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우울한 날이 늘어가는 것 같다. 가을이라 그런 것이라 탓을 해 본다.
<안녕, 울적아>는 호주어린이도서협의회 2016 최우수도서에 선정된 책이라고 한다.
울적이를 쳐다보는 아이의 표정을 알 수 없다.
<안녕, 울적아>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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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지에 그려 있는 그림이다. 앞, 뒷 면지의 배경이 같아 처음엔 같은 그림인 줄 알았다 .
자세히 보니 다르다.
앞면지엔 일단 회색빛 구름이 낀 하늘로 채색되어 어두운 느낌이다. 그런데 뒷 면지는 맑은 하늘이다.
나무잎도 앞 면지보다 뒷 면지가 더 풍성하다.
울적이와 같은 표정을 짓고 있던 앞 면지의 아이는
공을 들고 밖으로 나왔고, 울적이는 보이지 않는다.
앞면지와 뒷면지 그림 사이 어떤 내용이 있었던 것일까??
등장인물의 모습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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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떴는데, 하늘이 회색빛이다. 곧 비가 내릴 것 같다.
그럴 때 기분은 어떨까??
비를 기다리는 시점에서는 참 반가운 소식이겠지만,
늘 같은 상황이라면 조금 우울하지 않을까?
아이의 머리 위로 엉킨 실타래 같은 회색 구름이 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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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소리를 지르고, 개가 왕왕 짖어 댔습니다.
빌은 얼굴을 찌푸렸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걷는 빌.
빌의 기분은 썩 좋지 않다는 것을 아이의 모습으로도 느낄 수 있다.
그런 빌을 따라가는 울적이..
울적이는 빌이 눈을 떴을 때보다 확연히 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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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이 울적이를 눈치채고..
다른 이들에게 말을 할까? 하다가도 사라지겠거니 바랬지만,
울적이는 빌 옆에 항상 함께 했다.
녀석을 없애 버릴 수만 있다면,
기분이 훨씬 좋아질 것 같았습니다.
울적이를 떼어 놓고 싶어 하는 빌.
울적이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눈물을 보이던 빌
빌은 울적이의 눈물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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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은 울적이의 손을 잡아 주었습니다.
빌은 왜 울적이의 손을 잡아 주었을까?
울적이를 자신과 다르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어느 순간 울적이와 자신이 같은 처지라는 것을 깨달은 것은 아닐까?
그랬기에 빌의 행동에 변화가 왔고, 그 변화로 인해
앞면지와 뒷면지의 변화가 생긴 것 같다.
울적한 기분이 들 때, 그 기분을 그대로 유지하면 그 기분은 더 오래 가는 것 같다.
어느 순간 작은 변화만 주게 되어도 울적함이 사라질 때도 있다.
울적이는 어쩌면 내 마음 속에서 커졌다 작아졌다 하고 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