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회전 독서대 - 책 읽는 찰리브라운과 스누피

평점 :
미출간


얼마 전 리뷰했던, 치명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알라딘 회전독서대.


그 동안 하는 수 없이 고정핀 머리 부분의 볼캡만 빼놓고 써왔는데, 오늘 서랍 정리하다가 그 전에 샀던 노르딕 투명독서대의 고정핀 부분의 고무로 된 캡 여유분을 발견해 전격 개조에 성공했다.


볼 캡 부분은 손으로도 잘 빠졌는데, 그 다음 흰 플라스틱 부분은 영 빠지지 않아 결국 펜치(와.. 이 공구의 정식명칭은 "플라이어 Pliers"라고 한다!)로 뜯어내버렸다. 그리고 그 자리에 검은색 고무재질의 캡을 쑥 끼우니...





이런 식으로 꽤 잘 들어간다. 책장을 고정할 때 미끄러지지도 않고, 책에 자국도 남지 않는다. 혹 이미 구입해버리고 계속 옆으로 흘러내려서 곤란을 겪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런 식으로 개조해 보는 건 어떨지.. (근데 이 검은 고무캡은 어디서 따로 파나?)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스피 2026-01-04 0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손재주가 대단하시네요^^

닷슈 2026-01-04 0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회전독서대가 책장을 잡아주질 못하더군요
 
변화의 반복 - 트라우마를 가로지르는 마음의 지도
권요셉 지음 / 샘솟는기쁨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기 전에는 사실 이런 내용일지 거의 예상하지 못했다. 남수단에서 벌어진 내전에서 급히 탈출한 선교사 가족이 어떻게 그 트라우마를 치유하는지에 관한 신앙적 에세이가 아닐까 예상했지만, 내용은 훨씬 더 전문적인 정신분석적 접근과 치유 과정이 실려 있다. 막연한 위로와 격려가 아니라, 조금은 더 학술적인 성격의 글이다.


전쟁을 직접 겪는다는 것, 비록 내가 그 직접 당사자는 아니라고 해도, 바로 주변에 시신들이 널려있고, 어제까지 함께 했던 이웃들의 얼굴에 공포가 가득한 모습을 보는 것은 분명 적지 않은 트라우마를 만들어 낼 것이다. 그리고 이건 다행이도 남수단을 탈출해 국내로 돌아온 후의 생활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 책은 저자가 어떻게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지 과정을 옮겼다.





앞서도 말했지만, 저자의 치유 과정은 정신분석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 중에서도 이 책에서는 “분열분석”이라는 분석기법을 사용한다. 이 기법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람이 여러 가지 페르소나를 지니고 있으며 그 중에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자아를 찾아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존의 방식과 달리,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정체성 모두를 우리의 일부로 인식하고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점에 있는 것 같다. 이를 위해 다양한 정체성을 하나씩 분열(분리)해서 각자가 우리에게 의미가 있음을 알아가는 데서 분열분석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렇게 각각의 정체성을 하나하나 중요하게 분석해 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를 둘러싼 여러 환경적 요소에 대한 고려도 필요해진다. 분열분석에서는 이런 배경적 요소들 또한 우리에게 조금씩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인식하고 중요하게 여긴다.


분열분석에서의 치료는 우리를 구성하는 이 여러 가지 역할과 배경들을 하나씩 떼어서 인식하면서 동시에 그 요소들 가운데 우리에게 부정적인 영향(트라우마)을 만들어내는 것들에 변화를 주는 데 있다. 예를 들면 내전이 벌어지는 남수단을 탈출해 나온 저자는, 자신이 현지의 교인들을 두고 도망쳐 나왔다는 죄책감으로 괴로워했다. 저자는 이 죄책감을 구성하는 원인들을 분석하되, 선교사로서의 자신과 가족을 지켜야 하는 가장으로서의 자신을 분리해 인식하면서, 자신이 했던 행동이 가장으로서 잘못된 행동이 아니었음을 반복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치유를 시작한다.


또, 환경 역시 중요하기에 나를 둘러싼 환경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다만 국가나 사회적인 큰 단위의 배경을 개인이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내가 바꿀 수 있는 주변의 작은 부분들에 집중한다. 이를 테면 매일 자신이 누구인지 반복적으로 되뇌는 것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런 하나하나의 작은 변화는 곧바로 극적인 치유를 만들어 내지는 못한다. 다만 작은 변화가 반복적으로 가해져 쌓이면 결국 달라진다. 이 책의 제목 “변화의 반복”은 아마 이 과정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책은 이런 이론적인 부분들이 어떻게 실제 치유 과정에서 적용될 수 있는지, 저자 자신의 예를 통해서 잘 보여준다. 여느 이론서들과 다른 점이다. 덕분에 내용을 이해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잘은 모르지만) 이제까지 어렴풋이 알고 있던 정신분석적 방식과 사뭇 다른 내용이라 흥미롭기도 했고, 그 과정에 대한 설명이 자세해서, ‘아 치료 과정이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구나’ 하는 생각으로 더욱 생생한 느낌으로 읽었다.


물론 나 같은 문외한이 책 한 권 읽고 나서 당장 뭔가를 적용하고 시도해보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책에 소개되는 다양한 치료 방식들은 아주 이해하기가 어려운 건 아니라서, 실제로 어느 정도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저자 개인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생겼던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6년입니다. 벌써. 
새해엔 다들 독서 목표 한 번씩 세워보시죠.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는 구름책방이 도와드리겠습니다. ^^

오늘은 지난 한 달 동안 제가 만났던 11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적으로 건강한 관계에서는

성과 무관한 스킨십과 깊은 우정도 필요한 반면에,

특정 친구들이 배우자와 다른 방법으로 우리를 ‘차지할’ 길은 언제나 있다.

그 친구들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범위의 흥미와 감정 말이다.

성경은 성적이고 낭만적인 사랑이 눈금 가장 위쪽에 있고

우정은 저수위 표시에서 찰랑인다고 보기보다는,

다양한 경계에 좌우되는 여러 형태로 인간의 사랑을 추구하길 권한다.

성경은 동성끼리의 성적 친밀을 거부하면서,

동시에 다른 종류의 친밀은 전폭적으로 찬성한다.

사실 예수를 중심에 두고서 공통 사명을 기반으로 누리는 깊은 친밀은

저속한 형태로 놀아나는 어떠한 성적 친밀보다 훨씬 낫다.


- 레베카 맥클러플린, 『기독교가 직면한 12가지 질문』 중에서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스피 2026-01-01 14: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란 가방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노란가방 2026-01-03 19:54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도 새해 건강하세요~
 
절망노트
우타노 쇼고 지음, 정경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일본의 한 중학교 학생인 숀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반에서 잘 나가는 학생이자 친구들이나 담임선생님의 지지를 받고 있는 고레나가 일당의 괴롭힘은 교묘해서, 다른 사람들은 그저 숀이 그들 무리의 일원으로 함께 노는 것으로만 보인다.


어떻게 해도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숀은 자신의 일기장에 절망스러운 심경을 차곡차곡 적기 시작한다. 소설은 숀의 일기장을 읽어가는 형태로 진행되는데,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는 경제적으로 무능력한 그의 아버지와 생계를 위해 퇴근 후에도 사장의 가정부 노릇까지 해야 하는 엄마의 무신경함, 그리고 무능한 담임까지 수많은 이유들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숀은 웬 돌을 하나 가져와서는(‘오이네프기프트’라는 이름까지 붙였다) 공물을 바치며 자신을 괴롭히던 친구들을 죽여 달라고 빌기 시작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정말로 고레나가가 죽어버렸다! 또 다른 일당인 안도도, 숀을 의심하며 추궁해 온 동급생 고우다도, 그리고 끝내 담임인 구노까지. 과연 이 연쇄 사망은 돌덩이에게 빈 덕분일까?





작품을 읽으면서 다양한 감정이 오고 간다. 처음에는 당연히 학교폭력을 저지르는 학생들과 이를 제대로 알아채지 못하는 주변의 어른들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만, 또 어느 정도 읽다 보면 그런 상황에 순응하면서 본인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으면서 일기장에 주변 사람들만 저주하는 주인공 숀에 대한 짜증이 몰려온다. 본격적으로 숀의 주변 인물들이 죽기 시작하면서는 과연 이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가 하는 궁금증이 커진다. 하나의 작품 안에서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건 역시 저자의 필력이다.


학교폭력이라는 주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사회물인 것처럼 보이지만, 또 기묘한 사망이 잇달아 벌어지고 범인을 추적해 간다는 면에서는 스릴러이기도 하다. 물론 여기에 돌덩이 신까지 등장하니 때때로 미스터리 장르가 살짝 묻어있기도 하고.


물론 이야기의 결말은 지극히 현실적인(신비적인 요소가 개입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성격이었지만, 또 이야기 전체를 두고 보면 약간 구성이 헐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일본 경찰이 아무리 어설프다고 해도 이 정도의 정교하지 않은 트릭을 간파하지 못할까? 물론 작가가 만들어 낸 세계에서 경찰들의 영향력과 능력은 많이 축소되어 있긴 하지만.



결말의 반전 요소까지 포함해서 전체를 두고 보면 꽤 재미있게 읽었다. 대중 소설에서 드러나는 일본인 작가들의 필력은 확실히 인정할 만하다. 또, 결말부에서 변주를 주긴 했으나, 작품 초반에 꽤 여러 페이지에 걸쳐 서술되는 학교폭력에 관한 묘사들은, 점점 흉포해지고 있는 우리나라 청소년 범죄와도 연결 지어서 읽어볼 만한 부분이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스피 2025-12-31 1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란가방님의 리뷰를 보니 재미있을 것 같네요.일본은 추리소설의 역사가 길어서 웬만하 작가의 작품이라면 대부분 평타이상의 수준은 되는 것 같습니다.일본 추리소설의 주요 소재중 하나가 바로 학교폭력인데 워낙 괴롭힘이 많고 그와 관련된 사건도 많기 때문이지요.
한국의 학폭문제도 심각해서 언젠가는 한국 추리소설의 소재로 자주 학푝문제가 등장할까봐 걱정이 됩니다.

노란가방 2025-12-31 12:57   좋아요 0 | URL
이미 슬슬 등장하고 있지 않나 싶네요. 문학도 결국 현실을 따라가기 마련이니까요.
학폭 문제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감도 안 옵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