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의 실현.
강도에게 살해되었던 어머니가 몇 년이 지난 후에 다시 나타났다는(그게 무슨 유령이나 귀신같은 게 아니라 실제 몸을 지닌 채로) 흥미로운 소재의 영화. 알고 보니 이게 이번 한 번만 일어난 사건이 아니고, 세계적으로 수십 케이스 이상이 보고되고 있다는 설정까지. 이쯤 되면 영화에 꽤 몰입이 되기 시작한다.
각국 정보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그렇게 돌아온 사람들은 자신을 죽게 만들었지만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은 범인들을 죽이고는 자연소멸을 하고 있다고 한다. 와우, 가습에 독약을 넣어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구적인 장애를 안기거나 죽여도, 수 천 억의 분식회계를 통해 막대한 손실을 끼쳐도 비싼 전관변호사만 구입하면 쉽게 풀려나는 나라에서,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떨까?
공정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후보가 대통령까지 당선될 정도로(실제 능력에 대한 검증은 거의 없었지만) 공정과 정의 같은 가치가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는 건, 그만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불공정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가장 큰 원인은 정의 실현에 대한 권한을 독점적으로 행사하고 있는 입법, 행정, 사법부의 무능력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그렇게 현실의 문제를 초월적인 힘(영화에서 끝내 부활자들이 등장하는 매커니즘은 설명되지 않는다)을 의지해서라도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