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열망과 비극

바다 한가운데서
나다니엘 필브릭 지음, 한영탁 옮김 / 중심 / 2001년 6월

참으로 무서운 책이다. 난 이 책을 읽은후 단 한마디의 표현으로 이 말 밖에는 내 뱉을 말이 없었다. 이 책이 무서운 공포 소설이라는 뜻이 아니다. 이 책에 나와있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하여 참으로 공포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이라는 존재를 움직이는 본능이라는 것에 공포감을 느낀다. 이 책은 포경선이 고래에 의해 침몰 당하고 그 사람들이 어떻게 하여 살아남나 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한 넌픽션소설이므로 로빈슨 크루소처럼 낭만이 느껴지는 소설이 아닌 참혹하고 잔인한 이야기가 가득 차있다. 하지만 이 참혹하고 잔인한 이야기가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혹은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아닌 실재 있었던 그리고 앞으로도 있을지도 모르는 이야기인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고래의 보복에 의해 배가 침몰당하고 표류하게 된다. 식량이 다 떨어지고 하나 둘씩 굶주림에 죽어가게 된다. 남은 이들은 굶주림을 이기지 못하고 죽은 동료들을 먹어 시작한다. 하나하나 뼈 하나 남기지 않고 말이다. 그러다 배고픔을 이기지 못한 그들은 결국 제비뽑기를 하여 죽을 사람을 선택하여 그 사람을 죽이고 잡아먹게 된다. 가장 충격적인 이야기는 그 죽는 사람이 같이 먹게되는 인물의 조카라는 것이다. 즉생에의 열망이 친족간의 혈연보다 더 크다는 것이다. 참으로 놀라운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해 보도록 하는 책이다. 흥미로움과 동시에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소름이 끼치도록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읽어보는 생각하는게 많게 하는 논픽션 소설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