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큰 아이 한울림 별똥별 그림책
펠릭스 매시 글.그림, 허은실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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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외모에 한참 관심이 많은 우리집 꼬마숙녀..

자칫 아이들의 외모를 보고 친구들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을까 염려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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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큰 아이>는 한울림어린이 출판사에서 출간된 펠릭스 매시작가의 작품이다.

파란색 앞뒷표지가 연결되어 있고, 앞표지는 귀가 큰 아이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뒷표지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그려져 있다.

그리고, 쫑알쫑알, 조잘조잘, 속닥속닥, 주절주절, 쑥덕쑥덕, 꽁알꽁알...

의성어들이 나열되어 있다.

앞표지만 봤을 때는 귀가 큰 아이만 보였는데, 뒷표지까지 연결지어 보니, 고양이의 의미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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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 애가 짱이야.

그거 아니?

짱이의 두 귀는 아주아주 커.

머리 양쪽에 날개처럼 툭 튀어나왔다니까.

 

표지에서는 둥글둥글 귀가 큰 아이라고만 생각을 했는데..

책 내용으로 들어오니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에 나오는 임금님이 생각났다.

입술을 내리고 있는 짱이의 모습이 안쓰럽다고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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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이는 귀가 커서 온갖 소리를 들을 수 있단다.

온갖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어떨까??

내가 원하는 소리를 들으면 좋겠지만, 원하지 않는 소리까지 듣게 된다면, 그 소리가 내 마음을 상하게 한다면, 온갖 소리를 다 들을 수 있는 것은 축복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얘기를 잘 들으면

사람들하고 잘 지낼 수 있을 거야!"

짱이는 사람들하고 잘 지내고 싶어 온종을 귀를 쫑긋 세우고, 남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비롯한 온갖 소리들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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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사람들의 말을 잘 따르려고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좋아하는 것들이 자꾸만 많아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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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많은 거리에서, 말소리 때문에 귀가 터질 것 같았던 짱이...

이 모든 사람들의 말을 다 귀담아 들을 수 있었을까??

다른 사람과 잘 지내고 싶은 짱이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귀가 터질 것 같은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말을 귀담아 듣는 것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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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어떤 소리가 들렸어.

아주아주 작고 조그만......

주위에서 들리는 소리보다 훨씬 조용한 소리였지.

그건 입에서 나오는 것도,

누가 말하는 것도 아니었어.

바로 짱이 머릿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였어!

€짱이는 머릿속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나서 어떻게 되었을까??

 

외모로 인해 상처받는 아이의 이야기일거라는 내 생각은 무참하게 깨졌다.

그럼에도 이 책이 너무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이제 막 자아정체성이 생기기 시작한 우리 꼬마숙녀에게 딱 필요한 책이었다고 할까?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행동했던 아이였는데..

자신의 생각대로 행동하려는 준비를 하는 시기가 되었다.

어쩌면 우리 꼬마숙녀가 '귀가 큰 아이'가 아닐까?

짱이처럼 우리 꼬마 숙녀도 자신 안에서 들려 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기의 진짜 모습을 찾았으면 좋겠다.

앞면지의 짱이 모습과 뒷면지의 짱이 모습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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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 - 제1회 보림창작스튜디오 수상작 보림 창작 그림책
권정민 글.그림 / 보림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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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내가 조금은 지혜로웠으면 싶은 순간들이 있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그 지혜로움은 수시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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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는 보림출판사의 신간으로 권정민이 지은 책이다.

이 책은 제 1 회 보림창작스튜디오 수상작이라고 한다.

제목을 보고 참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지혜로운 멧돼지가 될 수 있는 것일까?

아파트 건물을 올려다 보고 있는 멧돼지는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제목을 듣고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작품을 쓰게 된 의도는

어느 날 저녁, 텔레비전 뉴스 속의 멧돼지 한 마리와 눈이 마주치고 난 후 멧돼지를 응원하고 싶어서라고 한다. 

어쩌면 그 뉴스는 도시 한복판에 나타난 멧돼지의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어쩌면, 멧돼지가 살고 있던 숲을 허무는 과정에서 만나게 된 멧돼지가 아니었을까?

멧돼지를 뉴스 속에서 보게 된 이유는 아마도 그들의 삶의 터전이 없어진 이유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그렇게 생각하니, 내용이 재미보다는 우울할 수도 있을 거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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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표지를 넘기니 면지에, 멧돼지 앞까지 온 포클레인과 새끼를 품은 어미 멧돼지가 보인다.

화가 난 표정은 아닌데, 무엇인가 마땅치 않아 보이는 엄마 멧돼지의 표정은 심술궂게 보인다.

자신의 삶의 터전을 망가뜨리는 게 영 마땅치 않겠지.

그럼, 보금자리를 잃은 멧돼지는 어디로 가야 할까?

속제목도 재미있다.

책상에 앉아 펜을 들고 무엇인가를 쓰고 있는 듯한 멧돼지의 뒷 모습이 그려져 있다.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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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아침에 집이 없어져도 당황하지 말고 새 집을 찾아 나설 것.

어떻게 하루 아침에 집이 없어졌는데, 당황하지 않을 수 있을까?

집을 잃은 엄마 멧돼지와 아기 멧돼지는 이제 새로운 집을 찾아 떠나는 여정길에 오른다.

그림만 보면 공사장 근처에 멧돼지가 출몰했다는 말이 떠오른다.

이제부터 그들의 여행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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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면 쉬어 갈 것.

힘들면 쉬어 가는 것은 누가에게나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아닐까?

그런데 그 문장과 함께 있는 그림이 재미있다.

지나가는 트럭에 올라탄 멧돼지의 모습이다.

자신의 다리로 뛰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트럭에 의존해 이동하는 지혜로움이 엿보인다고 해야할까?

삶의 터전을 잃어버려,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가는 멧돼지들의 이야기는 애처롭다.

그러나, 그 멧돼지의 모습을 그리고, 지침을 쓴 말들은 애처롭기보다는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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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복판에 나타난 멧돼지는 사람들에게 절대로 환영을 받을 수 없다.

도심 한 가운데서 벌어지는 경찰과의 추격전.

수상한 녀석들이 나타나면 일단 피할 것.

멧돼지를 쫓는 경찰들 그리고, 멧돼지를 피해 난간으로 오르는 사람..

사람 입장에서야 멧돼지의 폭주지만, 멧돼지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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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계절이 오기 전에 반드시 집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

멧돼지가 살고자 하는 집은 어떤 집일까?

멧돼지는 추운 계절이 오기 전에 마음에 드는 집을 마련할 수 있을까?

그들이 마련한 집은 어떤 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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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지의 그림이다.

여전히 포크레인이 있는 걸 보면, 공사 중인 듯 싶다.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많은 멧돼지들..

그리고, 그 앞에 비둘기는 편지 한 장을 입에 물고 있다.

과연, 이 편지의 내용은 무엇일까??

 

멧돼지의 입장에서, 사람의 입장에서..

많은 생각을 해 보게 되는 책인 것 같다.

 

자신들의 삶을 터전을 하루 아침에 빼앗겨 버린 멧돼지, 그런 멧돼지들에게 집을 빼앗겨 버린 사람...

서로 물고 물리는 상황이 되어가는 것 같다.

과연, 삶의 터전을 잃은 다른 멧돼지들은 어떤 행동을 취할까?

 

비둘기가 물고 있는 편지는 아무래도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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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키워야 크게 자란다 - 아이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발도르프 생활교육
김영숙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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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처음 만났을 때, 꼬물꼬물 거리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하루종일 보고 있어도 지루한 줄을 몰랐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다른 아이들과 우리 아이를 자꾸 비교하게 되고,

다르다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그걸 받아들이는 행동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아이들마다 저마다의 속도가 있다는 생각을 하지만, 막상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뒤처진다는 게 마음 아팠다.

그래서 아이에게 이것저것 많은 것들을 해 주려고 했던 것 같다.

문제는 아이가 원해서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엄마의 욕심이 더 컸다.

어느 날,

노는 아이들을 보니,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무조건 퍼 주고, 알아서 해 주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켜봐주고, 나를 필요로 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곁에 있어 주는 것.

어쩌면 그것이 내가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싶었다.

그럼에도, 너무나 자유분방한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틀을 잡아 줘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가만 생각하면, 나는 어떤 제재도 받지 않고 자랐던 것 같은데...

어쩌면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제재를 하고 있어서, 아이들은 스스로 무엇인가를 하고자 하는 의욕이 없어지진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천천히 키워야 크게 자란다>는 아이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발도르프 생활 교육을 담고 있다.

'발도르프'라는 말은 들었지만, 어떤 교육인지에 대해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천천히 주변에 나무도 보고, 풀도 보고, 작은 생명체들도 보면서 자라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얼핏하고 있었기에, 이 책의 내용이 궁금했다.

 

<천천히 키워야 크게 자란다>는

가능성을 믿어주는 교육

삶의 리듬을 회복하는 교육

기질을 존중하는 교육

감각을 열어주는 교육

의 네 가지 이야기를 들려 준다.

사오년 전에 아이를 기질대로 키워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정작 그 기질은 무엇이고, 기질을 어떻게 찾아야내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그래서 '기질'이라는 것은 늘 궁금함의 대상이었다.

요즘 '기질'이라는 말을 전보다 더 자주 접하게 되면서 어렴풋이 '기질'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기도 했다.

 

어린아이들에게 부모가 줄 수 있는 가장 멋진 선물은 부모의 기다림이다. 부모의 멋진 선물을 받은 아이들은 일생을 긴 호흡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데에 꼭 필요한 생의 근력을 튼튼하게 마련한 셈이다.

- p. 36 <가능성을 믿어주는 교육 _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꽃을 피우는 때가 있다> 중에서 -

난 우리 아이들을 기다려 주고 있는가? 오늘 아침에도 빨리빨리를 외쳤던 내 모습이 그려진다.

 

아이들은 저마다 독특한 개성과 재능을 타고 태어났으며 어른의 간섭이나 통제가 없이 믿고 기다려주면 제각기 특유의 기질과 관심에 따라 자기만의 고유한 길을 걸어간다.

- p.39 <가능성을 믿어주는 교육 _ 배움에 대한 열정은 누구나 타고난다> 중에서 -

간섭하지 않고, 통제하지 않고, 아이를 지켜 봐 줄 수 있을까? 

아이는 스스로 잘 커나가고 있는데, 엄마의 조바심이 아이의 성장을 멈추게 하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가끔 든다.

 

감정의 혼란을 겪고 있는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은 그 어느때보다 천천히 살아야 한다. 어린아이들은 부모의 체력을 시험하지만, 사춘기 아이들은 부모의 인격을 시험한다. 부모 자신의 마음속에 고요한 내적 평정이 있어야 아이들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여유와 포용할 힘이 생긴다. 아이들은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는 부모가 있는 한 자신감을 가지고 자유롭게 책임 있는 선택을 해나갈 것이다.

- p. 50 <가능성을 믿어주는 교육 _ 아이들은 7년 주기로 큰 변화를 겪는다> 중에서 -

생각해 보면 요즘 체력이 안되는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한 것 같다. 그만큼 아이들과 함께 있고 나면 지치고 힘겹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제 아이들이 커가면 체력이 아닌 인격을 시험한다고 하니..

인격 수행을 미리 해야 할 것만 같다.

 

너는 왜 그렇게 꾸물거리니

너는 왜 그렇게 장난만 치니

우리는 어른의 입장에서

아이의 행동을 쉽게 나무랍니다.

 

하지만 어떤 아이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데

조금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아이는

자기 안의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고

마음껏 발산해야만 성이 풀리기도 합니다.

 

자신의 기질을 억압받지 않고 자란 아이는

자유로움 속에서 나날이 변화하고 성장합니다.

 

지금 당신은, 당신의 자녀를 얼마나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고 있습니까?

- p. 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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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다와 소풍 요정 - 제5회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 비룡소 문학상
김진나 지음, 김진화 그림 / 비룡소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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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꺾이고, 이젠 제법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 오네요.
가을은 풍성함으로 기억되는 거 같아요. 들녘의 황금물결을 비롯해 많은 과일들도 있죠.
이 즈음이면 아이들도, 밖으로 나가고 싶어하죠.
아이들 놀잇감도 많아지는 계절이 아닌가 싶어요.
조금 있으면 아이들 소풍 계획도 잡혀 있던데..
자연과 함께 하는 소풍을 통해 아이들도 한 뼘 자라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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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출판사에서 출간된 <디다와 소풍요정>이에요.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품이라고 하네요.
자동차에 앉아 있는 그림이 참 독특해요.
아빠는 신발을 벗고 운전을 하고, 아이는 인형을 들고 앉아 미소 짓공 ㅣㅆ어요. 엄마는 전화통화를 하고 있네요.
신발들은 자동차 위에 올려 있어요.
디다와 소풍 요정은 어떤 내용일런지 궁금해지네요.
<디다와 소풍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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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다는 꼭 소풍을 가고 싶었어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엄마 아빠 방으로 갔어요. 코를 골며 자고 있는 아빠 다리는 튼튼했어요. 엄마도 비행기를 타는 대신 이를 갈며 자고 있었어요. 디다는 주방과 화장실로 달려가 수도꼭지를 확인했어요. 세탁실도 빼놓지 않았어요. 그러곤 이모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잠이 덜 깬 이모에게 사촌 동생을 맡기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어요.
...
"뉴스 속보입니다."라거나 "소풍을 취소하세요."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어요.
- P. 11 -
소풍을 꼭 가고 싶어 하는 디다의 마음과 행동이 보이네요.
정말 아이다운 발상들이 미소를 짓게 해요.
얼마나 소풍을 가고 싶었으면, 소풍을 갈 수 없는 이유들이 생기는 것을 미리 확인했을까요??
가끔 부득이하게 아이들과 약속을 지키지 못할 때가 생기는데, 디다를 보니, 아이들과 약속을 취소하게 되는 게 아이들에게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 알게 되네요.
디다가 만난 소풍요정..
소풍요정은 정말 디다의 소풍을 도와 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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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와 함께 수목원이 소풍을 갔어요.
엄마는 양산을 쓰고, 아빠는 돗자리와 도시락을 챙겼어요. 하지만 매표소는 임시휴일이란 안내 문구를 매단 채 닫혀 있었어요.
- P. 28 -
힘들게 운전을 해서 간 수목원..
소풍을 꼭 가고 싶었던 소풍..
그런데, 수목원이 휴일이었네요.
디다와 디다의 가족들의 소풍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기억을 잃어버린 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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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이름이 뭔지, 나이가 몇 살인지, 언제 소풍을 갔었는지, 빨간색을 좋아하는지 초록색을 좋아하는지...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 디다.
보통 어른들도 디다 같은 상황이라면 당황스럽죠.
어떤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기억상실'이 된 디다..
디다는 기억을 찾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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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다의 몸을 둘둘 말은 종이엔 디다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어요.
그리고, 만나는 사람마다 디다에 관련된 것들을 종이에 적어 달라고 하기로 했어요.
이름, 나이, 좋아하는색, 친한친구, 특이사항, 장래희망...
디다의 종이 옷엔 디다를 만난 이들이 남긴 글들이 채워져 가고 있어요.
그 많은 글들 속에 정말 디다의 참모습을 담은 말들이 있을까요??
친한친구인 여롬은 '보물상자'를 이야기 하고, 다른 이들은 보이는대로 디다의 겉모습을 종이에 적어요.
병원에서 만난 할머니는 디다를 다른사람과 다른 눈으로 디다를 봐 주기도 하네요.
과연 디다는 다시 기억을 찾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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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선물로 받은 플레이콘..
플레이콘으로 소풍요정을 만들어 보았어요.
요정이기 때문에 노란색으로 날개를 만들어 주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디다를 위한 교통수단도 만˓어 주었어요.
킥보드일까? 자전거일까?
조금 아리송하지만...
나름 소풍요정을 만들며 재미있어 하는 아이였기에,
그냥 그걸로 만족...
 
아이들보단 부모가 봐야 할 것 같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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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의 책 교실 - 책은 왜 읽어야 할까? 수상한 인문학 교실
이향안 지음, 이경석 그림 / 시공주니어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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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문학 이야기가 참 많이 들리는 거 같아요.
아이들과 함께 인문학 이야기를 나눠 볼까 싶은 생각을 하는데, 괜히 아이한테 스트레스를 주게 되는 게 아닐까 싶은 우려로 쉽게 시도하게 되지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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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주니어 출판사 <진시황의 책교실>은 수상한 인문학 교실 시리즈 첫번째 이야기랍니다.
수상한 인문학 교실 시리즈는 계속 출간 예정이라고 해요.
<진시황의 책교실>은 책은 왜 읽어야 할까?를 묻고 있네요.
진시황 손에 들린 인형줄. 진시황이 조정하는 인형들이 보고 있는 책은 '진시황이 최고다!'라는 책이네요.
<진시황의 책교실>을 읽고 나면,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알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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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뒤 날개에 책을 싫어한다고?, 책이 좋아졌니?라는 문장을 열면..
재미있는 만화가 그려 있어요.
이 부분은 전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책을 먼저 본 아이가 알려 주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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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인문학 교실 배경과 등장인물 소개에요.
캐릭터만으로도 책 내용이 재미있을 거 같단 생각이 드네요.
정말 수상한 인문학 교실 건물도 당연 눈에 띄네요.
도영이의 눈 모양을 통한 감정이 그대로 느껴지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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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이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당신은 괴상망측 기막힌 수업을 받게 됩니다.
수업을 받을 자신이 없다면 다시 돌아서 나가 주세요.
* 임산부나 노약자는 이 문을 열지 않기를 적극 권장합니다!!
보통 이런 경고문을 보게 되면 어떤가요?
다시 돌아서 나가는 것보다, 문을 열고 들어가고 싶은 호기심이 더 강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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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수상한 인문학 교실'에 들어가게 된 도영이는 '진시황제'를 만나게 된답니다.
둘은 책이 없는 세상을 바라는 두 사람의 마음이 통하게 되죠.
책이 없으면 무거운 가방을 메지 않아도 되고, 교과서를 안 봐도 되고, 책상 위에 드러 눕기도 편하고, 책을 들고 벌을 서지 않아도 되고, 독후감 숙제를 안해도 되고, 책장은 로봇 모형으로 가득 채울 수 있다는 상상을 하는 도영이...
도영이의 표정만으로도 진시황제가 만들려는 세상은 도영이가 살고 싶은 세상이라는 생각이 드는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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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제와 도영이가 함께 도착한 나라에요.
'분서갱유'
나라에 있는 책들은 군사들이 다 가지고 와 태우는 모습이에요.  책을 읽지 않고, 신나게 놀기만 하는 나라..
도영이는 기대와 흥분이 가득하게 된답니다.
책이 없이 놀기만 하는 나라..
어떤가요??
정말 도영이의 생각대로, 책이 없으면 행복하기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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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의 궁에서 함께 하던 도영이는 성 밖으로 나가게 되고, 그 곳에서 청유와 청유의 아버지를 만나게 되요.
그리고, 자신이 알지 못했던 진시황제의 모습을 알게 된답니다.
청유는 진시황은 폭군이라고 말을 해요.
진시황의 손으로 조정되는 이들은 힘겨운 강제 노역을 하는 이들이에요.
이에 놀란 도영..
도영은 진시황이 훌륭한 황제라고 알고 있었는데..
청유의 말이 쉽게 믿기지 않아요.
 
그리고, 그 곳에서 진시황제의 군대들과 만나게 되고..
책을 지키려는 청유와 청유의 아버지 이야기를 듣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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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책 한 권에 이 나라의 역사가 들어 있고, 우리 조상들의 사상이 들어 있단다. "
...
"시간이 지나면서 진시황은 잘못된 방향으로 나라를 다스리기 시작했어. 당연히 백성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반대 의견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타났지. 그러자 진시황은 엉뚱한 생각을 했단다. 법이나 글자처럼 사람들의 생각도 하나로 통일 시키겠다는 거야."
- P. 49 <4. 책이 보물이라고?> 중에서 -
아들에게 책을 왜 보냐고 물었더니,
"좋으니까요!"
라는 답이 돌아 오더라고요.
책 한 권이 우리에게 주는 것들은 참 많은 것 같아요.
지식, 정보, 즐거움, 위안... 
그런데, 세상의 그 많은 종류의 책들이 다 없어지고, 한 가지의 책들만 있다면?
어떻게 사람들의 생각을 하나로 통일 시키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정말 진시황은 무서운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어 소름이 끼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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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사람들이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야. 책이 사라진다면, 아마도 이 나라의 백성들은 깊이 생각하는 것 자체를 잊어버리게 되지 않을까? 다양한 생각들이 사라지고, 창의적인 생각도 사라질 거야."
-P. 51 <4. 책이 보물이라고?> 중에서 -
이 만큼 읽었으면 '책은 왜 읽어야 할까?'에 대해 고민해 보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았을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재미있게 책을 읽었다는 우리 아들은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쉽게 하지 못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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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생각이 자라는 인문학'을 함께 이야기 나눠 봤어요.
진시황이 책을 불사르려고 했던 이유는 뭘까?
청유의 아버지는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책을 지키기 위해 왜 노력했을까?
누구의 생각이 더 설득력이 있는가?
도영이가 되어 진나라로 간다면 어떤 일을 하고, 진시황에게 어떤 말을 해 주고 싶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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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혼자 깊게 생각하는 것을 어려워 하는 거 같아서..
아이와 함께 책을 보고, 하나하나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봤어요.
그리고, 아이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보게 했답니다.
아직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정리하기 쉽지 않은 아이이기에,
'생각이 자라는 인문학'은 아이와 이야기 나누기 좋은 질문들이에요.
그리고, 아이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인문학'적 이야기를 나눠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어요.
 
책 날개 뒤쪽에 '수상한 인문학 교실' 출간 예정인 책들 제목이 적혀 있었어요.
우리 아이가 보더니,
"왜 우리나라 사람은 없어요?"
라고 묻더라고요.
계속 출간 예정이니까, 우리나라 인물들도 다뤄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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