펼쳐진다.

하지만, 7일 간의 신혼여행 후에 파국을 맞는 부부들도 있는 마당에, 그 불편하기 짝이 없었을 7년의 삶을 살아낸 그들은, 놀랍게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는 몇 년 전 기차로 가보로네에 도착했을 때보다 훨씬 더 서로를 사랑하고 있었고,..”

그 7년의 세월 동안, 지구촌의 벽지 칼라하리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는 사실에는 화가 나기도 한다.  우라늄 광산 개발을 위한 지질조사단은 결국엔 칼라하리마저 파헤지고 말 것처럼 보인다.  토건국가 건설을 마치 신앙처럼 생각하는 듯한, 아시아 작은 나라에서의 현 정권과 무엇이 다르랴.

그러기에 이 책의 추천사에서 최재천 교수가 다음과 같이 지적한 말은 동감하기에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다.

[우리 인간이 자연계에서 가장 우수한 두뇌를 지녔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우리가 현명하다는 점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

도시와 반복된 삶에 찌든 사람들이여, 이 책을 읽어보시라.


2008, 12/30일(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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