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줄거리 。。。。。。。
북측 1호가 개성공단을 방문하던 날 쿠데타가 일어나고, 모종의 ‘임무’를 맡고 현장에 있었던 전직 정찰총국 요원 엄철우(정우성)는 총상을 입은 1호를 데리고 남측으로 몸을 피한다. ‘1호’의 생사 여부를 정확히 알 수 없어 정통성을 획득(혹은 조작)하지 못한 쿠데타 세력은 결국 남측과 미국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고, 이에 미국과 남한 정부 또한 정면 대결을 시사 하면서 상황은 극도의 불안정으로 치닫는다.
임기 말 대통령의 (땜빵) 외교안보수석을 하고 있던 곽철우(곽도원)는 우연찮게 엄철우의 행적을 쫓게 되고, 1호를 카드로 한반도에서 벌어질 전쟁을 막기 위한 행동에 나선다. 한반도를 두고, 중국과 미국, 그리고 보수와 진보 세력 간의 치열한 다툼 속에서 과연 전쟁이 막아질 것인가. 또, 쿠데타는 도대체 누가 일으킨 건가.

2. 감상평 。。。。 。。。
얼마 전부터 동명의 웹툰이 다음웹툰에 연재되기 시작해서 관심을 갖고 있던 차에 드디어 개봉을 했다.(웹툰 상으로는 아직 북한 1호가 남쪽으로 내려오지도 못한..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내려올지도 예상할 수 없는 상황)
한반도의 전쟁 위기를 배경으로 치열하게 벌어지는 머리싸움, 정치적 포지션에 따른 다른 입장들, 그리고 주변국들의 서로 다른 셈법 등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영화적 재미를 만들어 낸다. 여기에 적절한 액션과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 낸 최첨단 무기들(사실 이 부분은 아직 퀄리티가 좀 아쉽다)까지 더해져있으니 오락영화로 선택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다만 이 영화를 그냥 즐기고 잊어버리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데, 감독이 매우 꼼꼼하게 현실을 반영해 내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복식이나 무기 같은 고증 면뿐만이 아니라, 실제로 한반도에 위기가 발생했을 때 이해당사자들이 어떤 식으로 반응하고 움직일지에 대한 치밀한 계산이 돋보인다.
예를 들면, 보수정부의 대통령은 북한의 급변상황을 이용해 전격적으로 공세적인 무력사용을 하려고 하고(여기엔 다분히 정치적 이익을 고려하는 모습이다), 미국은 그런 보수정부를 지원하는 듯하다가 북한이 정말로 핵무기사용을 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이전과 같은 적극성을 드러내지 못한다. 중국은 어떤 쪽이든 이기고 남는 쪽을 대화의 파트너로 삼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북한 내부 또한 다양한 입장들로 나뉘어 부딪힌다.
영화는 이런 복잡한 입장들을 하나하나 살펴 가면서 보는 맛이 있다. 물론 그러는 동안 두 주인공은 지속적으로 위기과 곤혹스러운 상황들을 마주해야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다만 영화의 중후반 북한의 특수공작원들이 병원을 습격하는 장면은 좀 과장된 면이 많았고, 결말부는 ‘조금 더 뭔가를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감독은 거창하게 민족애라든지, 통일의 당위성 같은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전쟁의 위기가 민족애로 극복되겠는가. 대신 가족을 떠올리고, 자신과 비슷한 파트너(어쩌면 친구)를 떠올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를 떠올린다. 어쩌면 이런 부분을 통해 작품은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이 불안한 상황을 해소시킬 수 있는 비결은 진정성 있는 만남에서 나올 수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영화 속 한 대사처럼, 우리는 분단 그 자체보다 분단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이들에 의해 더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심지어 선거를 앞두고 북측에 비밀리 접촉해 남쪽을 향해 총격을 가해달라고 요청한 덜 떨어진 정치세력까지 있었으니 뭐 말 다했다. 오랫동안 떨어져 살아왔기에 분명 생각하는 길 자체가 다르게 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뭐 말과 돼지에게 대화를 신청하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무조건 벽을 쌓고 상대를 향해 고함만 치는 건 언제, 어느 상황에서도 해결책이라고 할 수 없다.
곽도원의 연기력이 폭발한다. 파트너였던 정우성도 그 못지않고. 볼만 했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