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 오브 아프리카 - 이동진의 기행에세이
이동진 지음 / 모아드림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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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암튼 동아프리카에 비해 서아프리카는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더욱 멀게만 느껴지는 곳이다.  예를 들어 베닌, 아이보리 코스트, 토고 등을 여행하기 위해 도움이 될만한 한글 자료를 찾는다면 대부분이 그 자료의 빈약함에 이내 짜증이 나고 말 것이다.

"현직 외교관이 최초로 쓴 아프리카 기행 에세이" 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이동진씨가 나이지리아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하는 동안 주말이나 휴가 등을 짬짬이 이용해 인근 국가를 여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다.  그러다 보니 내용들이 대부분 주마간산 격의 경험을 바탕으로 씌여진 탓에 저자의 깊이 있는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나 체험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짧은 관광을 바탕으로 일 개 국가의 여행기를 채우려다 보니 실소와 냉소를 자아 내는 내용도 자주 눈에 띈다.  이를테면, 카렌 블릭센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그의 생가를 찾았던 일로 한 Chapter를 채운 것과, 킬리만자로가 세계에서 두 번 째로 높은 山이라거나 하는 등의,....

하지만,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서아프리카에 대한 한글 자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에서 이 책은 단편적이나마 저자가 보고 들은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그곳을 막연하게나마 상상해 볼 수 있게 해준다.

또한 그가 여기저기서 들은 현지의 신화, 민담 등도 간간히 소개가 되고 있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의 사람이라면 한 번 쯤 읽어 볼만한 지도 모른다.

끝으로, 이 책이 소개하고 있는 국가는 나이지리아, 시에라 리온, 아이보리 코스트, 가나, 토고, 탄자니아 등이다. 

1999, 8/28일  (baobabian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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