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육두문자맨’이라는 얼토당토 않은 이름의 영화로 일약 한류스타가 된 마준규. 일본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하던 중 그가 탄 비행기가 악천후를 만나 몇 번이고 착륙에 실패하고 만다. 모두가 혼란에 빠진 상황. 여기에 이 비행기에 탄 승객들은 하나같이 진상 끼(?)가 다분한 사람들뿐이니.. 과연 이 비행기, 무사히 착륙할 수 있을까?

2. 감상평 。。。。。。。
안 그래도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락내리락 하는 비행기 때문에 정신이 없는 마준규와 관객에게, 어디서 튀어나와서 또 정신 사납게 할지 모르는 다른 승객들과 승무원들의 등장은 말 그대로 말의 폭격처럼 느껴진다. 보통 말이라는 게 외부의 반응이 귀를 통해 들어와 대뇌를 거쳐 이해가 된 뒤 언어 중추를 거친 뒤 성대와 혀를 사용해 나오는 건데,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주변 인물들은 그냥 귀로 들어와 입으로 나오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영화를 보며 정신이 없다고 느끼게 되는 건, 단지 말이 빠르기 때문이 아니라 그 안에 든 내용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늘 아침 인터넷을 뒤지다가 이상한 블로그를 본 적이 있다. 분명 우리말을 사용하는 문장들로만 가득한데 그 내용이 뭔지를 아무리 읽어도 알 수가 없는. 언뜻 보면 번역기를 돌려 직역한 문장들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주어도, 목적어도, 동사도 정신없이 그냥 늘어져 있는 비문(非文)들의 향연이었다. 이 영화가 딱 그런 느낌.
코미디 영화다보니 일상적인 논리나 문법 따위는 무시될 수도 있다고 치자. 그 논리적 틀을 깨뜨리는 게 코미디의 기본 중 하나이니까. 난감한 상황 자체가 주는 웃음도 있고, 등장인물들의 독특한 캐릭터가 자아내는 황당함도 좋지만, 그냥 말장난으로 한 시간 반을 보내는 걸로는 대중성을 얻기엔 좀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정우라는 배우가 감독이라는 옷을 입고 만든 첫 영화다. 얼마 전 봤던 ‘더 테러 라이브’처럼 이 영화 역시 좁은 세트 안에서 거의 모든 일들이 일어나는 연극적 느낌을 강하게 준다. 첫 걸음 치고 최악은 아니었지만,(일단 판을 작게 벌려 놓은 건 현명한 선택인 듯) 의문부호가 붙는 것도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