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비빔밥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89
이갑규 그림, 김주현 글 / 마루벌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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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가족들이 함께 둘러 앉아 먹는 식탁에서 아빠는 넓은 그릇을 찾을 때가 가끔 있었다. 그리고, 밥상에 있는 나물들을 넣고, 고추장과 들기름을 넣어 밥을 비비셨다. 아빠처럼 밥을 비벼도 아빠가 비빈 밥만큼 맛이 나질 않았다. 그래서 아빠가 비벼 놓은 비빔밥을 한 숟가락씩 덜어 먹었던 기억이 있다. 자주 먹게 되지는 않지만, 아빠와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 중 하나인 '비빔밥'.

아빠의 비빔밥이 떠오르게 했던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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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벌 출판사에서 출간 된 <여우비빔밥>이다.

표지 그림엔 비빔밥을 보고 있는 동물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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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있는 그릇을 보는 돼지, 원숭이, 토끼, 개, 닭...

자신들이 먹으려고 숨겨 두었든 음식이 사라졌다.

음식을 갖고 간 동물은 누구일까?

남겨진 발자국을 보며, 산골 여우를 의심하는 동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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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를 찾으러 가는 길에 만난 동물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힘을 모아 여우를 찾기 시작한 동물들..

잎이 바늘처럼 뽀죡하고, 나무 기둥이 거북이 등처럼 꺼칠꺼칠하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이 푸르고, 봄이면 노란 가루가 날리고, 솔방울이 주렁주렁 달리는 나무는?

동물들이 말하는 내용을 하나 하나 스무고개처럼 문제를 내도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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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에게 둘러싸인 여우.

여우는 기막힌 음식을 대접한다는 말로 위기를 넘긴다.

여우가 대접하겠다는 기막힌 음식이 바로, 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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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도라지, 고사리, 버섯, 산나물...

빨강, 노랑, 검정, 하양, 초록...

책표지에서 만난 비빔밥이다.

재료 하나하나 제각각 다른 색과 맛을 지녔지만, 한데 어우려저서 더 환상적인 맛을 내는 음식 비빔밥.

그림으로 보게 되는 비빔밥임에도, 군침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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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와 같은 멋진 우리 비빔밥

비빔밥은 화해와 평화를 상징하기도 한다고 한다.

<여우비빔밥>을 통해 만날 수 있었던 소재가 바로, 화해와 평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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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코비 야마다 지음, 매 베솜 그림, 피플번역 옮김 / 주니어예벗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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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심리상담사 수업 중 그림책을 보며 이야기 하는 시간이 많다.

그 수업을 듣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함께 그림책을 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수업 중 한 분이 갖고 왔던 '생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책을 함께 읽어 보았는데..

'인지'에 대해 잘 나타내준 책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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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예벗출판사에서 출간 된 <'생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는

출간 동시에 미국 전연 20만부 판매 그림책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뉴욕타임스 베스터 셀러(2016년 9월), 블룸버그 올해 최고의 책(2005년), 워싱턴북 어워즈 문빔칠드런 어워즈 미국 독립출판협회 금상 수상작(2014년)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한다.

표지 그림치 참 재미있다.

왕관을 쓴 황금 달걀 모양. 자세히 보면 가느다란 다리도 있다. 그 모습을 미소 지으며 바라 보고 있는 아이.

그리고, 초록 나뭇잎과 새..

띠지와 겉표지를 열고 보면 산뜻한 연두빛 표지인 <'생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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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날개에는 '책 소개'가 뒷날개에는 '작가소개'가 있다.

면지엔 흑백의 그림과 함께 '헌사'를 만날 수 있다.

'생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하나의 멋진 '생각'과 그 생각을 세상에 보여준 한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그 아이의 자신감이 커져감에 따라 '생각'도 함께 자라납니다. 그리고 어느 날,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놀라운 일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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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이기에 더욱 눈에 띄는 황금 달걀의 모습을 한 '생각'.

어느 날, 나에게 '생각'이 다가왔어요.

우연히 만나게 된 생각..

생각은 반가운 존재일까? 거추장스러운 존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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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기기도 했던 생각이 어느새 친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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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에게 '생각'을 보여주었을때.

갖게 되었던 두려움, 그리고, 내 생각을 별로라고 말하는 사람들.

그런 상황 속에서 내 생각이 계속 친구처럼 함께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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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문득 깨달은 것은...

'내 생각'에 대해 나만큼 아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남들과 다르고 이상해도, 조금은 말이 안 될지 몰라도 뭐 어때?

괜찮아.

작았던 생각은 점점 커져간다.

 

일곱살 딸. 요즘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자기 자신보다는 친구들 말에 더 많이 반응하는 게 아닌가 생각을 했었다.

자칫 잘못하면 잔소리만 하게 될 상황이었는데..

이 책을 함께 읽으며 '내 생각'을 키우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고,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볼까가 아닌 내 생각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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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태니커 만화 백과 : 우리 몸 브리태니커 만화 백과 21
봄봄 스토리 글, 김덕영 그림, 김갑수 외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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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학교 도서관에서 보기 시작했던 브리태니커 만화 백과에 푹 빠져 있는 큰 아이.

다른 아이들은 WHY?를 보다 브리태니커를 보면 어렵다고 한다고 하던데, 우리 아이는 재미있다고 한다.

한꺼번에 책을 사 줄까를 심각하게 고민했다.

도서관에 있는 책들은 이미 두 번 정도 봤고, 그 중 특히 재미있게 본 책들은 서점에 가서 한 권씩 골라 오고 있는 중인 큰아이.

브리태니커 만화백과 신종 3권 <물>, <디지털과 정보사회>, <우리몸> 중 한 권인 <우리 몸>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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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브리태니커만화 백과 중 "인간의 삶" 영역에 속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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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장을 넘기자, '뼈와 근육', '우리 몸이 하는 일'을 만날 수 있었다.

책에서 다뤄질 핵심 내용들을 미리 접해 볼 수 있다고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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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태니커 만화 백과는

미국 엔사이클로피디어 브리태니커의 편집진이 개발하여 <브리태니커 세계 대백과사전>에 적용한 '지식̝ ㅏㄹ래(프로피디아)'를 내용 분류의 기준으로 삼았다.

브리태니커 만화 백과는 10가지 지식의 갈래로

물질과 에너지, 지구와 생명, 인간의 삶, 사회와 문화, 지리, 예술, 기술, 종교, 역사, 지식의 세계

를 다루고 있다.

 

<브리태니커 만화 백과>를 활용하는 3단계 방법도 만날 수 있다.

step1. 학습 내용을 시각적인 이미지로 정리한 인포그래픽으로 핵심 정보를 미리 접한다.

step2. 재미있는 만화와 꼼꼼하게 정리된 정보 페이지를 읽으며 학습 내용을 이해한다.
step3. 뒷부분에 수록된 '브리태니커 세계 대백과서전'을 읽고 심화 정보를 만난다.

아이가 브리태니커 만화 백과를 좋아하고, 자주 보고 있는 모습을 보았지만,

아이가 보는 책을 같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우리 몸>을 만나면서, 아이가 왜 브리태니커 만화 백과를 좋아할까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을 수 있었다.

<우리 몸>은

우리 몸의 구조, 소화와 배설, 호흡과 순화, 신경과 뇌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삼촌과 로운, 제이라는 등장인물이 '우리 몸'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함께 알아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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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중간 중간 핵심 내용이 요약, 정리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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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태니커 세계 대백과 사전>으로 읽는 우리 몸은

우리 몸과 관련된 용어들이 정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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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자마자 책 속으로 빠져드는 아들..

도착하고 서너번 본 것 같다.

기존에 구입해 한참 보다 안 보던 책들까지 다시 꺼내와 보는 아이..

브리태니커 만화 백과 전체를 구입해야 하나 또 한번 심각하게 고민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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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하는 패션 예술 쫌 하는 어린이 4
카타지나 시비에작 지음, 카타지나 보구츠카 그림, 이지원 옮김 / 풀빛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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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빛 출판사 <예술 쫌 하는 어린이>시리즈는 예술 계열이 꿈인 아이들과 함께 보면 좋은 책이다.

 

 

큰아이가 미술 쪽에 관심이 많아서, <예술 쫌 하는 어린이>시리즈를 처음 만나게 되었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여서 그림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이 있다는 것을 아이에게 알려 주고 싶은 마음에

<상상하는 디자인>을 보게 되었다.

그동안 접해 보지못했던 내용이어서 그런지 아이가 많은 관심을 보였다. 지금도 종종 책을 꺼내 보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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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여서 패션에 관심이 없을 거라는 편견을 가졌었다. 그런데 동생이 패션 관련 책들을 보면, 관심을 보이고, 함께 패턴지를 놓고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며, 아이가 패션에도 관심을 보일 수 있겠구나 싶었다.

아이의 작은 관심에 의해 만나게 된 책이 <표현하는 패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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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지엔 다양한 패턴 모양이 그려져 있다.

패턴을 크게 확대해 직접 옷을 만들어봐도 좋을 거 같단 생각을 잠깐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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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를 봤을 땐 조금 당황스러웠다.

뭐지?

하나 하나 살펴 보니, 핸드백이 보이고, 몬드리안 그림, 옷, 가구 등이 눈에 띄였다.

차례가 따로 없는 건가 싶었는데, 책을 다 보고 난 후 뒷면에 차례를 만날 수 있었다.

아마 다른 책들이었다면 이게 뭐야? 했을텐데..

디자인 관련 책이라 아~ 다른 발상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청바지, 운동화, 드레스, 하이힐, 스타킹, 그림, 구멍난 옷...

패션이라고 했을 때 떠올렸던 옷과 소폼들을 뿐만이 아닌 다양한 컨셉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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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패션이 시작된 배경, 문화 등도 함께 접할 수 있어 더욱 흥미로웠던 책이다.

<예술 쫌 하는 어린이 시리즈> 다음엔 어떤 내용을 만날 수 있을런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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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울적아 키다리 그림책 49
안나 워커 글.그림, 신수진 옮김 / 키다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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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우울한 날이 늘어가는 것 같다. 가을이라 그런 것이라 탓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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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울적아>는 호주어린이도서협의회 2016 최우수도서에 선정된 책이라고 한다.

울적이를 쳐다보는 아이의 표정을 알 수 없다.

<안녕, 울적아>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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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지에 그려 있는 그림이다. 앞, 뒷 면지의 배경이 같아 처음엔 같은 그림인 줄 알았다 .

자세히 보니 다르다.

앞면지엔 일단 회색빛 구름이 낀 하늘로 채색되어 어두운 느낌이다. 그런데 뒷 면지는 맑은 하늘이다.

나무잎도 앞 면지보다 뒷 면지가 더 풍성하다.

울적이와 같은 표정을 짓고 있던 앞 면지의 아이는

공을 들고 밖으로 나왔고, 울적이는 보이지 않는다.

앞면지와 뒷면지 그림 사이 어떤 내용이 있었던 것일까??

등장인물의 모습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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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떴는데, 하늘이 회색빛이다. 곧 비가 내릴 것 같다.

그럴 때 기분은 어떨까??

비를 기다리는 시점에서는 참 반가운 소식이겠지만,

늘 같은 상황이라면 조금 우울하지 않을까?

아이의 머리 위로 엉킨 실타래 같은 회색 구름이 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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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소리를 지르고, 개가 왕왕 짖어 댔습니다.

빌은 얼굴을 찌푸렸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걷는 빌.

빌의 기분은 썩 좋지 않다는 것을 아이의 모습으로도 느낄 수 있다.

그런 빌을 따라가는 울적이..

울적이는 빌이 눈을 떴을 때보다 확연히 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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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이 울적이를 눈치채고..

다른 이들에게 말을 할까? 하다가도 사라지겠거니 바랬지만,

울적이는 빌 옆에 항상 함께 했다.

녀석을 없애 버릴 수만 있다면,

기분이 훨씬 좋아질 것 같았습니다.

울적이를 떼어 놓고 싶어 하는 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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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적이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눈물을 보이던 빌

빌은 울적이의 눈물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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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은 울적이의 손을 잡아 주었습니다.

빌은 왜 울적이의 손을 잡아 주었을까?

울적이를 자신과 다르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어느 순간 울적이와 자신이 같은 처지라는 것을 깨달은 것은 아닐까?

그랬기에 빌의 행동에 변화가 왔고, 그 변화로 인해

앞면지와 뒷면지의 변화가 생긴 것 같다.

 

울적한 기분이 들 때, 그 기분을 그대로 유지하면 그 기분은 더 오래 가는 것 같다.

어느 순간 작은 변화만 주게 되어도 울적함이 사라질 때도 있다.

울적이는 어쩌면 내 마음 속에서 커졌다 작아졌다 하고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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