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 그리고 태어난 첫 아들. 축복해 마지않아야 당연할 이 일이 에바의 삶을 끔찍하게 만들어 놓을 줄을 누가 알았으랴. 태어난 아기(케빈)는 직후부터 엄마를 끊임없이 괴롭히기 시작한다. 어렸을 때는 한없이 울기만 하다가 나이가 들면서는 되바라진 말로 엄마를 당혹시키고,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행동들은 아이의 그것이라고 하기엔 좀 도가 지나치다. 시간이 지날수록 케빈의 증상은 점차 심해지더니 마침내는 활로 여동생의 눈을 멀게 만들고, 살인까지 하면서도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런 케빈의 옆을 지키던 에바의 마음은 오죽하랴. 하지만 천륜으로 이어진 관계는 좀처럼 끊기 어려운 것이었고, 그녀는 온갖 수모를 묵묵히 겪어낸다. 엄마라는 이름이 주는 그 무거운 무게에 관한 영화.

 

 

 

2. 감상평 。。。。。。。       

 

     영화 속 케빈의 모습이 워낙 경악하게 만들었기에, 영화를 보고 난 뒤 사람들의 감상은 일단 당혹스러움이 가장 큰 것 같다. 덕분에 ‘원죄’니 ‘신의 책임’이니 하는 식으로 거창한 단어들은 잔뜩 사용했는데, 막상 그 내용은 무슨 얘긴지 알 수 없는 리뷰들도 제법 보인다. 영화를 보고 드는 생각은 많아지는데, 쉽게 정리가 되지 않기 때문이리라.

 

 

     주변 사람들의 아픔에 공감을 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괴롭힘을 가하는 케빈의 성격은 말 사이코패스의 전형인데, 시작은 엄마에 대한 괴롭힘이었지만, 점차 동생과 아버지, 나아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이웃 학생(친구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은 것 같고)에게까지 그 범위도, 그리고 강도도 심해지니,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옛말이 틀리지 않나보다.

 

     흥미로운 건 영화 속에 사이코패스가 비단 케빈만이 아니었던 것 같다는 부분이다. 케빈의 일로 인해 그의 어머니인 에바에게 여과 없이 폭력성을 내보이는 그녀의 이웃들 모두 역시 사이코패스이긴 마찬가지가 아닐까. 이성보다는 감정을,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냥 충동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삶이란 결국 그렇게 끝나는 게 당연한 결론일지도 모르고.

 

 

 

     주인공들의 연기력은 훌륭하다. 맡은 배역 그 자체에 완전히 녹아들어갔다고나 할까. 영화의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가는 솜씨도 수준급이고. 하지만 영화가 다루고 있는 소재의 충격성이나 결말 부분의 불분명함 때문에 ‘좋다’고 말하기는 조금 머뭇거려진다.

참.. 부모 노릇 하기에 힘든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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