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에 반가운 얼굴이 실렸다. 기독교방송의 정혜윤피디다. 인터뷰를 한 최보은 씨의 표현을 그대로 옮겨본다.
[인터뷰 장소에 나타난 그의 옷차림을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핑크 중에서도 가장 원색적인 핑크빛 민소매 원피스에 형광기 섞인 밝은 코발트블루색 가방까지! 바캉스용품 상품소개 책자에 등장할 모델 차림, 딱 그거였다. 옆 테이블에 앉아 촬영장면을 지켜보던 회사원들이 “혹시 <웰컴 투 동막골>에 나온 그 배우 아니에요?” 물었다...]
흠, 그러고보니 강혜정과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정피디한테서 전화를 받은 건 작년 4월쯤이었다. 무작정 방송을 하잔다. 안된다고 했다. 그랬더니 일단 만나잔다. 그땐 몰랐다. 그녀가 미녀라는 걸. 정피디를 보는 순간 난 내가 거절을 못할 거라는 걸 한눈에 알았다. 그래도 자존심이 있지, 내 딴엔 버텼다.
"오늘 제가 술 살께요. 그리고 좀 봐주세요"
정피디 왈, "매주마다 사면 생각해 볼께요"
"그러겠습니다. 좀 봐주세요"
하지만 난 결국 방송을 해야 했다. '김어준의 저공비행'이란 이름을 단 그 방송은 7개월쯤 후에 없어졌는데, 그 이유는 이렇다.

[결정적인 폐지 이유는 아마도 ‘힐링 소사이어티’라는 코너 때문이었을 것이다... 특정 정치인 발언의 성향과 심리적 배경을 분석하고 그 해결책을 유머러스하게 제시하는 코너였다. 그런데 박근혜 대표 얘기가 딱 걸렸던 것이다. 우리 아버지가 어떻게 일으킨 나라인데를 생각하면, 나라 걱정 때문에 잠을 못잔다는 박 대표의 말을 근거로, 그의 부성 콤플렉스를 짚은 것까지는 좋았다. 모성성 강한 정치인, 우아하고 가장 여성성 강한 정치인이라고 분석한 것까지도 괜찮았다. 밧뜨, 힐링 대책을 제시하는 순서에서 (그렇게 나라 걱정되면) “농촌총각에게 시집가라”로 유머한 것이 화근이었다]

그래도 내 코너 때문에 잘린 게 아니라서 다행이다 싶다. 게다가 그 코너가 내 책을 기획하는 계기가 되었으니 정피디의 미인계는 내게 큰 선물을 안겨준 셈이다. 아무튼 정피디는 이번에 시사자키 피디가 되어-최보은이 인터뷰를 한 이유다-다시금 김어준과 호흡을 맞추게 되었으니, 또다시 김어준 총수의 입을 바라보면서 조마조마해야할 것 같다. 사실 곁에서 김어준을 바라보면서 그만한 진행자가 또 있을까 싶었다. 아는 것도 무지 많고, 말도 청산유수로 잘했다. 억지로 웃어주는 능력도 그쯤되면 최고. 하지만 우리 방송은 그 정도의 오버도 용납하지 못했다.

처음 만날 때도 그랬지만, 정피디를 만나면 늘 곤혹스럽다. 그녀는 언제나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웃도리도 야한 편이다. 원래 미녀를 똑바로 보는 데 소질이 없으니 얼굴도 못보겠고, 도무지 시선 둘 곳이 없다. 엊그제 책을 준다고 만났을 때도 그녀는 여전히 비슷한 차림이었다. 그런 미녀 피디와 함께 했던 게 내겐 영광이었다.

아주 오래도록 난 그녀 나이를 몰랐다. 20대겠거니 했는데 30대며 결혼도 했다는 걸 알고 얼마나 놀랐었는지. 하지만 이번 인터뷰에는 그녀의 나이가 나와 있었다. 사람들에게 붙임성 있게 잘 하고, 능력도 있고 미모까지 갖춘 정피디의 질주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지켜볼 일이다.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꾸움 2005-08-28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내가 1 등 이네 오홋!!
마태님, 책 너무도 잘 읽었습니다. 내가 워낙 재밌게 읽다보니
큰녀석이 지금 옆에서 읽고있답니다~ 지 스스로..
이런 흐믓한 광경이.. 호호... ^^

마태우스 2005-08-28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꾸움님, 큰 자제분이 읽을 정도면 남녀노소 모두 가능한 책이란 소리? 흐음, 많이 흐뭇하네요^^

꾸움 2005-08-28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워낙에 하하호호낄낄깔깔 하며 웃다보니..ㅎㅎ
실은, 설사와 변비 부분을 살짝 들려줬더니 엄청 호감을 갖고
읽으란 소리도 안했는데 저렇게 읽고앉았네요.
이래서 교육이란 입 으로가 아니라, 몸소 실천~ 이라는
크크..
읽는내내 즐거웠던 책.
잡은지 이틀만에 단숨에 읽어버린 책.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태우스 2005-08-28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꾸움님/아 네....그런 말씀 해주시니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연우주 2005-08-28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야한 옷의 미녀.. 참으로 자극적이군요!

panda78 2005-08-28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그 피디님이세요? 오- 정말 강혜정 닮았네요. ^^ 좋으셨겠어요- 아무리 30대고 결혼을 하신 분이라도 저만큼 미녀시라면 뭐.. ㅎㅎ

sweetmagic 2005-08-29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정환 줄 알았어요`~ 우와 ~~

미완성 2005-08-29 0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녀의 결혼은 언제나 팬들에겐 안타까운 일이예요....ㅜ_ㅜ

마늘빵 2005-08-29 0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세상엔 미녀가 많다.

엔리꼬 2005-08-29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서 커서 미인계를 당할 위치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듭니다..

moonnight 2005-08-29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미인이시군요! 마태우스님 방송하시면서 무지 행복하셨겠어요. ^^

마태우스 2005-08-29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나이트님/아니 뭐...저분이 피디는 맞지만, 방송은 진행자인 김어준 총수랑 하니까... 에 또....
서림님/아 네...^^
아프락사스님/그렇죠. 그러니 0.1%가 좀 튕기면 흥 하고 돌아서야 하는 거죠?
멍든사과님/아닙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 미녀는 경배의 대상이니 결혼을 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하여간 제겐 사과님밖에 없습니다
매직님/님의 미모가 더하시단 말을 들었는데요^^
판다님/님도 충분히 귀여우십니다.
우주님/아이 우주님까지 왜 이러세요...

2005-08-29 17:3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