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어디 갔지?
시게리 카츠히코 그림, 이타바시 마사히로 글, 황진희 옮김 / 한림출판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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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표정한 사람들 속에 있는 아이.

아무도 아이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아이의 표정은 단호해 보이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할까?

<모두 어디 갔지?>의 앞표지를 만난 느낌이다.

뒷표지는 눈물을 흘리는 고릴라??

네 아이들이 고릴라를 달래 주고 있는 듯 보여진다.

사진을 그대로 그림으로 그려 놓은 듯한 사실적인 그림...

오랫만에 사실적인 그림을 담은 그림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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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아래에서 위를 보는 시선으로 그려져 있다.

그래서 더욱 커 보이고 웅장해 보인다고 해야할까??

입을 벌린 네 아이들의 모습에서

많이 놀랐구나 싶다.

아무래도 쇼핑몰에 대한 놀라움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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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표지에 있었던 커다란 고릴라 인형.

서점 앞에 있는 인형이었던 모양이다.

그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아이의 모습은 참 해맑다.

혼자서 화장실을 가는 아이.

잘 갔다오라고 손을 흔드는 형.

뒷모습을 보이는 아이의 모습에서, 머뭇거림이 느껴졌다.

형이 같이 가 주었으면 했지만

말하지 않았어요.

"형, 갔다 올게. 기다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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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와 보니,

형들이 사라졌다.

놀라고, 찾고, 시무룩하고..

아이가 참 많이 당황스러웠겠다 싶다.

형들은 어디에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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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을 찾아 쇼핑몰 구석구석을 찾아 헤매이는 동생.

길을 잃어버리면 다른 곳에 가지 말고 그 곳에 가만히 서 있어야 한다는 것을 몰랐을까??

그리고, 동생을 잃어버린 형들..

이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자세히 보면, 동생을 찾는 아이들의 뒷편 위층에 혼자 걸어가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들은 만날 수 있을까??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을 하게 되면, 늘 당부하는 말이 엄마 손을 놓지 말라는 말이다.

잘못해서 잃어버리면 찾을 수 없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놀다보면 엄마는 안중에도 없다.

아이들을 찾아 다니는 것은 늘 엄마의 몫이다.

 

형들을 찾아 다니는 동생..

어쩌면 당황스럽고 무서워서 울 법도 한데..

아이는 참 당찬 구석이 있다.

그런 긍정적인 아이의 모습이 살짝 부러워지기도 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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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집은 어디니?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23
김성은 글.그림 / 북극곰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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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색과 초록 악어가 잘 어울려진 표지 그림.

악어 위에 노란 새.

새를 바라보는 악어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

악어가 새에게 물어 보는 것 같은...

<너희 집은 어디니?>

북극곰 출판사에서 출간된 김성은 작가의 작품이다.

 


<너희 집은 어디니?>는 면지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 배고파.

저녁엔 뭘 먹을까?

라는 문장과 함께, 나무도, 집도, 그리고 무엇인가를 들고 가는 악어도 그림자로 표현되어 있다.

파란 문과 창문으로 새어 나온 빛만이 색을 표현하고 있다.

굴뚝으로는 연기가 피어 오르고..

깜깜한 밤이 되기 전 모습이 그려진다.



당근, 달걀, 밀가루, 우유...

아하!

고민을 하던 악어는 계란을 풀고, 밀가루를 쏟고, 열심히 저어 빵틀에 붓는다.

그리고, 책을 보며 기다리는데...

코 위로 무엇인가가 떨어진다.

악어가 보고 있던 책은 '맛있는 식탁의 비밀 3가지'이다.

그리고, 악어와 작은 새의 문답.

같은 말에 다른 생각을 하는 악어와 작은 새를 보며,

나와 우리 아이들 모습과 겹쳐보였다.


한 편의 그림책을 모두 만나 볼 수 있는 페이지..

하물며, 영어로 쓰여 있다.

영어책을 따로 볼 필요 없네...

세 살 꼬마와 함께 보려고 했던 책이었는데..

초등생인 큰아이도 좋아한다..

 

마지막 면지엔..

깨끗하게 비워진 그릇들과

바닥에 떨어져 있던 책..

악어가 보던 책 '맛있는 식탁의 비밀 3가지'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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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마리 여기 있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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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라는 프레드릭 배크만의 책이 나왔을 때,

<오베라는 남자>를 읽었던 것 같다.

그 후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 달랬어요>도 읽어봐야지 하고 생각을 했는데,

<브릿마리 여기 있다>가 출간되었다.

<브릿마리 여기 있다>는 표지 그림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남편에게 사랑받기를,

이웃에게 인정받기를 바랐던 그녀

이제부터 나 '브릿마리'로 살기로 결심하다!

라는 글을 보는 순간, 이 책은 꼭 봐야겠구나 싶었다.

 

<브릿마리 여기 있다>에 나오는 등장인물로

브릿마리, 켄트, 스벤, 미지의 인물, 베가, 오마르, 파이어릿, 다이노, 토드, 뱅크, 칼, 새미, 사이코, 프레드릭, 맥스

가 소개 되어 있다.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에서 나왔던 켄트와 브릿마리를 중심으로 탄생한 이야기가

<브릿마리 여기 있다>라고 한다.

흠음..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도 봐야겠군.

 

브릿마리...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말로는 아무 편견이 없다면서 사실은 온갖 편견으로 똘똘 뭉쳤고, 잔소리꾼으로 낙인이 찍혔으며, 청소에 강박증을 보이는 인물이 아니던가!

...

오베가 그렇게 까칠했던 이유는 사별한 아내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고, 엘사가 그렇게 까칠했던 이유는 외로움 때문이었고, 브릿마리가 그렇게 까칠했던 이유는 존재를 인정받고 싶은 욕구 때문이었다.

- p. 476 ~ 477 <옮긴이의 말> 중에서 -

옮긴이의 말을 살펴보면서 '프레드릭 배크만'이라는 작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문제를 주제로 다루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오베'처럼 그리움 때문에 까칠한 시간을 보냈었고, '외로움' 때문에도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브릿마리처럼 '존재를 인정 받고 싶은 욕구'도 있다.

그렇기에 '프레드릭 배크만'의 주인공들이 남처럼 여겨지지 않는 것 같다.

브릿마리의 욕구는 '매슬로우의 욕구'중에서도 상위에 속하네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포크. 나이프. 스푼.

그 순서로.

브릿마리는 남을 평가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절대 아니다.

하지만 교양인이라면 커트러리 서럽을 커트러리 서랍에 맞지 않는 이상한 순서로 정리하는 건 상상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동물이 아니지 않은가.

오늘은 1월의 어느 월요일이다. 그녀는 고용 센터의 어느 책상 앞에 앉아 있다.

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버지의 퇴근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어머니가 아예 입을 다물어버렸을 떄도 그녀는 청소를 했다. 청소를 하고, 하고, 또 했다.

그녀는 침대에 누워 있기만 했던 어머니가 조만간 일어나서 "이 많은 걸 다 하다니 착하다" 하고 얘기해주길 바랐지만 그런 일은 절대 없었다. 그들은 절대 사고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고 그랬기에 다른 어떤 이야기도 할 수가 없었다. 어떤 사람들이 브릿마리를 차에서 끄집어냈다. 그녀는 어떤 사람들이 그랬는지 몰라도 그녀의 어머니가 엉뚱한 딸을 살린 그들에게 속으로 분노했고, 그들을 절대 용서하지 않았다는 건 안다. 어쩌면 브릿마리도 그들을 용서하지 않았는지 모른다.

- p.88 <8> 중에서 -

어렸을 적부터 부모에게 인정 받고 싶었던 브릿마리..

그러나 누구도 그녀를 인정해 주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강박적으로 청소를 했다.

그녀의 새로운 생활을 따라가다 보면, 그녀의 생각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그녀가 왜 그리 잔소리가 심하고, 강박적으로 청소를 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는지...

 

"켄트는 내가 그 집 문을 두드려주길 기다리고 있을 거야."

...

"스벤이 그러는데 자기 집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릴때마다 나이길 기대한대."

...

"내일 어느 집 문도 두드리지 마세요. 그냥 차를 타고 떠나는 거예요!"

- p. 465 ~ 466 <37> 중에서 -

홀로서기를 시도했지만, 결국 익숙한 환경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브릿마리.

그녀에게 그녀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아이들...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도 브릿마리의 매력에,

그녀의 고민에 헤어나오기가 힘들었다.

 

 

 

인터넷 교보문고를 통해 제공된 도서를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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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간 우산 푸른 동시놀이터 5
김영 지음, 국화 그림 / 푸른책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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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베개를 하고 누워 눈을 감고 있는 저 아이는 무슨 꿈을 꾸는 것일까?

표지 그림을 보며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어렸을 적 우리집은 시골이었다. 집 뒤엔 산이 있었고, 집 앞으로는 논과 밭이 계단처럼 있었다.

까만 밤이 되면 밤 하늘의 별이 총총히 빛났다.

지금도 가끔 학교 다니면서 바라 보았던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이 생각 날 때가 있다.

<바다로 간 우산> 표지 그림을 보면서 난 또 10대로 돌아가 본다.

 

<바다로 간 우산>은

제 1 부 울다가 웃다가

제 2 부 여름  밤 모임

제 3 부 태풍의 눈

제 4 부 단짝 친구

로 50편의 동시가 실려 있다.

 

여름밤 모임

 

시원한 수박과

달콤한 참외 껍질 안을

하루 종일 들락거려

통통해진 배를 두드리는 파리

 

자는 아기 배꼽 위에 앉고 싶어

윙윙 비행하다 쫓겨 온 모기

 

풀잎에 앉아 친구 기다렸지만

아무도 만나지 못한 초록 사마귀

 

조금 서둘러 집 나온

신세대 귀뚜라미

 

마당 한 귀퉁이 꽃밭에 모여 있다

 

궁금한 건 못 참는

아기별들

머리를 맞대고 소곤거리느라

밤새 반짝반짝 눈 뜨고 있다

 

시를 보며 여름밤 모임하는 파리, 모기, 사마귀, 귀뚜라미 그리고 별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김 영 작가의 동시는

어렸을 적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동시가 많았다.

마음 따뜻해져 오고, 그 땐 그랬었지 하는 생각이 떠오르게 한다고 해야할까?

한여름 시골 평상에 누워 보면 좋을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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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을 살리는 치유 상담의 비밀 - 정신과 의사 손성은의 학교와 아이들을 살리는 이야기
손성은 지음 / 시공미디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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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책을 보다 보니, 책과 관련된 것들에 대한 관심이 하나하나 늘어났다.

그래서 독서심리상담사 과정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수업을 듣다보니 상담을 더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랬을까? 상담관련 제목이 눈에 띄면 책장을 넘겨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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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미디어에서 출간된 <몸과 마음을 살리는 치유 상담의 비밀>의 제목을 접하니, 무슨 내용일런지 너무 궁금했다.

정신과 의사가 쓴 책이어서 내용이 많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살짝 들긴 했지만,

어떤 비밀을 만날 수 있으려는지 기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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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을 살리는 치유 상담의 비밀>은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

마음을 살리는 몸 이야기

아이들 마음 살리기

우리 관계 살리기

로 몸과 마음 그리고 관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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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지 않는 삶은 없습니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여기저기서 상처 받습니다. 생채기가 나면 몸도 마음도 아픕니다.

...

아이들이 치유의 방향으로 나갈 수 있게 도와야 합니다. 치유가 되면 아픈 경험은 우리를 성숙시키는 거름이었을 뿐입니다.

-p.16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 _ 서로 가고 싶은 학교 -살아 있는 경험의 장> 중에서 -

언젠가 '까칠한 사람은 원래부터 까칠한 게 아니고, 집 안에 무엇인가 문제가 있는데, 그걸 풀지 못해 그런 경우가 많다.'는 말을 들었다.

생각해 보면 나도 아이들이나 다른 집안의 문제가 생기면, 남들을 대할 때 조금은 날카로워지지 않았나 싶다.

어렸을 적 상처는 커서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

어쩌면 지금 평온한 환경에 있는데도, 까칠하다 싶은 사람들은 어렸을 적 받았던 상처가 치유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책을 읽으면서 지금의 문제를 풀다 보면, 과거의 어느 시점 나와 만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었을까?

무의식적인 행동 속에도 어렸을 적 상처를 만날 수 있다.

대부분은 치유되지 않은 상처이다.

그 상처들을 제대로 치유했다면 날 성숙 시키는 거름이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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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디로 가야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방향 감각과 조절 감각 능력을 훈련하는 게 중요합니다. '여기가 어디인가, 나는 누구인가, 지금 여기 왜 있는가'를 알아차려야 합니다.

- p. 26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 _ 정신줄 차리기 - 우리 뇌 속의 내비게이션> 중에서 -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그것을 해결 할 수 있는 것처럼...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기 위해서는 '나'에 대해, '지금'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한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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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했던 대로, 존재하는 대로, 불완전하고 모자라는 대로, 우리 마음의 자리를 내어 주어야 합니다. 이것은 되고 저것은 안 된다는 마음, 제외시키고 없애 버리려는 마음이 강할수록 우리 몸과 마음은 굳어져 가고 건강하지 않습니다.

- p. 196 <아이들 마음 살리기 _  고통과 함께 숨을 쉬다 - 존재하는 것을 존재하는 대로> 중에서 -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인다는 게 쉬운 사람도 있고, 어려운 사람도 있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아직 마음은 그대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게 미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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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이들이 다른 그대로 소중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갖고 있는 차이를 열등이 아닌 존중의 마음으로 볼 수 있게 되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자기보다 무언가를 못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가치 없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자기가 무언가 뛰어나게 잘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으로 다른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해 주세요.

- p. 250 <아이들 마음 살리기 _ 공부 못하는 아이들에게 - 너희는 충분히 가치 있는 사람이란다> 중에서 -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다닐 때는 잘하는 아이들을 인정해 주고,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에 대해 알고 자부심을 갖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왜 다른 아이들과 대부분의 것을 비교 하게 되는 것일까?

비단, 그것은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아이들을 그렇게 만든 것은 못난 어른이 아닐까?

우리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을 그대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멋진 아이들로 자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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