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에 한참 관심이 많은 우리집 꼬마숙녀..
자칫 아이들의 외모를 보고 친구들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을까 염려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귀가 큰 아이>는 한울림어린이 출판사에서 출간된 펠릭스 매시작가의 작품이다.
파란색 앞뒷표지가 연결되어 있고, 앞표지는 귀가 큰 아이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뒷표지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그려져 있다.
그리고, 쫑알쫑알, 조잘조잘, 속닥속닥, 주절주절, 쑥덕쑥덕, 꽁알꽁알...
의성어들이 나열되어 있다.
앞표지만 봤을 때는 귀가 큰 아이만 보였는데, 뒷표지까지 연결지어 보니, 고양이의 의미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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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 애가 짱이야.
그거 아니?
짱이의 두 귀는 아주아주 커.
머리 양쪽에 날개처럼 툭 튀어나왔다니까.
표지에서는 둥글둥글 귀가 큰 아이라고만 생각을 했는데..
책 내용으로 들어오니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에 나오는 임금님이 생각났다.
입술을 내리고 있는 짱이의 모습이 안쓰럽다고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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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이는 귀가 커서 온갖 소리를 들을 수 있단다.
온갖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어떨까??
내가 원하는 소리를 들으면 좋겠지만, 원하지 않는 소리까지 듣게 된다면, 그 소리가 내 마음을 상하게 한다면, 온갖 소리를 다 들을 수 있는 것은 축복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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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를 잘 들으면
사람들하고 잘 지낼 수 있을 거야!"
짱이는 사람들하고 잘 지내고 싶어 온종을 귀를 쫑긋 세우고, 남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비롯한 온갖 소리들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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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사람들의 말을 잘 따르려고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좋아하는 것들이 자꾸만 많아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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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많은 거리에서, 말소리 때문에 귀가 터질 것 같았던 짱이...
이 모든 사람들의 말을 다 귀담아 들을 수 있었을까??
다른 사람과 잘 지내고 싶은 짱이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귀가 터질 것 같은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말을 귀담아 듣는 것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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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어떤 소리가 들렸어.
아주아주 작고 조그만......
주위에서 들리는 소리보다 훨씬 조용한 소리였지.
그건 입에서 나오는 것도,
누가 말하는 것도 아니었어.
바로 짱이 머릿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였어!
€짱이는 머릿속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나서 어떻게 되었을까??
외모로 인해 상처받는 아이의 이야기일거라는 내 생각은 무참하게 깨졌다.
그럼에도 이 책이 너무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이제 막 자아정체성이 생기기 시작한 우리 꼬마숙녀에게 딱 필요한 책이었다고 할까?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행동했던 아이였는데..
자신의 생각대로 행동하려는 준비를 하는 시기가 되었다.
어쩌면 우리 꼬마숙녀가 '귀가 큰 아이'가 아닐까?
짱이처럼 우리 꼬마 숙녀도 자신 안에서 들려 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기의 진짜 모습을 찾았으면 좋겠다.
앞면지의 짱이 모습과 뒷면지의 짱이 모습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