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국지: 명장 관우 - The Lost Bladesma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 줄거리 。。。。。。。
나관중의 삼국지에 등장하는 가장 유명한 장수 중 한 명인 관우. 장비, 여포 등과 함께 삼국지 전체에서 가장 뛰어난 무용을 자랑하는 그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다. 방대한 삼국지의 내용 전체를 한 편의 영화로 담아내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 때문에 감독은 그 중에서 흔히 ‘오관돌파’라고 불리는, 관우 혼자서 보여준 절정의 무용담을 이야기로 만들었다.
하비성 싸움에서 패한 후 의형인 유비의 두 부인들과 함께 조조의 포로가 된 관우는, 유비의 부인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언제든지 유비의 소재를 파악하면 돌아가도록 해 준다는 조건을 내 걸고 조조의 수하로 들어간다. 마침내 유비가 원소에게 몸을 의지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관우는 유비에게로 돌아가고자 하고, 그를 막으려는 다섯 개의 관문을 지키는 장수들을 홀로 물리치고 길을 간다.

2. 감상평 。。。。。。。
삼국지를 즐겨 읽은 독자라면, 당연히 그 엄청난 책이 영화로 제작되어 나온다는 사실만으로도 가벼운 흥분을 느낄 것이다. 삼국지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내용을 다룬다는 것은 너무나 엄청난 일과 제작비가 소요되기에 요 몇 년간의 흐름은 그 중 특정한 장면이나 인물을 선택적으로 그리고 있는 경향이 보인다. 2008년 개봉했던 ‘삼국지 : 용의 부활’은 유덕화가 천하를 돌아다니며 활약하는 조운의 모습을 그렸고, 2008년과 2009년에 1, 2부로 나누어 개봉했던 ‘적벽대전’은 말 그대로 촉오 동맹과 위나라 사이의 벌어졌던 적벽대전이라는 한 전투만을 그린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이 영화는 관우의, 그 중에서도 오관돌파 시기라는 특정한 장면에 주목한다. 어쩔 수 없는 선택과 집중이지만, 덕분에 서로 다른 감독들의 삼국지 인물들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들을 접할 수 있다는 또 다른 재미가 생겼다.

이번 영화에서 특별히 흥미를 끄는 부분은 관우 역을 맡은 견자단이다. 수많은 무협영화에 출연했던 그가 연기하는 관우는 기존의 영화에 등장했던 모습과는 많이 달라서, 수많은 적군들을 상대로 접전을 벌이기보다는 일대일의 비무를 주로 펼치는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화끈한 무협 액션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나름 재미있게 볼만한 장면들이 많다.
최근의 특징인 건지, 원작인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서는 주로 냉혹할 정도로 실리를 챙기는 인물로 그려져서 쉽게 정이 가지 않는 캐릭터인 조조에 대한 재해석이 이 영화에서도 두드러진다. 여기에 유비에 대한 거의 맹목적인 충성을 하느라 다른 것을 보지 못하는 것 같았던 관우도 세상과 사람들을 두고서 어떤 것이 더 옳은 것인지를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기란이라는 인물이 등장해 관우의 첫사랑에 관해서도 얼핏 보여주니, 아무튼 이것저것 볼만한 부분들은 꽤 된다.
삼국지 매니아라면 꼭 봐줘야 할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