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예고편에서 모두 울었고

심지어 인터넷으로 예고편을 볼 때도 눈물을 주르르 흘렸다.

난 못봤지만, TV 영화소개 프로에서 해준 <마음이..>는 많은 애견가들을 울렸단다.

오늘 아침, 집 근처 극장에 <마음이>를 보러 가면서

마음을 단단히 먹은 건 당연했다.


하지만 영화는 생각보다 슬프지 않았다.

마음이의 연기는 기대한 만큼이었지만

시나리오의 엉성함이 영화에 몰입되는 걸 방해했기 때문.

혹시나 해서 휴지를 두 통 가져갔는데

막상 쓴 휴지는 몇 장 안됐다.


마음이의 연기는 정말 칭찬할 만했다.

그 개의 출연료가 5천만원이라는 기사가 떴을 때

개라면 무조건 폄하하는 사람들은 난리가 났다.

“어떻게 개가 내 연봉보다 더 많이 받냐. 말세다”

하지만 <마음이>는 그 개 한 마리가 원맨쇼를 한 거였고

그런 것에 비하면 5천만원은 터무니없이 적은 액수였다.

송강호나 최민식에 필적할만큼 마음이의 연기는 훌륭했는데 말이다.

우는 걸 보이기 싫어서 난 이 영화를 혼자 보려고 했다

하지만 사흘만에 집에 돌아와 할머니를 보니 심심하신 것 같아

모시고 같이 갔다.

포스터를 보면서 오늘 볼 영화에 대해 설명해 드렸다.

“그러니까 이 여자애가 죽거든. 그래서 이 남자애가 개를 막 때리고 학대해.”

할머니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그래서 이 개가 이놈을 물어 버리냐?”

할머니는, 개를 잘 모르신다.


어찌되었건 이 영화에 별점을 매기라면 기꺼이 다섯 개를 주겠는데

그건 오로지 마음이 때문이다.

애견가들이라면 다 나와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마음이, 정말 멋진 개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세실 2006-10-28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 보림이가 친구들이랑 함께 이 영화 보러 간다고 합니다. 엄마도 보고 싶다고 했는데 다른 영화를 보라네요. 흑...
아직 라디오스타도 보지 못했어요. 아 볼 영화는 많고 시간내기가 싶지 않은 아줌마의 고단한 삶이여....

하루(春) 2006-10-28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웃기죠? ㅋ~
저는 '타짜' 봤는데요. 김윤석 연기가 좋더군요. 김윤석, 새롭게 뜨고 있는 터라 기뻐요.

프레이야 2006-10-28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 울었다는데 전 정말 웃음이 나요. 님의 할머님 대사도.. ^^ 죄송~~ 사진으로 보니 마음이 진짜 크네요^^

달콤한책 2006-10-28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멍멍이를 그다지 좋아라 하지 않기에....할머님 말씀에 크크큭...

가을산 2006-10-28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휴지 몇 장은 쓰셨네요? 마음이가 정말 잘했나보다~~!
전 아직 못봐요....

2006-10-28 18: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6-10-28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저도 시나리오나 그런 건 생각안하고 그저 마음이랑 소이만 생각하며 봤어요

박예진 2006-10-28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머니의 대답에 깔깔깔...ㅎㅎ

BRINY 2006-10-29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머님 대답이^^;; 오늘 아침에 본 동물농장 '강아지 버릇 고치기'가 갑자기 생각납니다요^^

비로그인 2006-10-29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충성스런 강아지의 마음을 보기 위해, 소년이 괴로워하는 것을 모질게 보아야 한다는 평을 들은 적이 있어요. 저는 개들이 나오는 영화 속의 그들의 일편단심을 보면,` 개만도 못한 사람'같은 말에 진저리를 치게 됩니다. 오로지 주인만을 섬기고, 단 하나, 주인의 사랑만을 바라는 존재가 개인데 감히 어디에 비유를 하나 싶어서요. 유치하다 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늑대개 시리즈도 무척 좋아해요. 지금 다시 볼 기회가 생기면, 에단 호크가 나왔던 늑대개 시리즈도 다시 보고 싶을 정도로.

해리포터7 2006-10-29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저도 그렇게 생각해요..정말 마음이의 원맨쑈 맞어요..글고 슈퍼독이었어요^^

마태우스 2006-10-30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님/대단한 개더군요 표정연기까지 하다니요..
주드님/저 역시 개를 사랑하는 사람이구, 앞으로 여생을 개와 더불어 살까 합니다. 인간관계에서 마음을 많이 다치다보니 개만한 사람이 없구나 싶답니다... 늑대개 얘기를 마음이 아플까봐 안봤는데요 지금은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브리니님/동물농장 그거 참 재밌죠. 전 볼때마다 감탄합니다. 세상엔 참 귀여운 동물이 많더라구요. 근데 마음이는 정말....
예진양/오랜만이죠? 제가요 예진양 늘 생각하고 있답니다 진짜루!!
하늘바람님/시나리오 때려치고 마음이 연기랑 찍는 거 보여주면 더 재미있었을 듯...
가을산님/친절하게 알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아 이건 속삭이신 분으로 해야 하는데... 휴지 몇장은 쓸 수밖에 없었어요. 마음이의 엄청난 연기란 정말...
달콤한책님/할머니가 가끔은 대박을 친다는...^^
배혜경님/래브라도 리트리버가 한 30킬로쯤 되죠 아마? 달리는 것도 어찌나 잘 하던지...
하루님/재미는 타짜가 더 있죠. 하지만 마음이에는 마음이가 있다는 거~~^^
세실님/이해합니다. 영화를 볼 여유는 사실 아무나 갖는 건 아니겠죠. 애 있으면 거의 힘들더라구요.... 갠적으론 라됴스타를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