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회비용(機會費用)은 하나의 재화를 선택했을 때, 그로 인해 포기한 다른 재화의 가치를 말한다. 즉 포기된 재화의 대체(代替) 기회 평가량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어떤 생산물의 비용을, 그 생산으로 단념한 다른 생산기회의 희생으로 보는 개념이다. 

1.  복싱을 다시 하고 싶어졌다. 마음이 복잡할땐 몸 움직이는게 최고다. 관장님을 만났다. 냉정하게 짤라 이야기 하신다. "오다 말다 ..하고싶은면 하고 말고싶으면 말꺼면 오지도마~!"  아, 진짜 나는 복서가 아니다. 무슨 선수키우실 생각이신가.-ㅁ-;;;  "열심히 할려고 그래요"  아마추어 선수 제한 나이가 34이란다. 열심히 해서 아마추어 대회에 나가고, 우승하면 우승소감으로 "다락방님께 이 영광을"이라고 이야기 하기로 했다. 그런 각오로 몸을 움직여 볼 생각이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다니는 네일 샵이다. 운동을 시작하려고 하니 짦막하게 자르고 비타민만 발라 달라고 했다. 당분간 못올것 같다고 했다. 네일샵 직은원  나한테 소리를 질렀다. 워낙 이쁘장하거나 관리가 잘 된 손이 아닌걸 육개월 가량 공들이고 다듬어서 이제 볼만하게 만들어 졌는데 이게 무슨소리냐고 했다. 복싱따위을 왜 하냐고 했다.  집에와서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네일아트를 하는 일은 제법 기분이 좋다. 이뻐지는 손톱도 기분이 좋고, 네일샵 직원과 수다떠는 것도 좋다.  (중요한건 복싱 시작한다고 해놓고 계속 되는 야근에 아직 한번도 못갔다는거... -ㅁ-, 고로 내 손톱은 지금 분홍 장미 꽃잎이 내려 앉은것 같은 색이다) 

2. 집 근처에 새로운 도서관이 생겼다. 건물이 깨끗한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좋은건  책들이 전부 새거라는거다. 이미 다니는 도서관에서는 너덜너덜한 책들도, 새로 구입되어 이쁘고 깨끗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게다가 그곳에 전기 설계/공사를 한 사람으로부터 채광이 좋고, 제법 꽤 고가의  자재로 지었다고, 여로모로 공간이 아기자기하고 좋다고 추천도 들었다. 하지만, 새로운 도서관에는 사물함 열쇠를 주는 꽃돌이 공익요원이 없다.  간혹 대출기간이 늦거나, 신청한 책이 오면 가지러 오라고 다정한 목소리로 전화해 주는 꽃돌이 공익요원이 없다.(꽃청년이라고 부르기엔 그는 아직 너무 어리다  19이라던가..?)   

3. 동일 업무를 하는 동일 업체에서 사람을 뽑는다고, 개인적으로 연락이 왔다. 잘 알고 계셨던 선생님께서 그곳에 근무하고 있는 이유도 있었고, 경력자라는 타이틀이 생각보다 그들에거 먹힌것 같았다. 그러니까.. 이게 그 스카웃이라는 건가? 업무량은 아마 더 많아질거고, 그에 상응해 높아지는 연봉도 약속했다. 하지만 출근거리는 더 멀어지고, 더 잦은 야근과 더 많은 휴일 근무를 요구하게 될것이다.(이미 일하고 계신분께 들어버렸음-ㅁ-;;)  게다가 무엇보다도  업무에 필요한 사이트 몇가지 말고는 메신저를 포함해 방어벽이 걸려있다는거다.  두둥! 그렇다.  근무중에 알라딘 서재질은. 실시간 댓글달기 놀이는 못한다는 거다~! 

4. 마음에 가시를 빼냈다. 콕콕 쑤시는 것 같은. 이래저래 걸리적 거리던 마음은 좀 편해졌다. 하지만 앞으로 나는 낮은 목소리로 웃는 것을, 침착한 목소리로 이름을 불러주는 것을, 그리고 유쾌하게 웃으면서 지나간 이야기를 하는것을. 따뜻한 그 손을 마주잡는 것을. 모두 할 수 없게 된 건지도 모른다. 아마도 후회 할것 같다. 무척 많이 후회 하게 될것 같다. 지금도 후회 한다. 하지만, 이미 지불해 버린 기회비용이고, 아마도 그사람은 나에게 기회비용을 환불해 줄것 같지 않다.  

5. 나는 아직도 중국 음식점에서 자장면과 짬봉을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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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7-03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시기?
근무중에 서재질이 안된다는 소린,,,,아~~~

따라쟁이 2010-07-03 12:3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말입니다. 그래서 아직 이력서 들고 망설이고 있어요 ㅠ0ㅠ

이매지 2010-07-03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장면과 짬뽕 사이에서 고민하던 저는 그냥 볶탕밥을 시켜먹고 같이 따라오는 짬뽕 국물을 먹지요.

따라쟁이 2010-07-03 12:34   좋아요 0 | URL
하지만.. 저는 면이 먹고 싶은걸요 ㅠㅠ

다락방 2010-07-03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짜장면과 짬뽕은 정말 어려운 선택이죠. 그래서 짬짜면이라는 메뉴가 나왔지만, 웃긴게 이 짬짜면은 만족감을 두배로 주기는 커녕 만족감을 떨어뜨려 버려요. 이도저도 아닌것 같은..

그리고 나는 내 기분 탓인지,
이 글에서 아픈것만 보여요.


따라쟁이 2010-07-04 22:17   좋아요 0 | URL
아. 짬짜면 싫어요. ㅠㅠ
둥그란 그릇이 반으로 나뉜것도 싫어요.

다락방님을 만나고 이 글이 안아프게 됐어요.
좋은데이트였어요
씨유~!!!!

자하(紫霞) 2010-07-03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를 꼬시는 겁니다.
짜장하나에 짬뽕하나...
저는 그렇게 먹는다는...
짬짜면은 뭔가 아쉬워~~

따라쟁이 2010-07-04 22:15   좋아요 0 | URL
누군가를 꼬셨으나, 그는 항상 탕수육을.. ㅠㅠ

Joule 2010-07-03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라쟁이 님은 자장면이라고 하시는군요. 저는 짜장면 파인데.

따라쟁이 2010-07-04 22:15   좋아요 0 | URL
짜장면이든 자장면이든. 맛있는게 진리죠 +_+

루체오페르 2010-07-03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기에 항상 기회비용을 따져봐야 하죠. 뭔가 짠 합니다.

김어준님 - 당신이 한 선택의 총합이 바로 당신이다

안철수 교수님 - 말과 생각이 그 사람이 아니라, 선택과 행동이 그 사람이다

선택이란 주제에서 떠오르는 명사들의 글을 옮겨봤습니다.

따라쟁이 2010-07-04 22:15   좋아요 0 | URL
아... 당신이 한 선택의 총합이 바로 당신이다.. 라니.
멋진말이에요+_+


마녀고양이 2010-07-03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장면 한표, 짬뽕 더워서 저어리 가라~

지불해버린 기회 비용이 헛되게 쓴 돈은 아닐거예요. 다 피가 되고 살이 되겠지요 => 살로 피둥피둥~~ 아하하. 나 혼자 살찔 수는 없어!!!! 홋홋홋 (머라는거야)

따라쟁이 2010-07-04 22:14   좋아요 0 | URL
땀 뻘뻘 흘리면서 먹는 짬뽕은 맛있어요. ㅎㅎㅎ

지불해버린 기회비용이 헛된 돈은 아니지만, 후회는 될때가 있지요. 아. 그러지 말껄이라든가.. 하니면, 누가 환불해줬으면 이라던가.. ㅎㅎㅎㅎ

L.SHIN 2010-07-04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싱 대회라도 나가게 되면 초대해줘요.(웃음)

따라쟁이 2010-07-04 22:13   좋아요 0 | URL
아니, 엘님 초대라니요, 엘님께서 그러니까. 음.. 코치해주시는거 아니였습니까? ㅎㅎㅎㅎ

다락방 2010-07-04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라쟁이님 지금 여기있네요! ㅎㅎ

따라쟁이 2010-07-05 15:00   좋아요 0 | URL
네, 그때도, 지금도 저는 여기에 있어요

꿈꾸는섬 2010-07-04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중국음식은 기름져서 별로에요. 잘 안 먹어요. 일년에 한두번 먹을까해요. 따라쟁이님이 만들어 드시던 콩국수가 전 정말 좋아요.^^
따라쟁이님 선택의 기로에 서신건가요? 어떤 선택이든 장단점은 있잖아요. 잘 결정하실거라 믿어요.^^

따라쟁이 2010-07-05 15:01   좋아요 0 | URL
선택은 늘 언제나 있는것 같아요. 그러니까 작게는 짬뽕이나 자장이냐에서 크게는 소주병을 던질것이냐.. 맥주병을 던질것이냐..(응?) ㅎㅎㅎ

네, 장단점은 반드시 있어요. 잘 결정한거라고 스스로를 굉장히 다독이고 있는 중이구요

카스피 2010-07-04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엠에스쥐때문에 안먹고 있지만 요즘은 짬자면이 있으니 그닥 고민하질 않지요^^

따라쟁이 2010-07-05 15:02   좋아요 0 | URL
아.. 짬짜면 그건.. 말도 안되게 사람을 기운빠지게 해요.

양철나무꾼 2010-07-05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처에 옹이가 남으면 걸리적거리게 되더라구요~
요즘은 상처에 '후시딘,마데카솔,세컨드스킨...'많더라구요.
흉지지 않게 잘 발라주세요~^^


따라쟁이 2010-07-05 15:02   좋아요 0 | URL
상처에 바를 후시딘도 마데카솔도 세커드스킨도 게다가 대일밴드까지 몽땅 그사람이 가지고 날라 버렸어요. 잡히면 가만 안둘거에요~!!!!!

pjy 2010-07-05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고민할수록 점점 더 힘들던데요~
직관적으로 선택하는게 그나마 실패확율이 낮더라구요,
고심해서 정했는데 삑사리나면 더 울화가 치민다는--;

따라쟁이 2010-07-05 22:54   좋아요 0 | URL
직관적인 선택도, 고심한 선택도.. 지금은 둘다 별로 에요. 뭐랄까.. 더 좋은걸 선택한게 아니고, 그나마 좀 더 덜 나쁜걸 선택했다고 해야 하나요?

그래서 무조건 울화가 치밀죠 ㅋㅋ

비로그인 2010-07-06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잘 하고 계신듯 (이거 왠 무슨 말이 안되는 댓글같은 느낌이 --;; 그렇다고 해치지는 말아 주세요.. 흙)

따라쟁이 2010-07-07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내 저는 잘 하고 있어요 ㅎㅎㅎ

2010-07-07 15: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07 1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저절로 2010-07-09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짬뽕!!!

따라쟁이 2010-07-09 11:37   좋아요 0 | URL
+_+ 오옷 짬뽕에 느낌표가 세개나 붙은걸 보니, 매우 강력한 의견피력이신듯 ㅎㅎㅎㅎ

안녕하세요 에파타님. 날이 참 더워요 그렇죠?

yamoo 2010-07-24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요~ 복싱과 네일샵은 정말 극과 극인데요..ㅎㅎ

따라쟁이 2010-07-24 07:45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심지어는 복싱하다가 손톱을 날려 먹었는데, 관장님께는 운동하는 자세가 안되있다고 등짝을 한대 맞고, 네일 샵에서는 손톱을 이렇게 만들어 왔냐고 등짝을 한대 맞았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