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르게 산다고 틀린 건 아니야 - 부모의 행복으로 아이를 빛내주는 부모 인문학 ㅣ 부모 인문학을 만나다 1
김흥식.이수광 지음 / 영진미디어 / 2015년 10월
평점 :
아이들을 키우면서, 적지 않은 육아서를 보았다. 그러면서 왜 내 아이는 육아서에 나온대로 해도 다른 반응을 보일까? 하는 고민을 해 본 적이 있다. 그럴 때마다 남편은 육아서를 쓴 사람에 셋 이상의 아이를 키워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 책을 보지 말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정말 내가 낳은 아이들도, 가끔 만나는 조카들도 보면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 다른 모습이다. 그렇기에 하나의 대안이 존재할 수 없는 것인데, 그저 앞서 경험한 이들의 경험을 전부인양 받아들이면서 내 아이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이 더 커져가는 것은 아닐런지...
<다르게 산다고 틀린 건 아니야>는 영진미디어 출판사에서 부모의 행복으로 아이를 빛내주는 부모 인문학 책이다. 제목만 접하고 나 스스로에게 해 줘야 하는 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름을 인정해야하는데, 그것을 인정하지 않은채 틀렸다고 치부한 적이 없지 않기에 책 제목이 유난히 더 눈에 띄였던 것 같다.
책을 보면서 정말 이렇게 많은 문장들에 밑줄을 그어 본 적이 없다.
우리 아이들 또한 부족한 능력, 좌절, 절망, 고통, 반항 같은 요소를 품고 있겠지만 이는 하나의 우주로서 당연히 존재하는 요소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그 어떠한 것도 부족하거나 불완전하지 않을 것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이로부터 모든 교육의 불행은 싹을 피웁니다. -p. 35-36 <제 2 장 우주는어떻게 작동하는 가? 우주는 그 안에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중에서
나 스스로도 늘 부족하고 불안한 모습이면서 내 아이에겐 부족하거나 불완전하지 않을 것을 요구하는 어리석은 내 모습이 그려졌다. 왜? 부족한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못한 것일까? 아이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강할텐데, 아이가 늘 유약하다고 생각을 하고, 그래서 다른 아이들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며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용납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정말 내 행동이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이었을까?에 자신있게 그렇다라고 답할 수 없다. 아이의 부족함을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어쩌면 그것이 나와 내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첫번째 선물이지 않을까?
학습지 때문에 아이들은 엄마를 잃어버린 것입니다. 무조건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엄마, 내가 잘못했을 때에도 나를 끌어 안아 주고 믿어 줄 수 있는 엄마가 사라진 것입니다. -p.49 <제 3장 등대세우기 공부, 물론 잘해야 한다 중 <<유영호, 우리 아이 12년 공부계획>>중 일부 발췌 내용>
엄마표라는 말로 아이와 함께 공부하면서 우리 아이도 엄마를 잃어버렸구나 하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무조건적으로 엄마를 신뢰하는 두 살 막내에겐 여전히 믿을 수 있는 엄마이지만, 어쩌면 여덟살 큰아이에겐 이미 무조건적인 신뢰는 잃지 않았을까? 내 스스로 엄마의 자리를 버리고 있었다는 생각에 번뜩 정신을 차려야겠다 싶었다.
아이를 포식하는 것이 반드시 쥐고 흔들고 무지막지하게 통제하는 것만은 아니다. 부모가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 이루어주기 위해 공부하는 '철난' 아이로 만드는 것, 성적이 떨어지면 슬퍼하는 엄마를 보며 죄책감을 느끼는 '효자' 아이로 만드는 것, 부모의 칭찬과 인정이 사라질까 불안해서 열심히 공부하는 '착한' 아이로 만드는 것, 자신이 엄마에게 유일한 기쁨인 것 같아서 외롭고 힘들어 보이는 엄마를 늘 걱정하고 살피려는 '속 깊은' 아이로 만드는 것, 이것이 모두 아이를 포식하는 방법이다. -p. 153 <제1장 당당한 부모로 거듭나기 학부모의 존재 증명 방식 중 <<이승욱 외, 대한민국 부모>> 중 일부 발췌 내용>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부모들은 '포식'이라는 행위를 인지하지 못한채 아이들을 '포식'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
책을 보며 부끄럽게도 저자가 인용한 다른 책들 중 내가 읽어 본 책이 없었다. 물론, 생각해 보지 않았던 내용들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의지가 약해 시도해보지 못했거나, 나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했던 사실들을 돌아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