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에서 열 명을 골라 한달에 한번씩 강의를 시킨다.
그걸 '빅10'이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올해 그 명단에 내가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다른 분들의 면면을 보면 내가 왜 저기 있나 의아할 정도인데,
강의준비를 엄청나게 열심히 해야겠다 싶다.
어머니를 제외하곤 여기에 대해 특별히 얘기한 적은 없지만,
과거 방송에 나갈 때 피디였던 분이 이걸 알고 축하문자를 보냈다.
거기에 대해 주고받은 문자다.
음성인식으로 문자를 보내다 수시로 오타를 낸 바 있어서
지금은 웬만하면 손으로 보낸다.
그런데 '열심히 싸겠습니다'란 말도 안되는 문자가 전송된 건
다들 알다시피 ㅅ과 ㅎ이 같이 있는 데서 기인했다.
받은 분은 당황했지만,
이게 다 직업병이란 생각도 든다.
기생충 하면 다들 변을 떠올리는데,
그러다보니 무의식 중에 '싸겠다'가 각인돼 있어서 수시로 튀어나오는 게 아닌가 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