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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 용의 대격전 ㅣ 천천히 읽는 책 20
신채호 지음, 이주영 글 / 현북스 / 2017년 10월
평점 :
단재 신채호라는 이름은 참 익숙했어요. 그런데 그 분이 쓴 글을 읽어 본 적은 거의 없었어요.
올해 현북스 출판사에서 천천히 읽는 책으로 출간된 <꿈 하늘>을 만나게 되면서, 신채호
선생이 쓴 글을 처음 접했거든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와 선생이 살았던 시대가 워낙 달라 아이들은 공감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했었는데..
의외로 초등 3학년 큰아이가 재미있게 보더라고요.
<꿈 하늘>은 책이 미완성 본이어서 뒷 이야기를 상상하는 재미가 있기도 하지만, 뒷
이야기 만드는 게 워낙 쉽지 않더라고요.
선생이 살았던 시대가 있기에, 그 시대에 우리에게 들려 주고 싶었던 선생의 목소리를 이어 쓴다는
게 저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웠어요.
<꿈 하늘>이 워낙 강렬하다 싶었는데..
<꿈 하늘>만큼 강렬한 목소리를 내는 책이 또 있었네요.
<용과 용의 대격전>이랍니다.
현북스 출판사 천천히 읽는 책으로 만나게 된 <용과 용의 대격전> 또한 단재 신채호
선생이 쓴 동화를 이주영 작가가 풀어 쓰신 책이에요.
현북스 출판사에서 출간된 '천천히 읽는 책'을 보면서 방정환, 김구, 권정생 등 어른다운 어른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앞 표지를 넘기면
나오는 날개 부분이에요.
드래곤, 미리
이들은 본래 형제이고, 용이에요.
<용과 용의
대격전>이라는 제목만큼 이 책도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은 아닐 거라 생각이 들었어요.
'혁명',
'파괴' 라는 용어들이 아이들과 친숙한 용어도 아니고,
흥미롭지만, 이
책 또한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이야기의 줄거리는 쌍둥이 용 가운데 한 마리는 하늘 나라 임금인 상제의 신하가 되고, 한 마리는
땅에 사는 가난한 민중 편이 되어서 싸우는 이야기입니다.
이 글은 하느님을 팔아서, 부처님을 팔아서, 공자님을 팔아서 자기들끼리만 잘 먹고 잘 살려는
파렴치한 종교인들에 대한 비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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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중에서 -
'머리말' 부분만
읽더라도 결코 책의 내용이 가볍지 않음을 알 수 있어요.
지금도 누군가를
팔아서 자기들끼리만 잘 먹고 잘 살려는 이들이 있죠.
<용과 용의
대격전>은 역사학자이면서 독립운동가인 단재 신채호 선생이 90여 년 전인 1928년 에 쓴 소설이라고 해요.
이 소설은 단재
신채호 선생 기념 사업회에서 1977년 펴낸 <딘재 신채호 전집>에 실린 글을 바탕으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이주영 선생님이
풀어 쓰신 글이에요.
<용과 용의 대격전>은 옛 이야기를 많이 닮았다고 하네요.
선과 악이 뚜렷하게 맞서고, 강자와 약자가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어요.
신채호 선생은 이 글을 통해서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우리들에게 보여 주고 싶었기 때문에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독립 운동을 하면서 밤새 쓰셨던 것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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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음말> 중에서 -
선생이 살았던
힘겨운 시대가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음을 다시금 느끼게 되네요.
독립운동, 독립,
남과 북의 이념이 갈려 분단되고..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 보게 되네요.
신채호 선배님이 왜 이런 이야기를 썼는지, 그 참된 뜻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읽기 바랍니다.
민국(민주 공화국)이란 어떤
나라이어야 하는지, 대한민국과 지구민국이 참된 민주 공화국이 되려면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가난한 사람과 부자 · 많이 배운 사람과 덜 배운 사람 · 약한 사람과 강한 사람 ·
건강한 사람과 병든사람 · 어린이와 늙은이 · 여자와 남자 · 종교와 사상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서로를 존중하면서 함께 살아갈 수 있으려면 우리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두가 자유롭고 평등한 삶을 살 수 있는 평화르 ㄹ위해서 아주 작은 일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 <맺음말> 중에서-
현북스 출판사 '천천히 읽는 책'시리즈는 정말 천천히 읽어야 그 책을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