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한 법은

수적으로나 힘에 있어서 다수에 속하는 집단이

소수집단에게 지킬 것을 강요하면서

자신들은 전혀 구속받지 않는 법입니다. 

​법이 다르게 적용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정당한 법은

다수가 소수에게 지킬 것을 요구하면서

스스로도 자발적으로 지키는 법입니다.

​법이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입니다.

 

​- 마틴 루터 킹, 『왜 우리는 기다릴 수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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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기기를 애용한다고 해서 인생이 스마트해지지 않는다.

​오히려 수많은 정보들로 인해

우리 삶은 스크린처럼 얇아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 신현림, 신동환, 『아빠에게 말을 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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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대 초. 프랑스령 모로코의 카사블랑카로 잠입한 맥스(브래드 피트)는 레지스탕스 공작원인 마리안(마리옹 꼬띠아르)과 접선해 부부 행세를 하면서, 모로코 주재 독일 대사를 암살할 계획을 진행한다. 작전이 성공하고 무사히 귀환하게 된 두 사람. 맥스는 마리안에게 자신과 함께 런던으로 가 결혼을 하자고 프로포즈를 한다.

 ​

     ​독일군의 공습이 한창이던 어느 날 밤 사랑스러운 딸까지 얻게 된 두 사람, 하지만 1년쯤 지난 후 영국 정보당국에서 맥스를 소환한다. 마리안이 독일과 협력하고 있는 스파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는 것. 그녀가 정말로 스파이인지 확인하기 위한 테스트를 명령받은 맥스. 사랑하는 아내가 정말로 적의 협조자인걸까.

    

 

 

 

 

2. 감상평 。。。。。。。

​

     생사의 위험을 함께 넘어선 동지 사이에 자연스럽게 싹튼 애정, 그리고 결혼. 영화의 전반부는 그 자체로 한 편의 첩보영화를 축약해 놓은 듯했다. 그리고 영화의 2막이라고 할 수 있는 후반부에서는 또 전혀 다른 심리적 긴장감을 더해주는 스릴러로 변한다. 사실 후반부의 긴장은 이미 전반부에서 어느 정도 암시되어 있었다. 적들 사이에서 완벽하게 신분을 속일 수 있었던 그녀라면, 자신의 ‘진짜’ 모습 또한 감출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

     ​사랑했던 여자가 적국의 스파이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품게 된 남자의 심리는 꽤나 복잡할 것이다. 상사의 말을 믿어야 할지, 아니면 자신과 아이까지 낳아 살고 있는 아내의 말을 믿어야 할지.. 영화의 결말부에 이르기까지 관객 역시 어느 쪽인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인지라 꽤나 초조함을 느끼면서 사건의 진행을 따라가게 된다.

 

​

 

​

      기본적으로 심리적 스릴을 주무기로 하는 영화이기에, 주연을 맡은 브래드 피트와 마리옹 꼬띠아르의 연기가 받혀주지 않았다면 그냥 졸작으로 끝났을 수도 있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오히려 이 두 사람의 연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호평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영화를 이끌어가는 데 큰 힘이 되어준다. 이게 돈 주고 영화 보는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

     ​다만 영화의 스케일이 생각만큼 크지 않고, (물론 이건 심리 스릴러니까 하고 넘어갈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영화를 보는 사람이 극 중 인물에게 완전히 몰입할 수 있을 정도로 영상이나 스토리가 짜임새 있게 만들어지지도 못했다. 마지막 결말을 미리 보여주지 않기 위해서였을까? 하지만 어차피 드러나게 될 결말인지라, 그 과정에서 좀 더 긴장감을 부여할 수 있는 장치들이 좀 더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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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

     성형외과에서 환자들의 상담을 해 주는 송치(판빙빙). 누가 봐도 뚜렷한 미인형의 얼굴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어두운 기운이 서려 있는 얼굴(판빙빙의 분위기가 좀 그렇다)의 그녀는 같은 병원의 의사인 류동(풍소봉)과 연인관계다. 그러던 어느 날 류동이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 샤오시(곽사연)과 바람을 피고 있음을 알게 된 송치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샤오시를 목 졸라 죽이고 만다.

 

     당연히 경찰이 수사에 나서고, 송치는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끊임없이 쫓기는 마음으로 생활하다, 마침내 자신을 뒤쫓던 경찰을 차로 치어 죽이기까지 한다. 결국 스스로 경찰에 신고한 송치. 하지만 얼마 후 나타난 경찰은 송치의 차에서 어떤 사고의 흔적도 발견하지 못하고, 더더욱 샤오시를 살해해 묻어두었다는 곳에서도 시체는 발견되지 않는다. 심지어 그를 쫓던 경찰도, 그의 연인이라는 류동이라는 인물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았았고.

​

     어떻게 된 일일까? 송치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자신의 눈앞에서 목 졸라 죽는 모습을 목격했고, 자신의 양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죽는 일까지 겪는다. 이 충격적인 일들이 그녀의 기억 속에 깊이 남아 현재의 경험에 혼선을 주었던 것. 영화의 후반은 잊혀지고 왜곡된 그녀의 기억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2. 감상평 。。。。。。。

 ​

     ​영화가 중반을 넘어가기 전까지, 그러니까 송치의 교통사고가 있었던 시점 이전에는 이 영화의 제목인 ‘2차 노출’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 몰랐다. 2차 노출, 다른 말로하면 이중노출, 하나의 감광지(필름) 위에 두 개 이상의 영상이나 사진의 상이 맺혀 있는 경우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 영화 속에서 ‘필름’은 송치의 기억이고, 그 위에 어린 시절의 사건과 현실이 동시에 새겨져 있는 상태를 가리킨다.

 ​

     ​영화의 핵심은 바로 이 ‘트릭’에 있는데, 덕분에 영화의 장르는 기본적으로 스릴러라고 해야 하는 상황. 그런데 감독의 독특한 영상과 주연배우인 판빙빙의 특별한 눈빛 덕분에 영화는 굉장히 서정적으로 진행된다. 특히 영화 마지막 장면의 ‘신기루’는 이 영화의 전체적인 주제의식을 상징하는 장면. 중국영화 특유의 물량공세 속에서 자주 얼토당토않은 스토리 속 캐릭터를 맡게 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판빙빙이라는 배우는 작품만 제대로 만나면 늘 이렇게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배우다.

 ​

     ​하지만 영화는 이렇게 ‘분위기’는 잘 만들어 냈으면서도, 정작 스토리를 흥미롭게 끌고 가는 데는 어려움을 겪는 듯하다. 주인공 송치가 겪는 개인적인 아픔과 고통이 무엇인지는 알겠는데, 그게 너무 ‘개인적’인(그리고 평범하지 않은) 느낌이라 영화를 보는 사람에게까지 충분히 공감이 되지는 않는 달까.

   

 

      영화는 기억의 중요성을 생각해 보게 만든다. 우리가 누구인지는 결국 기억을 통해 유지되는 건데, 이 기억이 엉망진창이 되어버리면 자연히 현재의 삶 또한 망가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기억이라는 것이 개인을 넘어 좀 더 큰 공동체로 확장되면 ‘역사’라고 불리는데, 마찬가지로 역사가 엉망진창으로 정리되지 않으면 당연히 현재와 미래의 그 공동체의 운명에도 먹구름이 낄 수밖에.

 ​

     ​이런 차원에서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구기득권 세력의 역사왜곡 시도는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다. 물론 역사기술이라는 것이 무 자르듯 딱 잘라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학문적, 그리고 국민적 공감대를 무시한 채 자꾸 과거의 사건에 엉뚱한 기억을 이중노출하려고 버둥거리는 모습은 추하기 이를 데 없다.

​

     과거를 정확히 알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작이다. 영화 속 송치가 모든 것을 정확히 알게 된 후 비로소 현실감각을 찾을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도 역사를 바르게 알고 배울 필요가 있다. 인정하든 그렇지 않든, 역사는 오늘과 내일에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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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의 기적
키아라 감베랄레 지음, 김효정 옮김 / 문학테라피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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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

     십대부터 만남을 시작해 결혼까지 했던 남편이 갑자기 결별을 전화로 통보하고, 오랫동안 써 왔던 잡지의 칼럼 자리에서 하루아침에 물러나게 된 상황. 모든 것이 엉망진창으로 변해서 삶의 질서가 사라졌을 그 때, 그녀에게 상담을 해 주던 정신과 의사가 한 가지 게임을 제안한다. 매일 10분씩 이제까지 해 보지 않았던 일을 시작해보라는 것.

 ​

     ​그렇게 시작된 10분 게임. 처음 칠해보는 색깔의 매니큐어를 바르고, 헬스장에 등록하고, 바이올린을 배우고, 팬케이크를 굽는 등 다양한 종류의 일들이 이 ‘게임’의 소재가 되었고, 저자는 조금씩 자신 안에만 갇혀있던 과거에서 벗어나 주변 사람들과 환경들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변해간다.

   

2. 감상평 。。。。。。。

​

     처음에는 자기계발서인 줄 알았다. 하루 10분씩 이런 저런 일들을 계획하고 시행하다보면 큰 발전이 있을 것이라는 식의. 그런데 책은 에세이집에 가깝다. 작가는 자신이 실제로 경험한 이야기를 일기의 형식으로(어쩌면 정말로 그 당시 썼던 일기일지도 모르겠다) 차분히 풀어간다. 여기에 일반적인 에세이처럼 그런 경험들로부터 얻은 깨달음을 살짝 덧붙이는 식. 읽기에는 쉽다.

 

​

     매일매일 다른 도전들을 하는 형식이라 자칫 일관성이 부족할 수도 있는 구조였지만,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한 가지 주제가 있어서 이 독립된 이야기들을 하나로 읽을 수 있게 만든다. 그것은 바로 헤어진 전 남편이라는 존재. 사실 이 녀석은 작가가 가진 문제를 계속적으로 꼬이게만 만드는 캐릭터로, 온전히 자기중심적으로만 사고하는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준다.(자신의 외도를 어떻게 포장하는지를 듣고 있으면 분노가 치민다)

 ​

     ​어떻게 보면 작가의 문제는 여기에서 시작되었기에, 결국 문제의 해결은 그런 전 남편과의 관계를 제대로 정리해내는 것과 발을 맞춰 가는 모습이었다.(책을 읽는 내내 “얼른 꺼져버려”, 또는 “차 버려”라는 말이 몇 번이나 나왔다) 복잡하게 얽혀서 도무지 풀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이었지만, 가장 중요한 매듭을 찾아내 풀기 시작하니 어느덧 문제도 점점 해결되어 간다. ‘핵심 문제’를 찾는 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다.

 

​

     작가처럼 매일 10분씩 새로운 일을 도전하는 일은 보통이라면 힘들 것이다. 특히나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일하는 편에 드는 우리나라의 상황에서는.(프리랜서 작가이기에 가능한 해결책이었을지도..) 하지만 이제까지 해 보지 않은 일을 통해, 주변을 보는 시야를 넓히고, 이제까지 해오던 것과는 다른 식으로 생각해 보는 것은 꽤나 흥미로운 처방이 아닌가 싶다. (나도 가끔은 이 정도 정식으로 계획한 건 아니라도, 이제껏 안 해본 전혀 새로운 일들을 할 때가 있는 기분이 괜찮은 편이다)

​

     뭐 읽고 또 읽고 할 필요까지는 없고, 책 속에 나온 모든 도전이 의미가 있거나 유익해 보이지도 않지만, 이런 개념이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는 것도 좋을 듯싶다. (사실 문제라는 건 사람마다 워낙에 다른 모양이기도 해서 한 가지 방식으로 다 해결되는 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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