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이 모든 아쉬움은 이 책을 가지고 영상을 만들어 보려는 내 기대 때문이고, 책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 책은 흥미진진하게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 그분이 방문하셨던 지역을 (대체로 연대순으로) 따라가며 성경 본문의 언급들, 그리고 역사적인 해석과 보충들, 주로 고대의(근대의 기록도 있다) 관련 기록들과, 오늘날의 모습, 나아가 만약 그 지역을 직접 방문한다면 어떤 순서로, 어떤 점에 집중하면서 여행을 하면 좋을 지까지 풀어 놓는다.
말 그대로 이것 한 권이면 끝이다 싶은 정도랄까. 물론 현장에서 직접 사람의 안내를 받는 것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지만, 이렇게 멀리 떨어진 우리가 현지의 상황과 동선을 그려보는 데는 이 책만 한 걸 보지 못한 것 같다. 참고로 비슷한 내용으로 좀 더 신학적 묵상이 짙게 실린 책을 찾는다면 톰 라이트가 쓴, 전에는 『내 주님 걸으신 그 길』이라고 나왔다가 최근에 『톰 라이트의 그리스도의 길』이라는 멋없는 제목으로 다시 나온 책을 보면 (제목과 달리)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