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발자취를 따라서 ㅣ CHRISTIAN FOUNDATION 3
피터 워커 지음, 박세혁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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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저자의 또 다른 책 『바울의 발자취를 따라서』를 굉장히 즐겁게 읽었기에, 그보다 먼저 나온 이 책 역시 기대감을 잔뜩 가지고 펼쳐들었다.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또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느낌도 있다. 그래서 살짝 아쉽기도 했는데, 이건 책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연대기적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하고 싶었던(그래서 영상으로 만들려고 했던) 내 기대감에 기인한다.


바울의 발자취와 예수의 발자취의 가장 큰 차이는, 역시 이동한 지역의 범위다. 바울이 지중해 동부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면, 예수님의 경우는 팔레스타인이라는 좁은 지역에서만 활동을 하셨다. 그나마 몇몇 지역은 매우 근접해서(예를 들면 예루살렘과 뱃바게, 베다니, 감람산) 스케일이 큰 이야기를 풀어내기에는 조금 아쉽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이 모든 아쉬움은 이 책을 가지고 영상을 만들어 보려는 내 기대 때문이고, 책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 책은 흥미진진하게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 그분이 방문하셨던 지역을 (대체로 연대순으로) 따라가며 성경 본문의 언급들, 그리고 역사적인 해석과 보충들, 주로 고대의(근대의 기록도 있다) 관련 기록들과, 오늘날의 모습, 나아가 만약 그 지역을 직접 방문한다면 어떤 순서로, 어떤 점에 집중하면서 여행을 하면 좋을 지까지 풀어 놓는다.


말 그대로 이것 한 권이면 끝이다 싶은 정도랄까. 물론 현장에서 직접 사람의 안내를 받는 것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지만, 이렇게 멀리 떨어진 우리가 현지의 상황과 동선을 그려보는 데는 이 책만 한 걸 보지 못한 것 같다. 참고로 비슷한 내용으로 좀 더 신학적 묵상이 짙게 실린 책을 찾는다면 톰 라이트가 쓴, 전에는 『내 주님 걸으신 그 길』이라고 나왔다가 최근에 『톰 라이트의 그리스도의 길』이라는 멋없는 제목으로 다시 나온 책을 보면 (제목과 달리) 좋다.





이 가을, 성경 속 팔레스타인 땅 곳곳을 책으로라도 간접 순례를 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딱 한 가지 본문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더 많은 지도와(특히 팔레스타인 전체 지역 중 지금 다루는 지역이 어디인지를 표시해 두는 게 필요하다) 더 많은 이미지들이다. 물론 20년 전에 나온 책인지라 이 부분에서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텐데, 지금이라면 AI를 이용해서 좀 더 실감나는 이미지들을 더 넣을 수 있지 않았을까. 뭐 번역을 해서 낸 CUP출판사 쪽에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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