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에게 걸려 온 전화
존 르 카레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첩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제임스 본드가 나오는 007일 것이다. 영화가 워낙 유명했던 탓이 크겠지만, 사람들은 첩보하면 으레 화려한 비밀 병기에 아름다운 공간에서 늘씬한 미녀들이 즐비한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한다. 그런 생각을 하고 존 르카레의 소설을 읽는다면 아차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소설속 주인공은 추리소설의 주인공처럼 살짝은 음습한 성격의 사람이다.

  그리고 체격이나 외모또한 준수함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하지만 두뇌회전에는 남다른 능력을 보여 사건을 해결한다. 첩보소설 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주인공이 아닌이상 알 수 없는 내용으로 사건을 해결하여 보여주고 나서 생각하게 하는 추리소설과는 다른 모습이고 첩보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추리소설의 모습이 너무 많이 보인다.

  좋게 말하면 두 장르가 혼합이 되어 있다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것이 된다. 하지만 나는 전자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추리적 요소가 부족함에도 뒤에 나올 내용에 대한 긴박감이 느껴져 쉽사리 손에서 책을 떼지 못하였다.

  게다가 생소한 첩보이야기가 나오면서 갸웃갸웃 하면서 집중하여 책을 읽게 되는 재미 쏠쏠한 모습까지 보였다. 아가사나 코넌도일의 소설같은 추리소설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하지만 첩보소설이라는 장르에 대한 호기심이 있고 추리적 요소와 스파이물의 적절한 혼합이 되어 있는 이야기를 원하는 것이라면 이 책은 정말 최고의 책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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