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줄거리 。。。。。。。
서울의 한 재개발 현장에서 늘 보던 그 장면 –
용역
깡패들을 앞세운 경찰의 진압작전 –이
펼쳐진다. 그
과정에서 철거민의 아들이 죽고, 그
아버지인 박재호(이경영)에게
전의경 한 명도 죽임을 당한다. 사건은
지방대 출신의 국선 변호사 윤진원(윤계상)에게
맡겨지는데, 그는
박재호로부터 놀라운 대답을 듣는다. 그의
아들을 죽인 것이 검찰의 주장처럼 용역이 아니라 경찰이었다는 것.
윤 변호사는 사건을 정당방위를 입증하는 방향으로 설정하는 한편, 동시에
공권력에 의한 아들의 죽음 건으로 국가배상소송을 제기한다. 그런데
그 국가배상소송의 배상금 액수가 달랑 100원이라는
것. 민사소송을
통해 형사소송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자 했던 고도의 전략이자, 일종의
여론전을 펼치기 위한 것.
검찰의 방해공작과 법조계 특유의 로컬 마인드와 서열의식 등에 맞서, 같은
사무실의 선배 변호사 장대석(유해진), 처음부터
사건의 실체에 관심을 갖고 참여한 기자 공수경(김옥빈) 등과
함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싸움을 해 나간다.

2.
감상평 。。。。。。。
원작 소설을 읽고, 이
작품이 영화로 제작 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굉장히 기대했다. 작품
자체도 재미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이
담고 있는 메시지 또한 묵직했기 때문. 그런데
내용이 내용이다 보니 제작을 하고 극장에 내거는 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3년에
찍은 영화를 2년이
지난 이제야 개봉했으니 뭐 말 다했다. 듣기로는
원래 CJ에서
배급을 맡기로 했었는데, 회장이
배임으로 교도소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정권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고, 결국
시네마서비스라는 배급사에서 배급을 맡아 상영하게 됐다. 아, 이
아름다운 나라의 웃기는 현실.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자막의 내용 - 이
영화는 가상의 사건을 다루고 있으며, 영화
속 인물은 실존하지 않는다는 –은
오히려 이 영화의 성격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영화를
보는 사람 누구나 이 작품이 지난 2009년
용산참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니 말이다. 영화
속 사건들처럼 실제로 청와대의 행정관은 여론조작을 지시하는 메일을 보냈고, 경찰은
느닷없이 연쇄살인범 검거로 여론의 주목을 돌리려고 했으며, 검찰은
사건의 초기 보고서를 변호사에게 공개하지 않았다.
그리고 어이없는 일이지만, 영화는
실제보다 훨씬 미화되었는데, 실제로는
국민참여재판은 거부되었고, 재판부
기피 신청 역시 거부되었으며, 결정적으로
그 날 경찰 한 명을 포함해 여섯 명의 사람들이 살해되었다.(아, 그리고
당시 사건을 지휘했던 검사는 나중에 검찰총장에 지명되더라..)

영화는 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재판과정을 다룬 본격 법정영화다. 대부분의
주요 장면들은 법정에서 이뤄진다. 그런데
이 부분이 좀 아쉬운 게, 영화
속 공 기자(김옥빈)의
말처럼 법률 용어가 드럽게 어려워서 자기들끼리만 알아듣는 경우가 많아, 설명이
따르지 않으면 일반인들이 영화를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화 시작 부분에서 아주 간단히 그려지고 넘어갔던 ‘재정신청’ 장면은
현재의 우리나라 법체계의 중요한 문제점 중 하나를 지적하는 부분이었지만 너무 금방 지나가버리고 말았다. 재정신청이란
검사가 고소나 고발을 받고도 기소하지 않는 경우 법원에 요청해 그것이 타당한지를 판단해 강제로 기소하도록 하는 제도다. 영화
속 홍검사는 재정신청이 받아들여져서 결국 경찰을 기소하게 되지만, 구형
단계에 이르러 ‘무죄’를
요구하는 어이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 박재호가
기소된 형사소송과, 국가를
상대로 한 민사소송이 제대로 구분되지 않아, 재판에서
별개의 두 건을 동시에 다루는 듯한 느낌을 주는 부분도 원작을 제대로 구현해 내지 못한 부분이고. 이
외에도 상당히 복잡한 원작을 영화화 시키면서 여러 부분들이 생략되어버렸고 (이주민
교수라는 캐릭터는 아예 빠져버렸다) 그럼에도
다 가지 치지 못한 에피소드들이 지나치게 나열되어 좀 불안해 보이는 느낌을 준다.

뭐 나쁜 수준은 아니지만, 확실히
영화는 전체적인 느낌만을 준다. 그래도
5, 6월
본 한국영화들 중에는 가장 몰입하며 봤다. 보다
치밀한 서사와 의미를 얻고 싶다면, 손아람
작가가 쓴 원작 소설을 읽어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분명한 건, 실제
상황은 이것보다 더 나빴다는 것. 그리고
앞으로 점점 더 나쁜 일들이 많아질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피를
흘려 가며 얻어 낸 민주적 권력은, 그
피를 기억하지 못하는 세대가 되면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로 다 빠져나가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