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불과 얼마전의 일이다. 전국을 들썩이게 한 사건이 일어났다. 신문지상에는 이 사람 이름과 사진이 큼지막하게 걸렸고 티비, 라디오는 연일 그 사람 이름만 떠들어댔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만들어지고 이렇게 엄청난 사건을 일으킨 적이 있었을까 할 정도로 큰 범죄적 이슈를 만들었던 사건. 그때도 많은 말들이 있었다. 이런 사람들을 죽이지 않고 어떻게 사회 정의가 구현되느냐! 당장 사형시켜야 한다라는 강경한 만들이었다. 한동안 사형시키면 안된다고 하는 여론이 사회 전반에 퍼졌었는데 그 사건으로 말미암아 거리마다 온통 CCTV가 설치 되었고 사형제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 형벌로 각인이 되어 버렸다.

사형제도

우리나라는 현재 형법상으로는 사형제도가 존재하고 있지만 사실상 사형 폐지국이라는 명칭을 달 고 있다. 사형제도가 사법상으로는 있지만 사형을 집행한지가 10년이 넘어 2007년 사실상사형 폐지국으로 되었고 그 후로 2년이 지난동안에도 사형 집행은 이루어 지지 않았다. 사형은 예로부터 의견이 분분했다. 과연 사형이라는 제도가 극악무도한 범죄들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까? 있다. 없다. 말들이 많았다. 사형제도 존치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범죄예방 효과와 피해자들에대한 보상 심리때문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폐지론자들은 사형을 가장 많이 집행하는 나라들이 과연 강력범죄률이 적느냐를 따져보면 효과라는 것이 과연 있느냐고 반문을 한다.

이 책의 저자인 공지영작가는 사형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보인다. 여기서 주인공인 윤수는 전과 5범이지만 극악무도한 강간살인, 살인 행각을 벌이지 않았다. 죄를 뒤집어 썼을 뿐이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그러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래서 그는 사형수가 되었다. 그는 그렇게 죽었다. 하지만 그가 죄를 짓지 않았다라는 것이 뒤늦게 세상에 알려져도 그는 다시 살아날 수 없다. 심판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사람은 신이 아니다. 모든 진실을 사람이 다 알 수는 없다. 심판이 틀릴수도 있다. 무기징역, 벌금형은 틀렸으면 되돌리면 된다. 벌금은 돌려주고 징역형은 산만큼 국가가 보상을 해주면 된다. 하지만 사형은 죽은 사람은 되살릴 수 없다. 그점을 말한다.

주인공의 심리변화, 15년전의 상처가 치유되는 심적과정, 무심한 어머니와 그 어머니를 마음속으로 용서해 과는 과정 등이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지만, 나는 그것 보다 사형의 존폐에 더 관심이 갔다. 전공이 그래서 그런지 심리묘사보다 더욱 그 부분에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전체적으로 훌륭한 수작인것 같다. 사람들의 심리묘사와 사형에 대한 날카로운 감각, 인간의 자아가 성숙해 가는 과정 갈등이 고조되고 갈등이 해소되는 그러한 모습 등. 커다란 히트를 하고 영화로도 만들만큼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하지만 소설이라고 마냥 생각하기엔 주제가 너무 무겁다. 작가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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