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일인자 3 - 1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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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아프리카에서의 유구르타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마리우스는, 이제 로마 북쪽의 게르만족과의 싸움을 위해 나선다. 이 기간 동안 연속해서 집정관이 되어 마침내 큰 승리를 거두지만, 여섯 번째 집정관이 되던 해 로마에서 벌어진 사투르니누스의 소동으로 평민들에 대한 그의 영향력은 크게 감소하게 된다. 그러는 동안 50대 후반이 된 마리우스는 정신적으로도 크게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하고, 서서히 술라는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려고 시작하고 있었다.

 

 

     한 시대가 저물고 또 다른 시대가 준비되고 있었다. 여전히 로마는 파트리키라고 불리는 전통의 귀족들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한 줌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신규 귀족들과 정치 싸움을 계속한다. 게르만족 앞에서는 탁월한 지휘관이었지만, 정치 싸움에서는 영 맥을 못 추던 마리우스는 원로원 회의에서의 한 번의 말실수로 민중파에 대한 상당한 영향력을 잃어 버렸다. 역시 사람은 잘 하는 데서 일을 해야 하는 건가..

 

     작가는 마리우스의 갑작스러운 영향력 감소를, 그의 태생에 대한 전통 귀족들의 시기심과 미숙한 정치력 탓으로 묘사한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지적인데, 그게 단지 원로원 회의에서의 부적절한 대답 한 번 때문이라는 식으로 그려가는 건 좀 과장이지 않을까 싶다. 예나 오늘이나 정치인들의 실언은 (그리고 망언은) 흔하디 흔한 일이고, ‘돌발영상같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있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그의 발언의 파장은 그리 빠르지도 않았을 게 분명하다. 여기에 경박한 사투르니누스의 판단과 행동도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확실히 계속 로마인 이야기와 비교를 하게 되는데, 사건들을 이야기로 풀어가는 방식의 단점이 좀 많이 드러났던 3권이었다. 인물들의 행동에 담긴 좀 더 큰 의미를 설명하기에는 아무래도 이야기 보다는 분석이 가미된 서술 쪽이 좀 더 유리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사투르니누스의 실각과 관련해 시오노 나나미가 그토록 중요하게 지목했던 원로원 최종 권고의 허약한 법적 근거 부분은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가 버린다.(물론 다음 내용에서 누군가 이를 지적할 지는 모르겠지만.)

 

 

     로마의 일인자 시리즈 세 권 중 가장 두꺼웠지만, 내용적으로는 가장 눈에 띄는 게 부족했던 책. 다음 책에서는 또 새로운 인물들과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을 기대해 봐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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