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플라시보 > 마태우스 4단 변신
어제 마태우스님이 대구에 오셨다. 그냥 책을 우편으로 보내도 되겠지만 직접 오셔서 책을 주고 가셨다. (물론 책만 주고 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으리라 믿는다.) 이번 마태우스님의 책에 나는 콩알만큼의 도움을 드렸다. 책 겉 표지에 실릴 30자평을 쓴것. 하나 부끄러운건 남들은 정말로 서른 글자를 딱 맞춰서 썼는데 나는 쌱 무시하고 무지하게 길게 썼다는 것. (지금 생각하니 마태우스님이 서른자라고 말 했을때 별로 귀담아 듣지 않은 결과인것 같다.) 마태우스님은 직접 말싸인을 그 자리에서 해 주셨는데. 작가가 바로 코 앞에서, 그것도 나만을 위해 싸인을 해 준 흔치않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술자리와 영화보기는 매우 유쾌했다. 평소 카메라가 생기면 꼭 마태우스님을 찍고 싶었는데 어제는 정말 원없이 찍고 또 찍었다. 그 중에서 장소별로 잘 나온것만 추려서 올린다. (마태우스님 퍼 가 주실꺼죠? 흐흐) 쥐뿔 도움을 준것도 없는데 매우 고마워하며 그 원수를 갚겠답시고 몸소 내려오셔서 함께 밥과 술과 영화를 즐겨주신 마태우스님께 감사드린다.

밥을 먹기 전. 친히 저서에 말싸인을 해 주시는 마태우스님의 모습. 어찌나 열심히 싸인을 하시는지... 난 그 자리에서 책을 또 하나 쓰시는줄 알았다. 흐흐.

금자씨를 보려다가 내가 이미 봤다는 사실을 알게된 마태우스님이 차선책을 선택한 웰컴투 동막골. 역시 마태님의 선택은 탁월해서 영화를 보는 내내 배를 잡고 웃었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찍은 사진 중에서 '건졌다' 라고 생각하는 사진. 일본정종을 들고 웃으시는 마태우스님의 모습은 서재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였다. 어찌나 따뜻하고 푸근하고 재미나시는지... 마태님은 온라인이건 오프라인이건 사람을 웃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계신다. (참고로 그 힘은 이번 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어느정도 카메라에 익숙해지신 마태우스님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저런 연출을 해 주셨다. 참고로 저건 오뎅탕인데 국물이 겁나게 매웠다. 이 술자리를 끝으로 우린 아쉽게 헤어졌다. (마태님이 정말 미안한데 잠이와서 더는 못 마시겠다고 했다. 그렇다. 내가 이겼다. 움홧홧홧! 술고래 마태님을 이기고 나니 세상이 다 내것 같았다. 물론 마신 양은 마태님이 훨씬 더 했지만 적어도 버티기에서는 나를 따를자가 없음이 만천하에 증명된 사건이라 홀로 생각한다.)
이렇게 마태님과의 유쾌한 만남은 끝을 맺었다. 날이 새는게 아쉬울 정도로 많은 얘기를 했고 (서재 얘기보다는 살아가는 얘기를 했었다.) 술도 맥주 - 일본정종 - 소주의 순으로 다양하게 즐겼다. 이제야 일어나서 마태님께 잘 들어가셨냐고 전화를 드렸는데 (고백하건데 택배가 아니라면 난 아직도 디비자고 있었을 것이다.) 이미 서울에 한참전에 도착해서 교보를 갔다가 사람도 만나고 왔다고 했다. 역시 마태우스님의 체력은 에너자이저다. 그러니 날마다 술을 드시면서도 학생들을 가르치고 서재를 평정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책까지 내시지... 이미 다 아시겠지만 혹여 모르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마태우스님이 이번에 내신 책은 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 이라는 책이며 알라딘에서 절찬리에 판매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