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괜찮았던 퀄리티.
사실 퇴마록이라는 작품은 오래 전 실사 영화로 한 번 만들어졌던 적이 있었다. 안성기, 신현준, 추상미 같은 쟁쟁한(다만 영화가 제작될 당시에는 아직 신인 티를 벗지 못한)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었지만, (아마도) 그 땐 기술적 한계로 졸작이 되고 말았었다. 그래도 팬심으로 보긴 했는데, 워낙 좋아했던 배우들이기도(특히 추상미 배우!) 했고..
아무튼 그 덕분에 이 작품도 살짝 우려가 됐지만, 막상 보니 걱정했던 것보단 훨씬 잘 빠진 것 같다. 그래픽도 꽤 좋은 퀄리티이고, 애니메이션화 하면서 소설 속 다양한 특수 능력들을 큰 제한 없이 그려낼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이야기의 구성도 원작을 적절하게 소화해 내서, 소설을 보지 않았던 사람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고. 영화의 첫 편인지라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승희가 출현하긴 했지만, 전체적인 흐름에 큰 지장을 주는 건 아니었다.
영화의 내용상 이번 한 편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아서 오히려 더 좋았다. 후속편은 극장에서 한 번 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