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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부모수업 - 부모, 사랑을 배우다
알렉스 켄드릭.스티븐 켄드릭 지음, 김진선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20년 5월
평점 :
자녀를 기르고 있는 부모라면 대개 수많은 고민과 의문을 늘 안고 있다. 어떻게 이 자녀를 기를 것인가, 이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하는 것이 옳은가. 최근 여러 예능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린 모 아동전문가가 있다. 관련된 뉴스로 그 전문가가 모 명품 브랜드의 제품을 자주 입는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는데(탈세나 편법을 이용한 게 아니라면 뭐라 할 게 있나), 그만큼 자녀와 관련된 문제로 그녀를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는 방증이 아닌가 싶다.
기독교인 부부라면 여기에 한 가지 고민이 더해진다. 자녀를 신앙 안에서 기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다양한 아동학 이론들이 나와 있지만, 기독교인들이 취해야 할 양육 방식은 다른 면이 있는 걸까, 그저 아이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교회 예배 출석을 하도록 하면 다 되는 걸까, 뭐 이런 질문들이다.
이 책은 기독교인 부모가 자녀를 바라보는 시각에 관한 책이다. 하지만 추상적인 큰 이야기만 하는 게 아니라, 40일 동안 매일 실천목표를 제안하고 하나씩 실천해 가며 변해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책이다. 한 때 유행했던 모델인데 어떤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실천해 나가는 건 변화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성경에서 40가지나 관련된 주제를 뽑아냈구나 싶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는 감도 느껴진다. 기본적으로 자녀를 ‘사랑’해야 한다는 대전제 위에, 그 사랑의 방법, 방식에 관해 다양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오래 참아주고, 친절하게 대하며, 내 감정대로 아이들을 휘두르려 하지 말라는 것, 아이에게 본이 될 수 있는 가정생활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내용 등이다.
사실 ‘가정’이라고 해도 모두 같은 모양과 분위기, 사정을 갖고 있는 건 아니기에, 어떤 항목은 많이 와 닿을 거고, 또 다른 항목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부분은 상황에 맞게 책의 내용을 조정해 가면서 읽고 실천해 보면 될 터. 중요한 건 아이를 향한 진심이니까.
아, 한 가지 빠뜨리지 말아야 하는 건, 문장들이 참 좋다. 특히나 거의 매 장들마다 하나씩은 꼭 밑줄을 긋고 싶은 내용들이 보인다. 단순히 글쓰기 재능만이 아니라, 이 주제에 관해 깊은 고민과 묵상을 해왔다는 게 느껴지는 부분.
어떻게 보면 아이를 키운다는 건 참 무모한 도전인 것 같다.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또 다른 생명체, 인격체를 성장하도록 도울 수 있는 힘이 우리의 좁은 속 안 어디에 있을까. 그 어려운 일을 감당해 오신 세상의 많은 부모님들에게 박수를 보내다.
특별히 기독교 가정이라면 한 번 쯤 읽어볼 만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