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어느 날 아버지가 시장에서 사온 말 한 마리. 정작 가족에게 필요한 건 밭을 갈 수 있는 말이었으나, 자신이 소작하고 있는 땅 주인에게 지기 싫었던 아버지는 경주마를 사오고 말았다. 그 날부터 정성을 들여 말을 키워가는 알버트. 하지만 유럽 전역을 혼란으로 몰아넣은 전쟁이 발생하면서, 알버트의 조이도 군마로 팔려나가게 된다. 전장 이곳저곳을 떠돌며 수많은 주인들을 만나게 된 조이 역시 알버트를 잊지 못하고 있었다.

 

 

 

 

 

2. 감상평 。。。。。。。                    

 

     동물과 인간과의 교감, 전쟁이 가져오는 파괴와 그 사이에서 발견되는 인간성의 확인, 그리고 말을 매개로 그려지는 여러 인물들의 드라마틱한 사연들까지, 구성으로만 보면 갖출 건 다 갖추고 있는 영화다. 여기에 스필버그 감독 특유의 치밀함과 계산들, 그리고 영상미까지 더해지니 작품이 나왔다.

 

     1차 세계대전 당시의 영국 기병대의 돌격장면은 영화 초중반의 압권이고, 후반부로 넘어가서는 역시 전장을 달리는 조이의 질주가 인상적이다. 두 번째 장면이야 말의 부상를 막기 위해 인공보조물의 도움을 받은 것도 당연하다 하겠지만, 첫 번째 장면을 실제로 구현해 내는 건 정말로 쉽지 않아보였는데 대단하다. 엄청난 돈을 쏟아 부어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해 낸 최근 영화들의 영상과는 또 다른 아날로그적인 멋이 영화 전체에 가득하다.

 

 

     다만 전체적인 서사구조는 좀 약한 느낌이다. 조이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차분히 그려나가는 방식은 이해가 가는데, 덕분에 이야기가 좀 산만한 감이 있다. 물론 어느 한 사람(알버트나 심지어 조이까지도)을 주인공으로 삼기 보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게 감독의 특기이기도 하니까, 그런 식으로 보면 또 이해 못할 것도 아니지만.

 

     이 영화를 최근 헐리우드의 트렌드 중 하나인 힐링 무비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렇게 볼 수 있는 부분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영국과 독일군 병사들이 조이를 공동구조하는 장면 같은), 역시 조금 약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보단 역시 반전 메시지가 좀 더 강하게 느껴진다. 사람들은 무슨 거창한 의미를 붙일지 모르지만, 말에게 있어서 전쟁이란 그저 사랑하는 주인 알버트와의 이별을 의미할 뿐이고, 어서 돌아가야 할, 즉 끝내는 것이 옳은 악일뿐이었다. 그런데, 정말 사람들에게는 숭고한 의미가 있는 걸까?

 

 

     좋은 주제, 부담스럽지 않은 영상과 연기력. 괜찮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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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2-04-20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만 너무 잔잔한게 흠이 아닐까요?

노란가방 2012-04-20 12:50   좋아요 0 | URL
그런 느낌도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