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지혜로운 말씀에 따르면, 열매를 보고 나무를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현대인의 삶에 있는 자기중족적 이야기의 열매는 무엇일까? 

그것은 짓눌림이다. 

내가 만나는 사람은 모두 '자기 일'에 빠져 있다. 

'자기 일'이 예술적 노력이든, 수익 창출이든, 

고객을 유치하고 같이 식사하는 것이든, 

자녀를 키우는 것이든 상관없다. 

'자기 일' (종류가 무엇이건 간에)이 모든 것을 삼켜 버리기 때문에 

우리는 '자기 일' 너머를 보지 못한다.


타일러 스테이턴, 『기도하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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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첫 사건들 - 한국 개신교 역사의 최초 72가지 사건
옥성득 지음 / 새물결플러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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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사 관련 책을 꾸준히 내고 있는 옥성득 교수의 새 책이다. 이번 책은 제목처럼 한국교회 초기 역사에서 “첫”이라는 타이틀을 붙일 수 있는 72가지 사건들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이를 테면 “첫 번째 한국 방문 선교사 귀츨라프”, “첫 번째 한국어 교본”, “첫 번째 개신교회 서울 유니언교회” 같은 식.


사실 이 책과 같은 구성의 (심지어 문장도 같은) 책을 한 권 갖고 있었다. “첫 사건으로 본 초대 한국교회사”라는 책이었는데, 출판사만 다르지 저자도 같았다.(본문을 비교해보니 문장도 같다) 이쪽은 2016년도에 나온 책인데, 10년 만에 나온 이 책이 아마도 그 책의 증보판 격인 듯하다.(앞서 나온 책은 45가지 항목이고, 이 책은 72가지 항목) 다만 여전히 앞선 책도 판매 중이니 잘 확인하고 구입해야 할 듯.





본문만 700페이지에 가까운 책인데, 생각보다 훨씬 빨리 읽었다. 실제로 읽은 시간은 사흘 정도. 책 자체가 72개의 항목으로 잘게 쪼개져 있으니, 평균 한 항목에 10페이지가 안 된다. 짧은 건 두세 페이지 정도밖에 안 되니 끊어 읽기에 최적화 되어 있다. 그냥 책상 한 쪽에 독서대를 펴 놓고 그 위에 올려놓고서 틈틈이 한 항목씩 읽어나가니 금세 페이지가 넘어간다.


물론 내가 안 그래도 역사 쪽을 좋아하는데다가, 유튜브 콘텐츠를 위해서 한국교회사 영역에 관한 책들을 수입하고 있는 중이라 더 큰 관심을 갖고 즐겁게 읽었던 면도 있을 것이다. 군데군데 많진 않지만, 당시의 사진과 이미지들이 함께 실려 있어서 심심함을 덜어준다.





사실 각각의 항목이 길지 않아서, 자세한 저간의 상황을 읽어내기는 어렵다. 이런 책은 처음부터 일종의 백과사전 느낌으로 읽어야 하는데, 일단 한 번 쭉 다 읽은 다음에 필요할 때 다시 찾아보는 식이다. 물론 전체적으로 내용을 파악하고 있어야 떠오를 때 찾을 수 있는 거니까. 아무리 AI가 발달했어도,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원하는 걸 찾기 힘든 법이다.


모든 내용을 기억할 필요는 (능력도) 없지만, 어떤 내용을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는 알고 있는 게 필수라는 움베르토 에코의 말은 옳다. 이런 책은 틈나는 대로 읽고 머리 어딘가에 기억해 두는 것이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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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12-22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개신교 역사는 1884년 6월 24일 미국 감리교 선교사 R. S. 매클레이가 고종 황제로부터 선교를 허가 받아서 시작되었다고 하늗데 실제는 1883년 5월 16일 황해도 대구면 송천리에 서상륜과 서경조 형제가 이미 조선 최초의 교회인 소래교회를 설립한 바 있어 해외 선교사가 조선에서 선교를 시작하기 이전에 이미 조선인들 스스로 교회를 세운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즉 기독교를 받아들이 다른 국가들(미국,유럽을 제외한 제3 세계)중에서 한국만이 카톨릭이나 개신교 모두 서양의 선교사가 포교전 자생적으로 믿음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 무척 독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나저나 사진 속 갓 쓴 노인들은 모두 양반으로 보이는데 유교대신 개신교를 믿었다는 사실이 좀 의외란 생각이 드네요.
 
투명 회전 독서대 - 책 읽는 찰리브라운과 스누피

평점 :
미출간


고정핀 머리에 볼헤드를 달아둔 괴팍한 디자인. 책 고정이 전혀 될 수 없는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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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책을 디자인하는 것이 국정 운영의 전부가 아니다.

공개적으로, 더 많은 토론을 하는 것이 진짜로 중요하다.

많은 사람이 토론하고,

어느 정도 정서적·감정적 합의를 이룬 정책들이 진짜로 강한 정책이 된다.

그런 것들이 세상을 바꾼다.

그리고 나는 좋은 정책을 디자인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렸다.

그전까지는 아마도 약간의 엘리트주의가

나에게 남았던 것인지도 모른다.


우석훈, 『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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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이목을 집중하게 만드는 알라딘 굿즈. 12월 굿즈 중에는 투명 회전 독서대가 있었는데요, 이미 독서대는 있지만, 또 질렀습니다. 5만원 (책을 몇 개 끼워주더군요)

깔끔한 화이트와 투명 아크릴의 조합. 색은 좋습니다. 딱히 찰리 브라운의 팬은 아니어서 중앙 이미지엔 별 관심이 안 갔지만 (차라리 예쁜 고양이 한 마리를 그려넣었다면 더 좋았을 수도) 뭐 어차피 책이 놓이면 보이지 않는 자리이긴 하니까요.

그렇게 오늘 첫 사용을 해봤는데, 충격적인 단점이 있네요. 책을 올려 놓고 고정핀으로 눌러 놓으려는데 자꾸만 옆으로 미끄러지는 것. 너무 힘없이 밀려나서, 좀 두꺼운 책이라 그런가 싶어 얇은 책으로 바꿔봤으나 마찬가지...

그리고 여기에서 끔찍한(?) 이유를 발견했습니다. 고정핀의 머리 부분(책과 맞닿는 부분)이 "볼"로 되어 있는 겁니다! 그냥 처음부터 미끄러지라고 만들어 놓은 것. 대박. 이 고정핀은 애초에 책을 누르지 못하도록 설계된 구조.


책이 무슨 평평한 문서 형태도 아니고, 가운데가 모여있고 벌어지는 형태라 기울어짐이 무조건 나오는데, 거기에 볼헤드 형태의 고정핀을 달면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네요. 한 번도 독서대라는 걸 사용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 디자인을 한 건가 의심이 될 정도...

보통의 독서대는 일부러 마찰력을 높이기 위해 고무재질을 덧붙이기까지 하는데, 이건 마찰력을 줄이는 데나 써야 할 볼 헤드를 달아버렸습니다. 이걸 어떻게 쓰라는 걸까요? 책을 고정시킬 수 없는 독서대라...



궁여지책으로 일단 고정핀 머리 부분의 볼헤드 부분을 빼버렸습니다.(그나마 빠지기는 하네요. 하지만 뽑아내고 나서도 여전히 흰색 플라스틱 재질(여전히 마찰력이 낮아 미끄러지는)은 끝이 각져서 종이에 자국을 남깁니다. 검은 테이프라도 감아서 써야 할까 고민 중입니다.

혹 이거 사은품으로 구입할까 고민하시는 분들 참고하세요.

이거 복구하려면, 볼 헤드 부분 뽑아내고 고무 재질로 마찰력 높은 헤드로 교체 AS 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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