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사람의 선택'을 올린 뒤 많은 분들이 반론을 주셨습니다. 아이가 받는 상처는 어떡할거냐, 그들도 인생이 있지 않느냐 하는 것이었지요. 그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아이들의 미래를 망치는 것은 씻을 수 없는 죄일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그 글을 쓴 취지는 여자 입장도 한번 고려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바람이 남자는 가정으로 돌아가고, 아무일 없이 살아가는 반면, 여자는 실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갑니다. 대부분의 경우 직장에서 잘립니다. 그리고 '남의 남자 꼬신 여자'로 두고두고 욕을 먹습니다. 우리가 익히 봐온 그런 광경, 그게 과연 정답일까요? 유부남의 상대가 되는 여성은 언제나 스트레스의 대상이고 한낱 소모품이기만 해야 할까요? 남성이 유부남인 걸 알고 시작한 사랑이기에 여자는 언제나 버려져야 하고, 상처를 감수해야 하는 것인지요?

아이 문제,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을 해보지요. 여성이 바람을 피웠을 때 남자가 과연 수용할 수 있을까요? 남자가 바람을 피운 건-저희 아버님도 그러셨지만-그럴 수 있는 일로 치지만, 여자의 불륜은 가정을 깨야 하는 중대사로 매도되는 게 현실이지 않습니까? 주위에서 그런 적이 있었습니다. 친척 여자분이 바람을 피웠을 때, 남편과 시댁은 물론 일가친척이 모두 나서서 이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결국 그는 이혼했고, 지금은 다른 여자분과 재혼을 했습니다. 자, 그렇다면 말입니다, 이런 논리가 성립하지요. 남성의 바람으로 인해 가정이 깨지는 것은 아이에게 상처가 되니 여자가 참아야 하지만, 여성의 불륜은 아이고 뭐고 무조건 이혼해야 한다? 아이를 그렇게 걱정하는 사람들이 여성의 불륜시에는 아이의 장례를 전혀 생각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전 일반적인 공식에서 벗어난 그 사람의 이혼을 '멋지다'고 표현했던 것일 뿐, 이혼을 찬양한 것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이게 제 글의 취지였습니다. 의견 주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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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엉가 2004-04-29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동화책 따로 따로 행복하게 책 읽어보셨나요? 정말 멋집니다. ^^^^^^

메시지 2004-04-29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깊이 공감합니다. 그런데 16째 줄에 오타 발견. '장례'가 아니라 '장래'.
제가 가끔 아르바이트로 교정을 보고 있어서 오타에 민감한 편입니다. 직업병은 아니고 알바병이라고 해야하나. 그런데 제가 쓴 글은 제가 전혀 교정을 못봐요. 아무리봐도 눈에 안 들어오더라구요... p.s. 마태우스님의 글은 항상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

다연엉가 2004-04-29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그렇군요 ㅋㅋㅋㅋㅋ 저도 무진장 오타가 많은 편이라... 남의 것도 모르고 지나갑니다. 메시지님 마태우스님이 은근히 천진난만하죠 ^^^^^(앵 맞아 죽었다. 오빠를 보고)

마립간 2004-04-29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도에 관한 저의 친구의 의견
남자의 외도는 용납이 되고 여자의 외도는 용납이 안 되는 생각을 갖은 친구가 있었는데,
왈, '남자의 외도는 외도 상대 여자를 사랑하지 않고 (재미로?) 외도를 하기 때문에 가정이 깨지지 않지만 여자의 외도는 상대 남자를 사랑하기 때문에 가정이 깨진다는...' (저의 의견이 아니니, 저한테 뭐라고 하지 마세요.) 저는 경제적인 이유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제력을 갖은 남자는 여자를 용서하지 않고, 경제력이 없는 여자는 외도한 남자를 받아들인다고.

waho 2004-04-29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임감의 문제죠. 남자들이 직장 생활하면서 젊은 여잘 만날 기회가 많으니 바람 피는 경우도 잦고 여잔 모성애가 있는데 바람 피면 안 된단 공식(친구 논리에 의하면)은 맘에 안 들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 것 같아요. 결혼을 했으면 서로에게 책임을 느껴야 하겠죠. 그럼 그런 일도 없을테고...

비로그인 2004-04-30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의 시작은 언제나 사랑하고 사랑 받고 싶어하는 인간 천성적인 욕구를 채우는 기쁨의 최면에 빠지는 듯 합니다. 새롭게 피어난 관계는 때에 이르러 절정에 달하고 사랑의 따스함에 온몸과 마음을 태우다, 최면은 서서히 풀리게되고 매력의 신비는 한 겹씩 옷을 벗게 되죠. 그러면 슬슬 상대의 어두운 면이 시선을 끌고, 보이지 않던 약점과 결점들이 새롭게 드러나게 되고 그러다 원망이 기세를 떨치며 서로에 대한 비난이 매서워지는 시기도 오겠죠. 이 변화들을 견디어 내면..... 안정이라는 이름으로 사랑은 더욱 굳건해질 겁니다.어차피, 초기단계에 있어 사랑은 무의식적인 현상에 불과 합니다. 그것은 단지 생물학적인 것일 뿐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두 사람,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이러저러한 단계를 거듭거듭하고 그 단계의 틈마다, 자각이라는 새로운 의식 전환으로 내적 성장을 거듭하면, 영적인 어떤 요소를 지니기 시작하게 되고 이것이 결혼이라는 관계에서는 진정한 부부애라고 할 수 있겠죠. 앞에서 언급된 서로에 대한 비난이 매서워지는 시기..... 홀홀한 감정이 고개를 처드는 그때, 또 다른 시선을 끄는 자극은 새 인생 , 새 희망의 참 사랑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저 시기의 갈등은 겉으로 표면화되어 나타날 수 도 있고, 개인적인 측면에서 인간 삶의 회의..라는 시기와 맞물려 기존 가치관의 무너짐 등의 내적 갈등으로 나타날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아주 무의식적인 일로 자기도 의식하지 못한 채 갈등이 잠재되어 있을 수도 있구요. 외도를 맞닥들인 사람들 그런 말을 자주 하더군요." 단지, 그 사람이 다른 사람과 몸을 섞었다고 해서 그러는 게 아닙니다. 저는 정말 그 사람이 그런 사람인 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이 상황을 제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 본능이나 욕구해소와 탐닉의 쾌락을 추구했던 게 아닙니다. 아...난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몰랐습니다. 비로소, 내 인생(사랑)을 되찾은 느낌입니다,"모든 문제는 그겁니다. 서로를 너무 모른다는 것, 무엇보다 자신을 너무나 모른다는 것....어쨌든 상대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였다는 것 모든 질문 속에는 그 답이 있듯 외도는 외도라는 의미 안에서 참다운 뜻으로 거듭나 쓰여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영혼의 떨림을 가졌던 두 영혼, 둘만의 공유 공간의 신선한 공기 정화와 같은 의미로 말입니다. 남자가 외도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이요... 물론, 여러 만남의 기회와 경제력이 있어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이유는 좀 다릅니다. 이유는 " 남자는 여자보다 더 단순하다"입니다. 남자들은 착각의 대왕들이죠. 어떤 면으로는 참 속이기 정말 쉽습니다. 남자는 머리의 지성으로 살아가는 경향이 짙으므로 혼자 착각도 잘하고, 남성보다는 직관력으로 승부하는 여자를 남자가 이해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남자들이 여자들을 잘 이용해 먹지도 못하는 것도 같구요. '남의 남자 꼬신 여자'요....그 말의 같은 말은 "웬 여자에게 꼬심을 당한 남자"라는 말도 되죠,남자들은 그렇게 당하고도 왜 모르는지 모르겠습니다. 자기가 꼬심을 당한 걸요. 글 읽는 당신이 만약 남자라면 이 말 꼭 해주고 싶습니다."여자는, 자신이 상대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남자보다 더 잘 압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진정한 개인, 전체적인 인간이 되어 외도의 의미를 참다운 사랑으로 거듭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외도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당신과 나 사이의 문제가 분명 존재할 테니까요. 외도는 변화 과정이고, 문제의 제기입니다. 나머지는 스스로의 선택이구요 그런 면에서 저도 멋있다라고 하시는 마태우스님의 말에 동의는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시작은 또다시 처음일 뿐입니다, 시작은 또 다른 시작일 뿐이니....뭔가 하나는 놓친 건 분명하죠. 애들 데리고 견학 갔다 방금와서 정말 피곤한데 길게도 썼네요....두서없이 두드렀더니 정신이 엄네요 아...피곤해 ㅠ.ㅠ;;;
아... 할말 하나 추가. " 남성이 유부남인 걸 알고 시작한 사랑이기에 여자는 언제나 버려져야 하고, 상처를 감수해야 하는 것인지요? " -> 유부남이니까 ! 훨씬 더 버려지기 쉽고, 그럼으로 인해 상처 받기쉽죠. 자신이 저지른 일은 자기가 감내하는 거 당연하다고 봅니다.

비로그인 2004-04-29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남자는 왜 여직원하고 바람을 펴서 이혼을 해가지고 sweetmagic님을 피곤하게 하냐고요??

가을산 2004-04-29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네요. 참 여러 가지의 해석들이 가능하군요. ^^
여기에 진화심리학적인 해석을 첨가하자면....

* 남자의 외도가 용납되는 것은 .... 여자의 경우 자기가 낳은 자식(즉, 자신의 유전자의 생존)을 키울 수 있는 물질적인 지원을 더 중시하는 경향으로 선택되어 왔다고 합니다. 남자가 바람피다 돌아온 경우, 돌아온 이상 다시 받아들이는 경향이 크다고 합니다.

* 여자의 외도의 경우... 남자의 입장에서 볼 때, 여자가 돌아왔다고 해도, 그 후 태어난 아이가 다른 사람의 유전자를 가졌을 경우를 막기 위해서, 여자가 돌아왔다는 사실보다 여자가 육체적 관계를 가졌느냐의 여부를 더 중시한다고 하네요.

요즘 와서는 이러한 사실이 실재 사회생활이나 이성적인 판단, 도덕관과는 맞지 않는데도 불구하고(예를 들면 자기 자식이냐 아니냐 같은 것은 시기를 따져보거나 검사를 해서 알 수 있다거나, 남자가 맘잡고 돌아오더라도 위자료를 잔뜩 받고 이혼할 여지가 있다는 등의..) 수천 수만년간 생존하면서 선택된 이런 '성향'은 남아 있다고 하네요.

이런 해석이 제 의견과 같은 것은 아닙니다. 이 이론이 현상에 대한 설명은 가능하지만 상황이 바뀐 오늘날 이것이 그대로 지속되어야 하느냐 하는 문제는 전혀 다른 문제이니까요.

2004-04-30 0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이죠-브 2004-04-30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부분의 유부남들이 저지르는 불륜들은 여자들을 한번 건드려보려는(이런 표현 맘에 안들지만)수작들이 다반사가 아닌지요? 일테면 데리고 적당히 놀다가 버리기.제가 들은 바로는 유부남도 직장내에 감정변화가 심하고 잘 흔들리고 만만한 여자들을 타켓으로 한다네요.밑져야 본전이니 슬쩍 찔러보는 거죠. 넘어오면 본전이고 안넘어오면 그냥 직장 동료로 상사로 생활하면 되니까.그리고 일단 넘어오면 그때부턴 자기마누라는 교양도 매너도 없는 천하의 무식한 악녀로 변신되는 겁니다. 거기에 따른 아내와의 불화, 갈등으로 인해 고뇌하는 모습을 약간 연기하면서 여자의 동정심을 유발하죠. 여기에서 넘어가는 여자들이 발생한다는거죠. 개인적으로 유부남을 좋아하는 여자들을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아마도 그녀들은 도덕시간에 잠을 잤습니다. 맞습니다 맞고요..참나 쎄고 쌘 총각나두고 왜 하필이면 유부남인지, 특히 배나온 남자 너무 싫군요--;. 머, 마태님이 말씀하신 그 분은 제가 말한 질나쁜 유부남부류에는 속하지 않는 듯 보이지만,그래도 유부남이면서 다른여자를 만났다는데서는 그다지 동정심이 일어나지 않네요. 책임감이 없어보입니다. 그리고 여자의 외도에 관해서는 저도 마립간님과 같은 생각이거든요. 근데, 일단 불륜이 들통난 후에(남자쪽에서건 여자쪽에서건) 같이 함께 산다는 게 더 힘든일이 아닌가요. 한쪽이 일방적으로 참는다는 건데, 거기서 온전한 가정이 이뤄져 나갈 수가 있을지..애들이 상처가 클수도 있겠지만, 나중을 생각해 볼 때 이혼을 하는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럼 총총..

다연엉가 2004-04-30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이러지 이게 아닌데(마태우스 대변인)
다들 글 보고 지가 놀래 자빠지는줄 알았슴다.^^^^

메시지 2004-04-30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이 말이 주는 느낌이 참 묘합니다. 긍정하면서도 그렇지 않기를 바라는 이중성.

LAYLA 2004-05-01 0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서재는 코멘트들로 넘쳐나는군요 ^^ 먼저 ...저희 아버님도 그러셨지만- 하는 부분에서 좀 놀랐습니다. 보통 그런일은 숨기고 싶어하잖아요... 사실 저희집도 그런적이있었거든요^^; 역시 솔직하십니다! 어쨌거나 가족모두에게 힘든일이죠. 저는 저희 어머니가 이혼을 원하실때 저는 적극찬성했었습니다. 제인생이 중요하듯 어머니 인생도 중요하니까요,.
지금은 다행히 정리가 되어 정상적인 가정으로 돌아왔지만..그때의 기억은 정말 끔찍합니다.
제 생각은...바람난 가족..- _ -으로 함께 사는건 더 힘든일 맞아요..한쪽이 참는거..차라리 이혼하는게 서로를 위해서도 아이들을 위해서도 좋은듯해요...
바람피고서도 당당한 남자분들은 반성좀 해야하지 않을까요...한국사회의 현실이...
이렇다 보니// 아무래도 경험해보니...벌써...그..남자와 결혼이란것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가슴속에 남아있는거 같네요..문제의 논점이 되고 있는 바람난 부모님의 자식 입장 경험해본 사람의 코멘트 엿음돠_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