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문자메시지를 자주 보낸다. 한달에 문자이용료가 1만원을 넘길 때가 있을 정도인데, 한통에 30원이니 300통이 넘게 보냈다는 소리다. 직접 말하는 것보다 전화를, 전화보다는 문자메시지로 말하는 게 난 훨씬 편하다 (내 지인은 그런 거 안좋은 버릇이라고 얘기하지만)
문자를 많이 보내다보니 비슷한 문장을 보낼 때가 있어서, 자주 쓰는 건 문장보관함에 저장을 해두고 쓴다. 그걸 공개하자면(아무도 관심 없겠지만)
1) 서민이라 합니다 안바쁘시면 전화 주세요; 가장 많이 쓰는 거다. 전화받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닐 것 같을 때 보내는데, 90% 이상은 5초 이내에 전화가 온다. 나보다 연배가 어린 사람에게도 그냥 보낸다. 반말로 고치기 귀찮잖아.
2) 뭐하세요; 이건 회사에서 일을 열심히 안할 것 같은 사람에게 보내는 문자다. 심심하면 전화하라, 이런 뜻이다.
3) 전화 드려도 되나요; 전화를 해야 하는데 바쁠까봐 보내는 문자인 건 1번과 같은데, 이건 1)번보다 좀 더 친한 사이일 때 쓴다.
4) 미안 이따할게: 이건 수업 중이나 회의 때 걸려온 전화를 잽싸게 끊고 나서 보내는 문자다. 수업이 그다지 많지 않음에도 그때 걸려오는 전화가 제법 많다
5) 서민이라 합니다 이번주 일욜에 칠 수 있으신지요: 주말마다 치는 테니스 때문에 멤버들에게 재확인하는 문자다. 약속이 있으면 미리 좀 알려주면 좋으련만, 얘네들은 꼭 문자를 받고서야 답을 해주는 습관이 있다.
6) 바쁘니; 3)번보다 더 친한, 막역한 사이일 때.
7) 천안시 안서동 산29 단국의대 생화학교실 215호 서민 330-714; 내 주소인데, 우편을 받을 수 있는 주소를 문자로 보내줘야 할 때가 가끔 있어서...
8) 죄송해요 이제 문자 봤어요; 내가 모르고 문자를 씹었을 때, 이 문장을 불러온 후에 본론을 쓴다
9) 서민입니다 bbbenji@freechal.com이어요; 이메일을 가르쳐달라고 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영어라, 쓰기가 어렵다보니 쓴김에 저장했다.
10) 내일 모임 있는 거 아시죠?: 총무 비슷한 걸 많이 맡고 있다보니 모임 전날 재확인을 해야 할 필요가 있어서...
11) 내 마음 알지?: 이건 여자 혹은 남자한테, 내가 약속에 못가거나 상대가 나 때문에 삐졌을 때 보내는 메시지다. 이거 보내면 십중팔구 “몰라” “내가 니맘을 어떻게 아니”라는 답이온다.
써놓고 보니 별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 50단어 미만으로 사는 사람이 있다는데, 그게 혹시 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