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줄거리 。。。。。。。
역사상 최초로 서울특별시장 3선 도전에 나선 변종구(최민식). 그리고 그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심혁수 의원(곽도원). 선거 홍보팀에 들어오게 된 박경(심은경). 스스로도 ‘똥물’이라고 부는 더러운 선거판에서 벌어지는 거래와 음모, 공작..
대권까지 염두하고 어떻게든 삼선에 성공하려고 하는 변종구와 사람들의 약점을 손에 넣으면서 자기만의 길을 준비하는 심혁수, 이들과는 다르게 대의명분과 현실 속에서 갈등하는 박경의 이야기.

2. 감상평 。。。。。。。
흔히 매스미디어에서 다뤄지는 ‘정치’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다. 철저하게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정치인들은 온갖 음모와 협잡을 가리지 않고 동원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을 것 같은 동맹이 성사되기도 하고, 종종 배신이 난무하기도 한다.
다분히 이런 이미지들은 현실정치의 모습을 반영한 것일 텐데, 실제로도 이 나라의 주류 정치인들의 모습이란 그런 영화나 드라마 속 캐릭터들 못지않게 버라이어티 한 행적을 보이고 있으니까. 김대중과 김종필의 DJP연합이나, 그에 앞선 김영감, 노태우, 김종필의 3당 합당 같은 비상식적인 일들마저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는 게 정치판이다. 여기에 온갖 정보조작과 흑색선전, 권력기관을 동원한 불법적 선거운동도 거의 매번 일어나고 있고.
사실 그렇게 보면 이 영화는 그다지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다. 익숙한 싸움과 익숙한 공작, 익숙한 충돌, 그리고 익숙한 대립. 비슷한 내용의 영화로 조지 클루니와 라이언 고슬링이 주연한 ‘킹 메이커’라는 작품이 있었는데, 이쪽도 사실 익숙한 그림이긴 마찬가지.

이런 정치인들이 가장 거추장스럽게 여기는 것이 바로 선거라는 제도다. 예전과 같은 신분제 사회에서는 그냥 평생 자기들의 지위를 유지하며 상속까지 할 수 있었는데, 시대가 바뀌면서 이 귀찮은 제도가 생겨버린 것이다. 몇 년마다 한 번씩 자신들의 운명을 쥐고 있는 대중들에게 온갖 아양을 떨면서 넙죽 엎드리기까지 하는 연출도 마다할 수 없게 된 것.
하지만 아무리 자기들이 판을 잘 짜놓아도 막상 대중의 선택이 어떤 식으로 나올지는 정확히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다루는 것과 같은 선거운동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이제는 거의 선거산업이라고 불릴 정도로 관련 업계가 발달했고, 그들 덕분에 정치인들은 얼마든지 이미지 세탁과 조작까지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유권자들에게는 그런 온갖 정보조작을 뚫고 정치인들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는 수단이 그다지 많지 않다. 그나마 언론이 이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데, 이즈음 전성기를 맞은 온갖 가짜언론, 가짜뉴스를 차지하고서라도, 기존의 주류언론들은 심각하게 왜곡된 정보해석을 내놓기 일쑤니까.
결국 실제 정치에서도, 영화처럼 변종구 같은 탐욕스러운 인물들이, 또 심혁수 같은 협잡꾼들이 권력을 쥐기가 십상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더 정신을 차리고 깨어서 심판하고 선택해야 할 텐데, 먹고 살기 바쁜 사람들에게 그 정도의 부지런함을 요구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니...

영화는 앞서 말했듯이 매우 전형적이고, 그 결말조차도 기대와는 다른 모습이다. 그냥 딱 현실을 보여주는 느낌이랄까. 대선을 이제 겨우 일주일 앞두고 있는 이 즈음(비단 대선 이후에라도 선거는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다),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인지 생각해 보게 만드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