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설명: 음, 그렇다고 내 친구가 야수란 얘기는 결코 아니다.
일시: 8월 27일(금)
장소: 서대문경찰서 옆 고기집--> 생맥주---> 다시 생맥주
나빴던 점: 일이 잘 안되서 내가 1, 2, 3차를 다 샀다...
술을 마시자고 해서 나갔는데, 친구 하나가 사귀는 애인을 데리고 왔다. 그런데 그 여자가 엄청난 미녀다. 나이도 무지하게 젊어 보여서 몇 살이냐고 물으니 스물다섯이란다. 미녀를 보면 정신을 못차리는 나, 그녀에게 대충 이런 말을 했던 것 같다.
-혹시...연예인 아니세요?
-미녀라서 불편했던 적이 있나요. 예컨대 학창 시절에 남자애들이 학교 앞에 죽치고 기다리고 있어서 학교를 못갔다든지...
-그럼 대학 때는요? 고소영은 대학 때 아침마다 대여섯명이 차를 몰고 그녀 아파트 앞에 와서 “오늘은 제발 내차를 타고 가자”고 사정을 했다던데...
-제가 님이였으면 미모만 믿고 공부를 등한시했을텐데, 대학원까지 다니다니 정말정말 존경스러워요.
다른 친구는 내 말을 ‘작업멘트’라고 하지만, 결코 그런 게 아니다. 이쁘긴 해도 키가 너무 큰 그녀는 내 타입이 아니며, 설령 내 타입이라 해도 친구의 애인을 내가 어쩌겠는가. 내가 이런저런 말을 하는 건 미녀에 대한 존경심 때문이며, 미녀들은 어떤 삶을 사는지에 대해 언제나 궁금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아닌데, 예전에는 미녀 100명을 인터뷰해서 그들 삶의 즐거움과 애환을 그린 책을 쓰고자 했었다). 이거 말고 내가 미녀를 만났을 때 하는 말은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거울 보면 기분 좋아지죠?
-(라디오 리포터를 만났을 때) 라디오는 얼굴이 안보이는데 왜 미녀를 뽑았을까요??
-미녀는 되기보단 지키기가 어렵다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이 사실인가요?
-눈이 부셔서 쳐다보지 못하겠어요.
-미녀도 방귀를 뀌나요? 뀐다면 냄새는 어떤가요?
다정하게 손을 잡고 2차 장소로 가는 친구를 보면서 둘이서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그런데 별로 안그럴 것 같다. 미녀가 화장실에 간 동안 친구가 이런 말을 했기 때문이다.
“몸매가 별로지 않냐?”
으이그, 남자는 다 도둑놈이라더니, 열세살의 나이차이에 그 정도 미모도 감지덕지건만, 몸매 타령을 하다니! 내가 보기엔 좋기만 하구만! 그렇게 까다로우니 아직도 총각 신세를 면하지 못한 것이리라. 친구여, 정신 차려라. 낼 모레면 4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