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 나의 아프리카
조홍식 지음 / 샘터사 / 1996년 8월
평점 :
품절


파리 정치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저자 조홍식은 1967년 生으로서 초딩 6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가봉(Gabon)으로 건너 간다.  그리고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5년 간 그곳에서 생활하게 된다.  감수성이 한창 예민할 그 시절을 아프리카에서 보낸 그가, 떠난 지 13년이란 세월이 지난 그 곳을 여전히 잊지 못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인 것 같다.

이 책은 그러한 그의 자전적 에세이로서 그가 가봉에서 생활하면서 겪었던 크고 작은 에피소드 및 자신의 생각들을 하나씩 기억을 떠올리며 써가고 있다.

Gabon은 우리에게 슈바이처 박사로 유명한 나라이긴 하지만, 우리에겐 아직도 너무나 생소한 국가임에 틀림 없다.  나 개인적으로도 가봉을 가 본 적이 있다는 한국인을 지금껏 딱 한 번 만났을 뿐이다.

따라서, 이 책을 읽음으로써 쉽게 잡히지 않는 가봉이라는 나라를 단편적으로나마 이해하고, 상상해 볼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단, 저자가 아프리카 현지인들과는 줄곧 구별된 생활을 해서인지는 몰라도 그의 추억이 대부분 현지인들과의 어울림이나 현지 문화에 깊이 젖어듦에 따른 스토리나 이해가 많이 부족하지 않나 하는 부분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현지 일류 중학교에서 불어로 교육을 받으며 수석까지 차지하였던 저자가 몇 년을 살면서도 현지 언어를 거의 익히지 못했다는 부분에서(그런 식으로 이해되었음), 즉 완전히 구별된 삶의 테두리 속에서만 생활하다 갔다는 사실에서 그도 아프리카를 이야기 하기에는 분명 어떤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이 책의 재미를 결정적으로 떨어뜨리는 요소였다.


1999, 6/18일  (baobabian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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