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마리 여기 있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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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라는 프레드릭 배크만의 책이 나왔을 때,

<오베라는 남자>를 읽었던 것 같다.

그 후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 달랬어요>도 읽어봐야지 하고 생각을 했는데,

<브릿마리 여기 있다>가 출간되었다.

<브릿마리 여기 있다>는 표지 그림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남편에게 사랑받기를,

이웃에게 인정받기를 바랐던 그녀

이제부터 나 '브릿마리'로 살기로 결심하다!

라는 글을 보는 순간, 이 책은 꼭 봐야겠구나 싶었다.

 

<브릿마리 여기 있다>에 나오는 등장인물로

브릿마리, 켄트, 스벤, 미지의 인물, 베가, 오마르, 파이어릿, 다이노, 토드, 뱅크, 칼, 새미, 사이코, 프레드릭, 맥스

가 소개 되어 있다.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에서 나왔던 켄트와 브릿마리를 중심으로 탄생한 이야기가

<브릿마리 여기 있다>라고 한다.

흠음..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도 봐야겠군.

 

브릿마리...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말로는 아무 편견이 없다면서 사실은 온갖 편견으로 똘똘 뭉쳤고, 잔소리꾼으로 낙인이 찍혔으며, 청소에 강박증을 보이는 인물이 아니던가!

...

오베가 그렇게 까칠했던 이유는 사별한 아내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고, 엘사가 그렇게 까칠했던 이유는 외로움 때문이었고, 브릿마리가 그렇게 까칠했던 이유는 존재를 인정받고 싶은 욕구 때문이었다.

- p. 476 ~ 477 <옮긴이의 말> 중에서 -

옮긴이의 말을 살펴보면서 '프레드릭 배크만'이라는 작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문제를 주제로 다루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오베'처럼 그리움 때문에 까칠한 시간을 보냈었고, '외로움' 때문에도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브릿마리처럼 '존재를 인정 받고 싶은 욕구'도 있다.

그렇기에 '프레드릭 배크만'의 주인공들이 남처럼 여겨지지 않는 것 같다.

브릿마리의 욕구는 '매슬로우의 욕구'중에서도 상위에 속하네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포크. 나이프. 스푼.

그 순서로.

브릿마리는 남을 평가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절대 아니다.

하지만 교양인이라면 커트러리 서럽을 커트러리 서랍에 맞지 않는 이상한 순서로 정리하는 건 상상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동물이 아니지 않은가.

오늘은 1월의 어느 월요일이다. 그녀는 고용 센터의 어느 책상 앞에 앉아 있다.

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버지의 퇴근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어머니가 아예 입을 다물어버렸을 떄도 그녀는 청소를 했다. 청소를 하고, 하고, 또 했다.

그녀는 침대에 누워 있기만 했던 어머니가 조만간 일어나서 "이 많은 걸 다 하다니 착하다" 하고 얘기해주길 바랐지만 그런 일은 절대 없었다. 그들은 절대 사고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고 그랬기에 다른 어떤 이야기도 할 수가 없었다. 어떤 사람들이 브릿마리를 차에서 끄집어냈다. 그녀는 어떤 사람들이 그랬는지 몰라도 그녀의 어머니가 엉뚱한 딸을 살린 그들에게 속으로 분노했고, 그들을 절대 용서하지 않았다는 건 안다. 어쩌면 브릿마리도 그들을 용서하지 않았는지 모른다.

- p.88 <8> 중에서 -

어렸을 적부터 부모에게 인정 받고 싶었던 브릿마리..

그러나 누구도 그녀를 인정해 주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강박적으로 청소를 했다.

그녀의 새로운 생활을 따라가다 보면, 그녀의 생각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그녀가 왜 그리 잔소리가 심하고, 강박적으로 청소를 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는지...

 

"켄트는 내가 그 집 문을 두드려주길 기다리고 있을 거야."

...

"스벤이 그러는데 자기 집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릴때마다 나이길 기대한대."

...

"내일 어느 집 문도 두드리지 마세요. 그냥 차를 타고 떠나는 거예요!"

- p. 465 ~ 466 <37> 중에서 -

홀로서기를 시도했지만, 결국 익숙한 환경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브릿마리.

그녀에게 그녀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아이들...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도 브릿마리의 매력에,

그녀의 고민에 헤어나오기가 힘들었다.

 

 

 

인터넷 교보문고를 통해 제공된 도서를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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