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줄거리 。。。。。。。
불과 얼마 전까지 사귀던 애인의 결혼식에 찾아가 술에 취해 진상을 부리고 있는 정훈(윤계상). 그런
정훈의 앞에 갑자기 나타나서 함께 하룻밤을 보내게 된 시후(한예리)는
그 결혼식의 신랑과 바로 얼마 전까지 만나던 여자였다.
둘 다 취한 상태로 어쩌다 보니 함께 보낸 밤이었지만, 상대에게
관심이 생기지 않을 리가 없다. 그렇게
몇 번 더 만나 잠자리를 갖는, 소위
‘몸친’이
되기로 한 두 사람. 자연스럽게
연인관계가 되나 싶었지만, 기껏해야
시간제 교사인 정훈은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만날 사람은 만나는 법. 비정규직이라고,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서로에게 끌리는 마음까지 접어야 한다면 세상은 너무 각박하지 않은가. 우리의
두 젊은이는 아직 젊었다.

2.
감상평 。。。。。。。
우리 시대는 젊은이들에게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정치, 경제
거의 모든 분야의 권력을 잡고 있는 기득권자들은 젊은이들에게 별 관심이 없다. 어떻게든
더 착취해서 자기들이 지금 누리고 있는 부와 쾌락을 더 오래 지속시킬 수 있을까 골몰하고 있을 뿐. 당연히
젊은이들의 삶은 불안하다. 어느
것 하나 안정된 것이 없다. 이것이
단지 젊기 때문인 것이라면 참고 견딜 수도 있지만, 요즘
돌아가는 분위기는 이 10년이
더 지나도 딱히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는 예측을 하게 만든다.
미래가 불안하면 긴장할 수밖에 없다. 허리띠만
졸라매는 게 아니라, 생각까지
경직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가장 쉽게 희생되는 것은 당장의 생존을 위한 것을 넘어서는 다음 단계, 예컨대
결혼이나 연애 같은 일일 것이다. 이미
결혼을 한 사람들은 출산이나 육아 등일 테고. 이
영화는 이런 젊은이들이 가진 불안감을 전개의 축 가운데 하나로 잡는다. 썩
괜찮은 접근이다.

하지만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게 아닌 이상, 상업영화로서
좀 더 자극적인 내용을 넣어야 한다는 생각도 떠올랐나보다. 그래서
등장한 게 ‘몸친’, 즉
섹스를 위해서 만나는 남녀라는 설정이다. 사실
비중만 따진다면 오히려 이쪽이 훨씬 더 주가 되는 것 같고, 현실에
대한 불안감은 그냥 위기를 일으키기 위한 양념 정도로 보인다.
덕분에 고민은 그다지 진지하게 느껴지지 않고, “몸
가는 대로 마음도 움직여 보는 게 어떠냐”는
영화 속 의사의 충고가 가장 크게 들릴 뿐이다. 그리고
이 점은 현대의 대중문화계에서 지긋지긋하게 반복적으로 말하던 내용과 다를 바가 없다. 결국
배우들 나와서 투덕거리다가 우리 사랑하게 됐어요 하고 끝나는 평범한 로맨틱 코미디가 되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