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장편소설 ‘세 남자의 겨울’이 출간되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인터넷에 올린 서평을 소개합니다.
『1970년대 겨울, 문학과 예술을 사랑한 세 남자가 있었다.
그들은 어느 곳에서도 마음 편히 지내지 못한다. 주인공의 아버지는 오랫동안 가장 역할을 하지 못한 끝에 끝내 가정에서 제외되기에 이르고, 주인공은 그 아버지와 대립한 뒤 옆집 아주머니 집에 신세를 졌다가 이후엔 출가한 누나의 집 짐방에 신세를 지고, 친한 형 이외수는 그 짐방에서부터 주인공 아버지의 사무실과 주인공 후배의 방 등등을 전전한다. 그 시절에도 모두에게 당연한 것까지는 아니었다지만, 반세기가 지난 지금은 쉽게 상상하기도 어려운 그 시절의 분위기가 소설을 떠받치고 있다.
그렇게 오래된 이야기이고, 노작가가 반세기 전의 이야기를 하는데도 문장은 그리 낡았다는 인상이 없다. 아무 곳이나 펼쳐 그곳부터 읽어도 1970년대의 겨울 속으로 빠져들어 지켜보는 느낌이 들게 한다. 소설은 시간의 순서를 따라가지 않는다. 그 시절 문학청년들의 이야기를 하다가 부모님의 과거를 묘사했다가 어느새 첫사랑의 추억 속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다양한 시간대를 물 흐르듯 넘나드는 노련함에 감탄할 뿐이다.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던 세 남자는 서로 다른 세 갈래 길을 갔다. 젊은 시절 여기저기 신세지던 이외수는 유명 작가가 되었고, 소설 속 모습이 딱히 놀랍지 않은 일생을 살다가 이런저런 말들 속에 세상을 떴다. 작가의 아버지는 수십 년이 흘러서도 아들로부터 비판을 면치 못하지만, 작가는 동시에 소설 밖에서는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일을 이어가고 있다. 실화 소설이라는 자체로 이미 살아 있고, 가볍지 않다. 서평이 곧 그들의 삶에 대한 평가가 될 수 있는 만큼 실은 조심스럽다.
거의 반세기 전의 일이라 작가 스스로 기억이 흐리다 하고, ‘소설’인 만큼 세세한 것들까지 진실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의심이든 접어두고 읽어도 좋은 이야기이다. 이 소설을 읽는 독자의 현재가 겨울이라면, 그의 미래는 어떠할 것이며 지금의 겨울은 훗날 그의 삶에서 어떤 의미로 남을 것인가? 이러한 물음을 던져 주는 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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