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문, 시대의 물음에 답하라 - 조선 과거시험의 마지막 관문
김태완 엮음 / 소나무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1. 요약 。。。。。。。         

 

     조선 시대 과거시험의 문제로 출제되었던 ‘책문’과 그에 대한 선비들의 답안지인 ‘대책’을 실어놓은 책. 총 열세 장에 걸쳐서 열세 가지의 책문과 그에 대한 열다섯 개의 대책(마지막 책문은 세 명의 답이 실려 있다)들이 실려 있고, 각각의 대책 뒤에는 저자가 간략히 달아 놓은 해설이 따라온다.

 

 

2. 감상평 。。。。。。。        

 

     서문과 소개가 흥미로워서 손에 들게 된 책이다. 조선 시대 선비들이 관리가 되기 위해 치렀던 과거시험에서 쓴 답안지를 읽어볼 수 있는 기회. 대부분은 잘 모르는 분들이긴 했지만, 조광조나 성삼문, 신숙주 같은 이름 높은 선비들은 과연 어떤 답을 썼는지 엿보는 것도 꽤나 흥미로울 것 같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봐서는 딱히 매력을 느낄 수 없는 내용들이었다. 옛 성현들의 글과 행동들을 인용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펴는 방식 자체야 그 시대의 전형적인 기법이니까 뭐라 할 수 없겠지만, 정작 물음에 자신만의 대답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부분에서도 그저 이상적이고 표준화된 답변만을 내어놓을 뿐이었으니까. 실무를 경험해보지 못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시험이란 걸 감안하고 읽어야겠지만, 워낙에 고전 인용에 치중하다보니 질문들이 달라도 대답은 거의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런 게 주입식 교육의 폐해인건가 싶기도 하고. 물론, 국가에서 주최하는 시험에서 왕의 실정을 지적하는 대책을 써 올리는 몇몇 선비들의 꼿꼿함에는 박수가 나오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대책보다 책문이 더 인상적이었다. 국정을 운영하는 어려움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구하는 왕들의 대책은 그 자체로 멋있었다. 세종이나 광해군 같은 왕들이 낸 책문들이 특히나 여기에 가까웠고.

 

     여기에 저자의 해설은 B 정도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책문과 대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해설들이 좀 더 필요했는데, 기본적인 정보의 양 자체가 부족했던지 별 상관없는 이야기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기대만큼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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