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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무늬 미용실 ㅣ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28
홍유경 글.그림 / 북극곰 / 2017년 4월
평점 :
딸이 펌을 하고 싶어해서, 큰 맘 먹고 미용실에 갔어요.
그런데 문이 닫혀 있더라고요..
10년 전 살던 곳에 우연히 갔다가 아들들만 머리 손질을 하고, 딸과 저는 넘 늦은 시간이어서 펌을 못했었거든요.
날도 좋아 드라이브 삼아 다시 찾았는데, 굳건히 닫혀 있는 문.
굳이 집근처 미용실도 있는데 그곳까지 간 이유는 남편이 그곳이 제일 맘에 든다고...
그런데 매일 문을 여시진 않는 거 같아요.
북극곰 출판사에서 출간 된 <줄무늬 미용실>을 보면서
문이 닫혀진 미용실이 떠올랐어요. ㅎㅎ
<줄무늬 미용실> 책이 출간되기 전 사자에게 어떤 머리 모양이 어울릴 것 같은지 묻는 이벤트가 있었어요.
그 때 몇 번으로 이벤트에 응모를 했었는지 기억나진 않네요.
초등 1학년인 딸 학교엔 매주 수요일 '책 읽어 주는 어머니' 자원 봉사가 있어요.
큰아이 때도 '책 읽어 주는 어머니' 활동을 하면서 봉사했던지라,
딸도 자연스럽게 책을 읽어 주게 되었네요.
매달 두 번씩 들어가서 책을 읽어 주는데, 첫번째 들어갔던 날 아이들에게 <줄무늬 미용실>을 읽어 주었어요.
이 책은 다른 책들과 다르게 뒷표지를 먼저 보여 주었어요.
꼬마 사자의 고민을 먼저 들려 주고,
앞표지를 보여주면서, 꼬마사자에게 어울리는 머리 모양이 몇 번일런지 물었죠...
1학년답게 씩씩한 답이 여기저기서 나오더라고요.
2, 3번을 외치는 목소리들이 많았던 거 같아요..
꼬마사자의 고민은 잘 해결 되었는지 책을 통해 확인해 보기로 했어요.
면지는 줄무늬 미용실을 보면서 눈빛을 빛내는 꼬마 사자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요.
대단한 결심을 한 듯 보이는 이 부분을 그냥 넘기기보단 한번 보고 넘어가는 게 책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키더랍니다.
아이들도 꼬마사자처럼 눈물이 날 것 같다는 반응들이더라고요.
예쁜 것을 좋아하는 여자 아이들은 더 속상해 하는 거 같았어요.
'줄무늬 미용실'의 BEST4' 중 꼬마 사자는 어떤 머리 모양을 고를런지 궁금했어요.
본인이 원하는 머리 모양이 따로 있었네요.
찰랑찰랑~
제가 제일 좋아하는 머리 모양이에요. 저에겐 어울리지 않지만, 우리 딸에게 해 주고 싶은 머리 모양.
그런데 우리 딸은 펌을 한 머리가 마음에 든다고... - 줄무늬 미용실 표지 그림 3번처럼요.-
아이들과 미용실 경험을 나누기 좋은 부분들이더라고요.
미용실에서 오래 기다리는 것을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기에, 그 부분에 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머리 모양을 만난 꼬마사자.
ㄴ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보이네요.
그런데...
하나씩 펌이 풀리기 시작하더니, 원래 모습으로 돌아갔어요.
꼬마 사자는 정말 심한 곱슬인 채로 살아가야 할까요??
아이들이 꼬마 사자가 너무 속상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정원을 손질하는 모습을 보고,무엇인가 생각 난 게 있는 거 같아요.
꼬마 사자의 머리 모양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앞 면지엔 꼬마 사자만 있었던 반면, 뒷 면지엔 많은 동물들이 줄 서 있네요.
꼬마 사자의 머리를 보고 미용실을 찾은 동물들이에요.
책을 덮으려고 하는데 들렸던 소리...
"미용실 돈 많이 벌었겠다."
그렇겠다고 맞장구 쳐주며 웃으며 나왔어요.
아이들과 처음 만난 자리였는데, 어색하지 않고 재미있게 책 읽어 주고 나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