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다녀왔다.
학생들 수료여행에 따라간 건데,
나름 재미있게 보냈다.
바다에 갔었다.
수영을 하기에는 이른 날씨였지만
학생들은, 여학생을 들어서 바다에 빠뜨리는 짖궃은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빠질 여학생이 없자 남학생들끼리 서로 빠뜨린다.
옷이란 건 한번 젖으면 막가기 마련,
한번 빠진 학생들은 숫제 멀리까지 나가서 물개처럼 수영을 한다.
"야, 젊다는 게 좋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흐뭇하게 학생들을 보는데
예감이 이상해서 뒤를 보니 학생들 넷이서 날 둘러싸고 있다.
다리와 팔을 잡힌 채 바다로 끌려가면서 이렇게 부르짖었다.
"갈께! 간다고! 대신 휴대폰이랑 지갑만 좀 뺄 수 있게 해줘!"
학생들은 내 주머니를 뒤져 소지품을 챙겨줬고
난 그네들에 의해 바다에 내동댕이쳐졌다.
그리고 나서 난 학생들이 그랬던 것처럼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
유유히 수영을 했다.

물에 한번 빠지면 좀비가 된다.
물에 안빠진 학생을 어떻게든 빠뜨려 같은 상태로 만들려고 노력한다는 뜻이다.
난 옷이 멀쩡한 몇명을 쫓아다니며 "좋은 말로 할 때 들어가라"고 했고,
말을 안듣자 그 학생을 들려고 시도하다가
허리를 다칠 뻔했다 -.-
학과장이 된 이후 매년 제주도에 따라갔지만
이번 여행이 특히 더 재미있었던 건,
하룻밤을 잔 뒤 새벽같이 서울로 올라가는 대신
좀 더 오래 학생들과 머물렀기 때문이고,
학생들과 친해지려고 나름 노력했기 때문이기도 하겠고,
가장 중요한 이유로 나랑 친한 동료선생 두명이 함께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어서다.
"난 올해 바다에서 수영해봤다!"