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6월 26일(토)
누구랑?: 매형, 매제, 누나, 여동생이랑
마신 양: 간만에 많이
엄마를 본 게 너무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든다. 따로 살면 그럴 수도 있지만, 한집에서 단둘이 살면서도 뵐 기회가 드물다는 게 문제다.
지난 목요일부터 따져보자. 그날 아침에 출근을 한 뒤 천안에서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다 결국 거기서 자버렸고, 금요일날 오후에야 집으로 왔다. 내가 왔을 때 어머니는 안계셨는데, 난 배가 아프기도 하고 피로도 쌓여 그대로 잠이 들었다. 저녁 8시쯤 일어나 보니 엄마는 전화를 하고 계셨고, '밥 차려놨으니 먹어라'라는 쪽지를 내민다. 죽을 먹고나서 알라딘에 글을 썼다. 글을 쓰는데 어머니가 전화를 끊고 오셔서 반갑게 해후를 했다. 하지만 곧바로 걸려온 전화 때문에, 몇마디 나누지도 못했다. 하여간 난 새벽까지 글을 쓰다 두시쯤 잤다.
토요일. 7시에 일어나 보니 어머니는 이미 안계신다. 그러고보니 어디 놀러가신다고 했던 기억이 났다. 배가 쓰려서 짬짬이 글을 쓰면서 계속 누워 있다가, 술 약속 때문에 오후 다섯시에 나갔다. 맥주를 마시는데 배가 덜아픈 것 같아 부어라 마셔라 하는데 전화가 왔다.
엄마: 어디니?
나: 술 마셔요.
엄마: 오늘 밤 11시 쯤이나 갈 것 같다.
나: 네, 잘 다녀오세요.
난 결국 새벽 두시까지 술을 마셨고, 내가 집에 갔을 때 어머니는 당근 주무셨다. 오늘 아침 5시 반, 테니스를 치기 위해 알람을 여섯 개나 틀어놓은 덕에 난 겨우 잠에서 깼고, 다시 아파진 배를 움켜쥐고 테니스를 쳤다. 내가 집에 온 건 아침 10시, 어머니는 이미 나가셨다. 아마 운동을 가셨나보다. 보통 12시가 넘어 집에 오시는데, 난 오늘 약속이 있어서 12시에 나간다. 어머니는 해, 나는 달, 우리 둘은 여간해서 만나기 힘들고, 한집에 살면서도 휴대폰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하지만 휴대폰도 그다지 여의치 않다. 어머니는 낮에는 너무 바쁘셔서, 밤에는 친구분들과 전화통화를 하느라 휴대폰을 잘 받지 않으니까. 언젠가 휴대폰으로 했는데 어머니가 받으시기에 놀래서 "웬일이세요?"라고 했던 적도 있을 정도.
하여간 오늘 점심 때, 집에 오신 어머님은 내가 없는 걸 확인하고 전화를 거실 거다. "민아, 어디니?" 난 오늘 또 밤 12시를 넘겨 집에 올 것 같은데, 그때 어머님은 또 주무시고 계시겠지? 엄마가 보고싶다. 아주 많이.
* 가까이 하기엔 너무 바쁜 엄마와 나, 그래도 둘다 바쁜 게 한명만 바쁜 것보단 더 좋은 것 같다. 엄마가 한가하시다면, 그래서 나 오기만을 기다린다면 내가 밖에서 놀면서 마음이 편할 수는 없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