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사람의 선택'을 올린 뒤 많은 분들이 반론을 주셨습니다. 아이가 받는 상처는 어떡할거냐, 그들도 인생이 있지 않느냐 하는 것이었지요. 그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아이들의 미래를 망치는 것은 씻을 수 없는 죄일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그 글을 쓴 취지는 여자 입장도 한번 고려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바람이 남자는 가정으로 돌아가고, 아무일 없이 살아가는 반면, 여자는 실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갑니다. 대부분의 경우 직장에서 잘립니다. 그리고 '남의 남자 꼬신 여자'로 두고두고 욕을 먹습니다. 우리가 익히 봐온 그런 광경, 그게 과연 정답일까요? 유부남의 상대가 되는 여성은 언제나 스트레스의 대상이고 한낱 소모품이기만 해야 할까요? 남성이 유부남인 걸 알고 시작한 사랑이기에 여자는 언제나 버려져야 하고, 상처를 감수해야 하는 것인지요?
아이 문제,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을 해보지요. 여성이 바람을 피웠을 때 남자가 과연 수용할 수 있을까요? 남자가 바람을 피운 건-저희 아버님도 그러셨지만-그럴 수 있는 일로 치지만, 여자의 불륜은 가정을 깨야 하는 중대사로 매도되는 게 현실이지 않습니까? 주위에서 그런 적이 있었습니다. 친척 여자분이 바람을 피웠을 때, 남편과 시댁은 물론 일가친척이 모두 나서서 이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결국 그는 이혼했고, 지금은 다른 여자분과 재혼을 했습니다. 자, 그렇다면 말입니다, 이런 논리가 성립하지요. 남성의 바람으로 인해 가정이 깨지는 것은 아이에게 상처가 되니 여자가 참아야 하지만, 여성의 불륜은 아이고 뭐고 무조건 이혼해야 한다? 아이를 그렇게 걱정하는 사람들이 여성의 불륜시에는 아이의 장례를 전혀 생각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전 일반적인 공식에서 벗어난 그 사람의 이혼을 '멋지다'고 표현했던 것일 뿐, 이혼을 찬양한 것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이게 제 글의 취지였습니다. 의견 주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